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스타일링

사이즈, 그 불편한 진실은?

이지현 기자
2014-06-10 15:11:55
남들이 보기 좋다고 말하는 둥근 인상, 앉을 때 살짝 접히는 배, 건강해 보이는 팔뚝살과 허벅지를 가진 한 여자가 쇼핑을 나섰다.

사이즈가 어떻게 되냐는 매장 직원의 질문에 “55주세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가 알아야 할 불편한 진실이 여기에 있다.

유행대신 '핏'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체형보다 크거나 혹은 작은 사이즈를 입는 이들이 많다.

한마디로 우리는 맞지도 않는 옷을 입기 위해 돈을 쓰고 있다. 무슨 말이냐면 ‘그래, 길이만 살짝 줄이면 돼!’, ‘허리랑 어깨만 수선하면 되겠는 걸’이라며 하나도 맞지 않는 옷을 ‘편하다’라는 이유 하나로 입고 다니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다는 거다.

유행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면서 사이즈 하나 제대로 알지 못한다니 기가 찰 노릇.
옷을 잘 입는 법이 궁금하다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자신에게 꼭 맞는 사이즈, ‘핏fit’을 찾는 일! 바지가 엉덩이를 먹었거나 팔이 들리지 않는 꽉 끼는 재킷을 입는 것만큼 우스꽝스러운 건 없다.

옷 잘 입는 여자들의 공통점은 바로 최신 유행 아이템을 걸쳐서도 타고난 날씬한 몸매덕분도 아닌, 바로 몸에 착 감기는 잘 맞는 옷을 입었기 때문이다. 트렌드라는 굴레 속에서 유행 아이템이라면 혹하고 마는 얇은 귀의 소유자들이여 이제는 유행보다는 핏을 찾는 수고를 아끼지 말지어다!

숫자는 숫자일 뿐 오해하지 말자!

본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패션브랜드의 사이즈 조작(?)에 속고 있다는 거다.

각종 기성복 브랜드가 늘어가면서 점점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한 쇼핑을 유도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기준없는 사이즈라고 보면 된다.

분명히 R사의 스커트는 55라고 되어있는데 그 옷을 입은 고객의 몸이 66사이즈같다면 충분히 의심해볼만하다. 매장 직원은 뻔뻔하게도 “손님은 딱 55를 입으시면 되요. 당연히 66은 너무 크죠!”라고 거침없이 말하지만 속내는 이렇다. “손님, 우리 브랜드 사이즈는 55=66, 66=77이랍니다!”

소비자의 심리를 일찌감치 간파한 머리 좋은 브랜드들. 친절(?)하게도 빈손으로 나갈 소비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사이즈에 약간의 장난을 쳤을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 또 명심하자.

현실과 직면하면 우리도 패셔니스타!

무분별한 쇼핑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더 이상 옷장만 열면 옷이 없다고 투덜거리지 말고 그동안 피해왔던 전신 거울과 마주보자. 그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꼼꼼히 훓어 보자.

‘가슴은 좀 큰 편이군! 어깨가 넓긴 하지. 팔뚝살이 꽤 있는걸. 허벅지가 튼실하긴 해...’ 그동안 알고도 모른 척 했던 자신의 체형결점을 파악하는 게 최우선.

곰곰이 따져보면, 기성복이라 불리는 옷들은 달랑 세네 사이즈(44~77, S~L) 안에 같은 곳이라고는 단 한 군데도 없는 사람들의 몸을 속박하고 있다. 이 모든 불합리한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뮤이한 방법은 바로 ‘직접 입어보라는 것’밖에 없다.

우리에게 딱 맞는 옷을 찾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브랜드 대부분은 구입을 하면 별별 수선(길이, 너비, 디테일 등)을 짧게는 30분, 길게는 2-3일 안에 처리해주고 있으니 당당히 요구하면 되니까. (칼럼: 에디터T의 스타일사전 저자이자 패션 칼럼니스트 김태경, 자료제공: 아이스타일 24 )

한경닷컴 bnt뉴스 이지현 기자 jihyu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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