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의상 협찬에 죽고 사는 스타들 ②

송영원 기자
2014-06-06 19:44:33
스타들의 일상 패션을 볼 수 있는 기회인 런칭쇼나 패션쇼 현장.

기본적으로는 패션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중심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도 ‘협찬’과 ‘증정’이라는 거래가 존재한다.

모델로 서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행사에 참여해 주는 것에 대한 사례로 300만원에서 500만원 정도를 받는다. 신인급은 상품권으로 대체하거나 100만원 선. 요즘 잡지에 자주 등장하는 유가화보(한 브랜드로만 찍는 화보)나 애드버토리알(브랜드의 기획광고)의 경우엔 A급 이상이 되면 1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오고간다.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것이 모두 스타만의 잘못은 아니다. 브랜드와 미디어는 대중들의 인지도가 높은 톱스타를 등장시켜 파생효과를 기대하고, 그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도를 넘는 협찬이 이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친한 홍보녀 왈 “E양이 입으면 정말 하루도 안되어서 추가제작을 할 만큼 판매에 영향을 줘. 그냥 그런 연예인 10명이 입는 거 보다 효과적이지. 문제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도 마찬가지니 그녀에게 옷을 입히기 위해 별별 방법을 다 쓴다니까. 옷 증정? 그건 기본이야. 몇 번 입는 조건으로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거마비를 주기도 해”라며 톱스타에게 입혀야 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을 토로했다.

이러니 스타들은 좋겠다. 입어달라며 애원하는 패션 브랜드들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으니까.

우리는 해외여행도 협찬으로 가요~!

드라마나 영화가 성공적인 시청률과 이슈를 모아지면 주인공들에게 종영을 앞둔 순간부터 해외촬영 섭외가 쏟아진다.

“이번 드라마 끝나면 해외 촬영 한번 가죠?”라며 매체가 섭외를 하기도 하고, 매니저로부터 “곧 작품 끝나는데 기분전환 할 겸, 해외로 나가죠?”라는 연락을 받기도 한다. 한마디로 “해외로 놀러가고 싶어요”라는 뜻. 그때부터 해외 촬영을 위한 스폰서 구하기에 혈안이 되어 온갖 브랜드 담당자와 협상을 해야 한다.

“G양이 저희 매체랑 해외촬영을 가기로 했는데요. 혹시 협찬 가능할까요?” 수 십 곳의 브랜드와의 섭외를 거쳐 예산 만들기에 돌입하는 건 에디터의 몫이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해외촬영을 원하지만 브랜드에서 선호하는 스타들은 한정적이라 톱스타가 아닐 경우 섭외가 쉽지 않다.

나 역시, 무수히 많은 스타들과 해외 촬영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다행히 이렇다 할 꼴불견은 없었지만, 최근 한 드라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H양과 해외 촬영이 무산된 사건이 있었다.

이유인즉, 드라마 종영 후 밀려드는 CF 촬영을 처리하고 런던으로 화보 촬영을 가기로 했었는데 타 매체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화보촬영을 제안했던 것.

거기에서 갈팡지팡하더니(갑자기 높아진 인기 덕에 어쩔 줄 몰랐던걸까?) 몇 달 전부터 잡아 놓은 약속을 깨뜨리기에 이르렀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협찬하는 브랜드에서 상당한 비용의 거마비를 받았다는 후문.

성격 좋기로 소문난 그녀였지만(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에 의해서든) 역시 공짜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는 스타들이여~! 제발 품위있게, 엣지있게 자신의 이름값을 해주길 바란다. 그러면 더 길고 오랫동안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칼럼: 에디터T의 스타일사전 저자이자 패션 칼럼니스트 김태경)

한경닷컴 bnt뉴스 송영원 기자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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