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비즈니스

SPA브랜드의 무서운 성장세

2014-05-05 19:28:57

[구혜진 기자] 저렴한 가격, 좋은 품질, 신속하고 유연한 제품 회전율로 한국 패션산업에서 높은 시정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SPA브랜드.

SPA브랜드는 최신 유행을 반영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율로 승부하는 신 개념 패션사업이다. 기획, 디자인, 생산, 유통, 판매까지의 모든 과정을 제조사가 총괄하는 의류 전문점으로 모든 과정이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진행된다는 의미에서 ‘패스트패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요즘 거리에서는 다양한 SPA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데 의류뿐만 아니라 이너웨어, 액세서리 등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젊은 층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SPA브랜드는 수백명의 디자이너를 고용해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 폭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임금이 싼 중국, 인도 등의 지역에 공장을 세워 제작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빅3’ SPA브랜드 유니클로, 자라, H&M


‘빅3’ SPA 브랜드 가운데 가장 먼저 국내 매장을 연 일본의 유니클로는 매장 수, 인지도, 판매량 부문에서 타사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 2005년 3개 점포로 시작하여 현재 119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해마다 30%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셔츠, 티셔츠, 면바지, 히트텍 등 기본과 기능에 충실한 아이템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매장의 옷을 교체하며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브라톱과 히트텍을 앞세워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유니클로는 배우 강동원, 전지현을 모델로 세워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스페인 브랜드 자라는 2013년보다 22% 늘어난 2,038원의 수익을 냈다. 국내에 첫 진출한 2008년, 34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매년 평균 62%씩 성장했다. ‘유행을 만들지 않고 유행을 따라 간다’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명품브랜드 라인을 모방한 카피제품이 많다.

20~30대 여성, 남성을 타켓으로 하여 심플하고 모던한 스타일의 실용적인 스타일을 추구한다. 또한 매장의 내관과 외관이 고급스럽고 깔끔하게 인테리어 되어 소비자로 하여금 ‘대우 받는’다는 느낌을 준다.

3대 SPA 브랜드 중 가장 늦게 합류한 H&M은 진출 3년만인 2013년 1,22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0년 국내 진출 이후 연 평균 68%씩 성장한 것.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 H&M은 단조로운 라인, 젊은 감각의 제품이 주를 이룬다. 칼 라커펠트, 이자벨 마랑 등 유명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고품질의 옷을 한정판으로 내놓는 ‘고품격 브랜딩’을 펼치고 있다.

토종 SPA 브랜드의 반격 에잇세컨즈, 스파오, 탑텐


해외 SPA브랜드가 큰 인기를 얻으며 성장세를 유지하자 국내 의류업체에서도 이를 반격하듯 새로운 SPA 국내브랜드를 탄생시켰다. 그 중에는 저렴한 가격, 한국인 체형에 맞는 사이즈와 고퀄리티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에잇세컨즈, 스파오, 탑텐이 있다.

제일모직에서 전개하는 에잇세컨즈는 해외 유명 SPA브랜드를 제치고 브랜드 인지도에서 2위를 차지했다. 2012년 2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1호점을 오픈한 후 로드샵 위주로 매장 수를 늘리면서 현재 2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밝고 톡톡 튀는 분위기의 젊은 층을 겨냥한 아이템이 주를 이루며 신선한 컬러와 슬림한 핏으로 젊은 여성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랜드가 내놓은 스파오도 론칭 5년만에 매출 2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신성통상이 만든 탑텐의 성장도 만만치 않은데 2012년 대학로에 1호점을 론칭한 이후 1년 만에 1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SPA브랜드의 차별화 전략


국내 SPA브랜드가 해외 SPA브랜드와 차별화 되는 전략은 가격대비 높은 품질 경쟁력이다. SPA 해외 브랜드에 비해 가격을 20~30%저렴하게 책정하고 ‘SPA 브랜드는 질이 안 좋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품질 수준을 상향조정했다.

에잇세컨즈-남성, 여성, 라운지웨어, 액세서리, 데님 등 기본 5개 아이템이 7~14일마다 출시될 정도로 회전울이 빠르다.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 체형 등을 분석해 철저히 현지화 했다.

스파오-고객에게 1/2가격에 2배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구입한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해내는 ‘원산지 직가공 방식’을 도입해 제품가격을 낮췄다. 베트남,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이랜드 자체 생산 공장을 통해 품질 수준을 균일화했다.

탑텐- 갭, 아베크롬비 등 해외 브랜드 OEM 제공업체의 노하우를 이용해 티셔츠, 맨투맨, 팬츠 등 베이직 아이템의 가격을 낮췄다. 상품별로 가격대를 다르게 책정해 다양한 연령층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출처: 유니클로, 자라, H&M, 에잇세컨즈, 스파오, 탑텐 공식홈페이지,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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