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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예측불허” ‘슈가비’ 김미정 “마음까지 예뻐지는 노하우 전하고파, 제2의 김미경 강사가 소망”

김도윤 기자
2019-11-24 11:40:14

[김도윤 기자] SNS나 유튜브 등 1인 미디어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각자의 개성과 넘치는 끼로 똘똘 뭉친 이들은 정보소통의 창구이자 친근한 멘토로 활동하며 워너비 스타로 급부상. 트렌드를 주도하는 남다른 영향력을 과시하며 ‘인플루언서’라고 불리고 있다. -편집자 주-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 인천의 평범한 아줌마에서 현재는 뷰티테이너 슈가비로 활동 중인 김미정입니다”

현재 뷰티테이너로 활동 중인 그녀는 사실 SNS 인플루언서 ‘슈가비’로 더 알려져있다. 두 아들을 키우며 ‘엄마’가 아닌 ‘나’의 일상을 공유하고자 시작한 SNS가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지금의 ‘뷰티테이너 김미정’을 탄생시켰다.

에너지 넘치는 경쾌한 목소리 하나로 존재감을 안겨주는 평범한 주부. 외모만 보면 새침한 30대 미스 같지만 실제 성격은 털털하고 이해심 많은 리얼 40대 아줌마. 자칭 ‘소통의 여왕’을 자처하는 '엉뚱한' 뷰티 인플루언서 슈가비(본명 김미정)를 만났다.

Q. SNS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일명 ‘소통퀸’이라 불리고 있다. SNS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거창한 이유는 없다. 처음에는 지인의 추천으로 SNS를 시작했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전업주부로 지내면서 나를 잃어가는 기분이 컸다. 6년 여 만에 재취업을 결심하면서 운동과 자기개발에 노력을 쏟고 있던 중이라,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나의 일상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Q. ‘슈가비’라는 닉네임은 어떤 의미인지?

A: 집에서 아이들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우연히 발견한 단어다. 꿀벌을 ‘슈가-비(Sugar-bee)’라고 부르더라. 의미도 발음도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닉네임으로 사용하게 됐다.

Q. 불과 몇개월 만에 5천 팔로워를 돌파했다. 나름의 노하우가 있나?

A: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SNS를 시작하자마자 1주일도 안돼서 팔로워가 1천 가량 늘었다. 나를 포함해 주변 사람들도 모두 놀랐다.

평소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도 많았다. 일과 육아에 지친 워킹맘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 그들에게 ‘엄마’가 아닌 ‘여자’ 김미정의 일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커버 댄스를 추고 모창(노래)을 하는 취미나 운동하는 모습, 독서모임이나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감정 등의 일상을 공유했다. 일과 육아, 자기개발 같은 내 일상과 고민들이 많은 인친분들의 공감을 사게 된 것 같다.

Q. 아나운서, 리포터, MC, 미인대회 입상경력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평소 성격이 외향적인 편인가?

A: 무대체질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다.(웃음) 꼬맹이 시절부터 무대에 서는 것을 즐겼다. 평소에는 사생활 노출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진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 들리겠지만 ‘낯가리는 관종(?)’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다.

Q. ‘낯가리는 관종’이라는 표현이 재밌다. SNS가 자신의 삶에 변화를 줬다고 생각하나?

A: 앞서 말한 것처럼 ‘나’를 잃어가는 기분이 힘들었던 시기에 SNS를 시작했다. 육아맘으로서의 현실적인 고충과 경력단절 등 나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이때 항상 엉뚱하지만 솔직한! 나의 모습을 예쁘게 봐주시는 인친분들의 관심으로 크나큰 용기를 얻은 것 같다.

응원하고 격려해 주시는 댓글 하나하나에 매일 감동했다.(울먹) 누군가 나를 지켜봐 준다는 것만으로도! 음... 또 엉뚱한 비유이지만, 마치 방전된 마징가Z가 완충된 듯 힘이 난다. 지금의 슈가비를 만들어 준 것도 인친님들의 진심어린 충고와 따뜻한 관심이 아닐까 싶다.

요즘은 바빠진 탓인지 부쩍 살이 빠진 것 같다며 ‘잘 먹어야겠다’ 염려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이런 관심에 보답하고자 더 잘 챙겨 먹게 되더라. 늘 함께 해주시는 인친님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해 드리고 싶다.


Q. 최근에는 SBS ‘바 페르소나’에 출연해 전파를 탔다. 방송 출연이 떨리지 않았나?

A: 바 페르소나에 출연할 당시에는 좀 부담이 됐다. 나도 여자라서 ‘서인영 씨 보다 내가 못나 보이면 어쩌지?’하는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되더라.(웃음) 또 앞에 샐럽언니가 너무 잘해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살짝 오버했다. 평범한 아줌마라 보신 분들의 이해 부탁드린다(웃음)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을 좋아하다 보니 편안하게 대화하는 프로그램이 성격에 잘 맞았던 것 같다.

Q. 요즘 ‘뷰티테이너’로서 칼럼, 방송, 행사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뷰티테이너라는 말이 다소 생소한데, 주로 어떤 역할을 하나?

A: 여자라면 누구나 ‘예뻐지는 것’, ‘아름다움’에 관심을 갖는 것은 본능이다. 나 역시 멋을 내고 꾸미는데 관심이 지나치게 많았다. (웃음) 결혼 후 아이가 생기니까 자신에게 소홀해지면서 나를 잃어가는 상실감이 들더라. 나 같은 주부들은 한 번쯤 같은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뷰티테이너 1기로 선발되면서 나와 같은 고충을 겪는 주부들을 포함해 30~40대 여성들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리얼한 뷰티정보를 전달하면 좋겠다고 마음먹었다.

Q. 칼럼이나 방송을 통해 소개하는 ‘뷰티정보’와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A: 사람마다 피부타입이 다르다, 그래서 누구나 거부감 없이 실천할 수 있는 뷰티노하우 위주로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뷰티제품 같은 경우는 내가 직접 사용해 온 제품을 추천한다. 어떤 마케팅, 광고보다 제품에 품질이 중요하다. 어떤 것도 이것을 우선할 수는 없다. 우선 내가 오랫동안 써 보고 품질이 확인된 제품이 먼저! 그 다음 제품의 다양한 사용법을 알게 될 즈음, 비로소 자신 있게 추천해 드릴 수 있는 것 같다.

Q. 이 자리에서 추천하는 뷰티 아이템이 있다면?

A: 호호바 오일이다. 용도가 무궁무진한데 가격은 3~4천 원 정도로 저렴해서 가성비가 좋다. 특히 나처럼 속당김이 심한 건조한 피부에는 최적의 아이템이다. 스킨, 로션에 오일을 섞어 바르거나 스킨 다음 단계에서 에센스 대신 얼굴 전체에 펴 발라주면 보습력을 높일 수 있다.


Q. 실제로 날씬한 체형과 동안 미모를 소유하고 있다. 평소 자기관리 노하우가 궁금하다.

A: 노안에서 동안이 된 케이스다.(웃음) 어렸을 때는 성숙해 보인다는 말을 더 자주 들었다. 피부에 관심이 많아서 꾸준히 관리하다보니 동안처럼(?) 봐주시는 것 같다. 평소에는 운동과 식단관리에 신경을 쓴다. 아들 둘을 키우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작년에 운동을 시작했다. 식단관리와 근력운동을 하면서 체중도 많이 줄였다. 감량 후 더 젊게 봐 주시는 것 같다.

Q. 결혼 8년 차의 ‘두 아들맘’이라던데, 일과 육아를 병해하기 힘들지 않나? 가장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은 누구인가?

A: 가장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은 남편인 것 같다. 내가 하는 일만큼은 무조건 ‘예스(YES)’라고 이야기해 준다. 올해 일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하는데, 이 부분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 남편도 자기 일이 있어서 힘들텐데, 묵묵히 믿고 지지해 준다. ‘이 사람과 결혼하길 잘 했다’하는 생각이 든다. 츤데레예요. 츤데레.(웃음)

Q. 인생의 롤모델은 누구?

A: 김미경 강사님이다. 둘째 건강에 문제가 생겨, 생사를 오가는 수술을 3차례나 받았다. 엄마로서 무척 아프고 힘든 시간이었다. 육아가 버겁고 내 현실이 힘들게 느껴졌다. 그때 김미경 강사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김 강사님은 주부들에게 늘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분이다. 나도 지금은 뷰티 인플루언서로 활동을 시작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여자들에게 삶의 희망, 꿈과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Q. 40대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소통퀸’ 김미정의 관점에서,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응원이나 조언을 한다면?

A: 나의 SNS 댓글을 보면 ‘부럽다’, ‘나와 다른 삶을 산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나 역시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지금도 평범한 인천 아줌마이다. 뷰티테이너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이를 키우면서 집안일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이다. 나는 시간활용을 잘 하려고 노력했다. 독서모임, 영어스터디를 하고 강연을 듣고, 자격증도 여럿 취득하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나는 "무념무상"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어떤 일을 하면 그냥 무념무상 빠진다(웃음)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당장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시간은 만들면 생기더라. 소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성취감과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 작은 성취가 나아가 자기가 꾸는 꿈에 닿아 있을 것이다.

Q.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A: 지금은 뷰티테이너로서의 소통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SNS나 칼럼을 통해 뷰티정보를 꾸준히 전달하고 싶다. 사실 아름다움이란 ‘얼굴’과 ‘체형’ 등의 ‘외모’뿐만 아니라 ‘마음’, 즉 내면의 아름다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인생을 함께 만들어가는 소박한 멘토라는 신념으로, 몸과 마음을 고루 아름답게 만드는 ‘소통퀸’, ‘뷰티테이너’가 지금의 목표다. 11월25일 선보이는 ‘보톡이마스크팩’을 시작으로 공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금은 뷰티전문가로 첫발을 내딛고 있지만 차츰 활동 영역을 넓혀, 육아맘, 경단녀, 워킹맘을 비롯, 세상의 모든 여자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제2의 김미경 강사’가 되는 것이 최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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