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스타일링

그들은 왜 스니커즈에 중독되는가?

송영원 기자
2009-07-17 12:57:48

‘살금살금 걷는 사람’이란 뜻의 스니커즈. 하지만 스니커즈는 정반대로 당당한 ‘잇 걸’의 전유물이다.

정장 스커트에도 청바지에도 어디든 어울리는 편하고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으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 물론 그 자유로움 속에도 스타일링의 룰은 있다. 스니커즈 마니아에게 훔쳐온 놀라운 비밀은?

최근 남자들은 스니커즈에 무려 7~8cm 이르는 ‘깔창’까지 넣어서 신고 다닌다. 스니커즈는 ‘살금살금 걷는 사람’이란 뜻에서 유래했다. 청바지의 시초가 리바이스였듯 스니커즈의 발명가는 컨버스란 브랜드다. 원래 농구화로 출발한 이 브랜드는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특징 때문에 리바이스처럼 패션의 클래식이 됐다.

스니커즈는 반항적이고 프롤레타리아적인 이미지 때문에 10대, 노동자, 펑크 로커 등을 중심으로 유행했지만, 요즘엔 스니커즈를 안 내놓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없을 정도다. 핑크색 샤넬 스니커즈나 주키니라 불리는 로고로 뒤덮인 펜디 스니커즈까지 등장했으니 말이다. 소재도 새끼 양가죽부터 수지 코팅을 한 캔버스, 스팽글, 페이턴트 레더 등 천차만별이라 구두의 위치를 위협할 수준이다.

‘잇 걸’ 중에도 스니커즈 중독자가 많다. 린제이 로한의 동성 애인이란 풍문이 도는 사만다 론슨은 300켤레가 넘는 스니커즈를 일 년 내내 돌려 신는다고 한다. 편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커스틴 던스트도 스니커즈 마니아다.

티셔츠에 미니 스커트나 레깅스, 캔버스 소재 스니커즈를 신는 게 그녀의 일상복이다. 구두 마니아가 마놀로 블라닉, 크리스티앙 루부탱에 전율을 일으킨다면, 스니커즈 마니아는 컨버스, 나이키, 반스, 블라도 같은 이름을 꿈속에서도 외친다.


스키니 진, 레깅스와 매치하기

스니커즈도 구두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실루엣이 중요하다. 같은 브랜드 내에도 코가 날렵하고 발목을 많이 조이는 것이 있는가 하면, 만두처럼 앞이 둥글고 입구가 벙벙한 것이 있다. 정답은 자신의 몸매와 약간 반대로 신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마르고 날카로운 느낌이면 동그란 것이, 통통하고 둥근 느낌이면 날렵한 스니커즈가 더 어울린다. 하지만 심하리만치 반대 느낌이면 오히려 우스꽝스럽다.

투박하고 스포티한 스니커즈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옷은 단연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다. 투박하고 큼직한 스니커즈와 대비돼 안정돼 보이고 스니커즈의 구석구석을 다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끈을 풀어 헐렁하게 신을수록 바지는 타이트한 것이 좋다.

스포티한 스니커즈에는 로고나 밑창 등에 색이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스니커즈를 구성하는 색과 옷 색을 어느 정도 통일해야 세련돼 보인다. 스니커즈가 검은색 바탕에 빨간색 로고와 흰색 밑창으로 구성돼 있으면, 검은색 무늬가 들어간 빨간색 티셔츠에 스키니 진 정도로 입는 것이다. 특히 흰색 밑창이나 로고가 들어간 스니커즈엔 흰색 옷이나 소품이 하나쯤 들어가게 하면 스포티한 느낌이 빛을 발한다.

오로지 스니커즈만 돋보이게 하는 방법도 있다. 남자 연예인 사이를 무섭도록 휩쓸고 지나간, 스포티한 흰색 하이 톱 스니커즈(발목이 높은 스니커즈)를 검은 옷에 매치하는 룩이 그 예다. 옷과 대비되는 단색 스니커즈를 신으면 시선이 온통 발끝으로 향한다. 춤을 추거나 다리를 꼬는 등 하체의 움직임을 섹시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발목 부분을 조이지 않고 뒤집어서 부피감을 최대로 하기도 한다.

뉴욕이나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남성복 신진 디자이너들이 이 언밸런스한 룩을 ‘발명’했다. 하지만 그들이 기용한 패션쇼 모델들은 정말 다리가 가늘고 긴, 어디를 강조해도 어색하지 않은 축복받은 자들이란 걸 명심하라. 다리가 짧고 발목마저 무를 연상시키는 사람은 스니커즈만 따로 노는 스타일, 특히 하이 톱 스니커즈는 정말 주의해야 한다. (자료제공: 이선배의 잇걸, 넥서스BOOKS)


한경닷컴 bnt뉴스 송영원 기자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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