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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해 보이는 팬츠 스타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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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 있어 팬츠는 오랜 시간동안 환대받지 못했다.

기원전 8세기경, 초원을 주름 잡던 유목민 스키타이족이나 오랫동안 로마인을 괴롭힌 갈리아인 등 주로 ‘야만족’으로 매도당하던 이들이 팬츠를 즐겨 입었기 때문이다. 남자들조차 프록 코트나 두루마기 등 외투 없이 팬츠를 전면으로 드러낸 것은 백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

하물며 여자들이 멋을 내기 위해 팬츠를 입게 된 것은 수십 년에 불과하다. 제인 오스틴(오만과 편견의 저자)이 알면 펄쩍 뛸 일이지만, 여자용 바지는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일상복으로 자리 잡았다. 그것도 여성 해방의 상징이 아닌, 개성과 섹시함을 즐기기 위한 도구로서 말이다.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과 배우 마를렌 디트리히는 바지를 애용한 당대의 신여성들이다. 워낙 뚜렷한 아우라의 소유자들이었기에 ‘특별한 여자니까’ 하는 식으로 당시 사회에서 용납됐던 것 같다. 이들 덕에 오드리 헵번의 카프리 팬츠도 여성스럽고 우아하단 평가를 들을 수 있게 되었는지 모른다.

여자들은 이제 편하다는 이유로 팬츠를 즐겨 입는다. 그만큼 드라마틱하게 잘 입기는 어렵다. 스커트는 허벅지까지 가려주지만 팬츠는 엉덩이부터 신경써야 하기 때문. 그래서 팬츠를 잘 입는다는 건 그 사람이 정말 스타일리시하다는 걸 의미한다. 다행히도 팬츠는 수많은 종류가 있고 모든 체형이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

바바라 뷔

나에게 맞는 팬츠 스타일은?

‘기본 스타일 팬츠’라 하면 청바지를 제외하고 몇 가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들 팬츠가 누구에게나 기본이 되는 건 아니다. 기본 팬츠는 색과 소재는 평범하더라도 실루엣은 철저히 본인의 몸매에 맞춘 것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면바지’로 불리는 치노 팬츠는 평범한 몸매의 소유자들이 참 소화하기 어려운 아이템이다. 대개 일자에 남성적인 느낌인데다 쉽게 구깃구깃 해져서 조금이라도 통통하거나 다리가 짧으면 단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하체가 예뻐 보이려면 같은 치노 팬츠라도 아주 캐주얼한 것보다는 부츠 컷 라인에 신축성도 약간 있는 소재가 좋다.

힙합 바지처럼 펑퍼짐하고 주머니가 달린 카고 팬츠 스타일은 키가 크고 다리도 길어야 잘 어울린다. 이 외에도 다리가 짧은 사람이 피해야 할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극단적으로 통이 넓은 와이드 레그 팬츠, 아랫배에 ‘ㄷ’자형으로 단추가 달린 세일러 팬츠, 바짓부리에 단이 넓게 잡힌 바지다.

다리가 가장 길고 날씬해 보이는 팬츠는 계절을 막론하고 주름이 잘 안 가는 면이나 모 혼방 소재에 부츠 컷 라인, 좁은 세로줄무늬나 세로로 짜임이 있는 것이다. 엉덩이가 크면 종아리 쪽 통이 더 넓은 와이드 팬츠에 가까운 것을, 엉덩이가 작으면 종아리가 붙는 시가렛 팬츠에 가까운 것을 추천한다.

일명 ‘기지 바지’로 불리는 정장풍 팬츠도 소재만 너무 번쩍이지 않으면 얼마든지 캐주얼처럼 입을 수 있는 사계절 팬츠다. 이때 팬츠 허리에 들어가는 턱(주름)이 중요한 변수. 골반이 작으면 턱이 많아서 엉덩이가 약간 부푼 것이, 골반이 크면 주름 하나 없이 칼같이 떨어지는 ‘노 턱’ 팬츠여야 한다. 소재는 얇고 색은 어두우며 다리에 세로 주름이 팬츠 끝까지 잡힌 것(센터 플리츠)이 좀 더 날씬해 보이게 연출할 수 있다. (출처: 이선배의 잇걸, 넥서스BOOKS)

한경닷컴 bnt뉴스 송영원 기자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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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0 11:55 / 수정: 2014-05-18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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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전체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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