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스타일링

이용우 vs 이승기, 진정한 ‘토이남’ 스타일은?

최지영 기자
2009-08-19 21:15:07

'닉쿤 같은 외모에 야구선수인 듯 다부진 어깨와 쭉 뻗은 긴 다리, 그야말로 여성성과 남성성의 완벽한 조합이었다. 이런 완벽한 몸에 운동으로 자연 태닝된 듯한 피부와 대비되는 하얀 배기 트레이닝 팬츠에 하얀색 스니커즈를 신었다. 책에 푹 빠진 크고 동그란 눈은 보일 듯 말 듯 아슬아슬했지만 야구모자 아래로 명확하게 드러난 각진 가는 턱 선이 꽤 진지한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듯 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상황이 결코 아니다. 얼마 전 답답한 지하철 안에서 약 10여 분간 지속된 광경으로 미디어에서 열광하는 토이남이 현실 속에서 뒤엉켜 있었다. 극히 평범한 상황에서도 주의의 시선을 끄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미디어 속에서든 일상 속에서든 ‘뜨는 남자’들에게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스타일이 있다.

그 ‘지하철 토이남’이 단지 타고난 외모만 가지고 있었다면 주의 시선을 끌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근육 잡힌 몸으로 편안하기만 할 수 있는 트레이닝 룩을 긴장감 있게 연출한 스타일링이 그의 외모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나르시스의 환생 이용우=자유+섹시+시니컬


드라마 ‘스타일’ 김혜수의 토이남으로 등장하는 이용우는 무용으로 다져진 가는 근육과 약간은 시니컬해 보이는 얼굴선으로 미디어가 원하는 일차 조건을 통과했다.

여기에 데님과 셔츠라는 아주 단순한 스타일링이지만 셔츠는 긴장감보다는 나른한 느낌으로 연출한다. 스니커즈로 마무리한 자유분방한 이미지는 시니컬해 보이는 외모에 상승효과를 더했다.

이용우 스타일은 일단 오랜 운동으로 다져진 가는 근육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을 요하는 작업이 될 수 있다.

일단 다이어트로 군살을 빼주고 스키니 진이 아닌 스트레이트 핏으로 몸과 완벽하게 궁합이 맞는 데님팬츠를 선택한다. 그리고 작은 체크패턴이나 프린트가 나염된 빈티지한 느낌의 셔츠를 여러 벌 준비해 상황에 따라 바꿔가며 느슨하게 걸쳐 입는다.

여기서 두 가지를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첫째, 가슴근육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너웨어 없이 셔츠를 입고 가슴을 노출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대신 안에 셔츠와 같은 계열의 컬러 민소매 셔츠를 레이어드해 스타일리시함을 살려준다.

둘째, 구두는 절대 No! 구두를 신으면 자연스러운 섹시함을 지향하는 나르시스 스타일이 완전히 망가지게 된다. 또한 스니커즈 중에서도 워싱이나 컬러 선택에 주의를 해 자연스러운 느낌이 드는 디자인을 선택한다.

시들지 않는 사랑스러움 이승기=미소+트렌디+성실


이승기는 이용우의 다면적인 매력과 달리 매우 단조로우면서도 의외의 깊이감을 가진 거부할 수 없는 독특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환한 미소로 상대를 무장해제 시키는 마력과 ‘핫 트렌드’를 어색하지 않게 이승기만의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소화하는 스타일링이 자칫 단조롭게 보일 수 있는 미소에 풍성한 표정을 부여해준다.

1박2일에서 보여주는 성실하면서도 솔직한 감정표현이 이승기에게 사랑스러움을 넘어서서 남자로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강한 신뢰감을 심어준다. 이런 조건들이 한번쯤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를 주지만 시작과 동시에 포기해버리고 마는 단기시도로 그치고 말 위험성이 크다.

우선 거울을 보고 입을 훈련시켜 느끼하지 않게 미소 지을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는다. 그리고 패셔 잡지를 매월 구매해 열독하면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거울 앞에서 지치거나 좌절하지 말고 열심히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간다.

아침에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어나 눈도 뜨지 않은 상태에서 미션 수행을 위해 스니커즈를 신는 1박2일 속 이승기에게는 일상의 성실함이 묻어 나온다. 이것이 바로 이승기 스타일을 완성하는 성실함의 매력이다.

노르웨어 패션 브랜드 ‘스코노’ 정유진 팀장은 “토이남 들에게 격식을 갖추어 입은 듯한 스타일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자유분방한 듯 하지만 완벽하게 자신을 이해한 스타일에서 매력이 드러나며 억지로 끼어 맞춘 듯한 구도보다는 일상에서 편안하게 신고 다닐 수 있는 스니커즈가 감각적인 토이남을 완성시켜 줄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최지영 기자 jiyoung@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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