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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메이크업 아티스트 미카 원장이 만드는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2016-10-24 09:24:21

[이주신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이 그의 손을 거처 갔다. ‘작은 차이’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미카 원장의 섬세한 손끝으로 톱스타들의 화려한 메이크업은 완성되고 있다.

열정만으로 시작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평범했던 일상에 자신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일을 찾아 오로지 한 길만 꾸준히 걸어온 그는 지금도 일을 할 때 설렘이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가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를 알려주는 미카 원장.

모든 사람에게 개인의 향기가 있다면 미카 원장에게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인간적인 향기가 났다. 꿈을 찾기 위해 힘들었던 시기를 견디고 자신이 겪었던 고충을 알고 있어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더 크다는 것을 느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사람의 따뜻함이 묻어있고 깊은 정이 있는 미카 원장의 스토리를 들어보자.

Q.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된 계기는.
대학교 때 전공은 인문 사회학이었다.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대학생활을 유지하는 것에 지루함이 느끼던 중 우연히 친구들과 일본에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일본 젊은이들의 헤어, 메이크업을 보고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마치 나의 인생의 목표를 찾은 느낌이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주저 없이 일본 유학을 선택했다. 메이크업 전문학교에 들어가 졸업을 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스텝부터 시작해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됐다.

Q. 마카 원장만의 메이크업 포인트가 있다면.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와서 그런지 한국 스타일과 일본 스타일을 믹스하여 메이크업을 하는 편이다. 주로 아이 메이크업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눈이 커 보이고 또렷하게 만들어 주는 것을 좋아한다.

Q. 요즘 메이크업의 트렌드가 궁금하다.
16FW는 자연스러운 광이 나면서 굉장히 투명한 피부를 선호한다. 피부 톤이 점점 얇아져 이제는 파운데이션을 바르지 않는다. 아이컬러로는 골드에 브라운 컬러가 유행이고 립은 어두운 버건디 계열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Q. 요즘 메이크업에 관련된 유튜브 방송이 많이 나오고 있다.
뷰티 방송을 보면 너무 만들어 내기 식이다. 그런 정보들이 맞는 것도 있는데 아닌 것들도 종종 있다. 기본적인 정보들을 활용해서 자신에게 맞는 메이크업을 했으면 좋겠다. 일반인들은 자신에게 맞는 메이크업에 대해 잘 모른다. 그분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굳이 새 화장품을 사지 않더라도 자신의 것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서 뷰티 클래스를 하고 있다.

Q. 피부가 굉장히 좋은 것 같다.
나만의 피부 관리법은 세안을 깨끗이 하고 난 다음 수건으로 얼굴을 닦지 않는다. 악 건성이라 건조함을 느끼는 것이 싫어서 손으로 물기를 얼굴에 그대로 흡수시키고 난 다음에 바로 스킨을 사용한다. 그리고 선블럭을 집에 있을 때에도 꾸준히 바른다. 특히 건조한 사람은 기미가 생기기 쉬운데 요즘 자외선은 창문을 뚫고 들어와 집에서 생활을 할 때에도 항상 덧발라 줘야 한다. 최대한 식물 성분으로 된 제품을 선택하고 화학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Q. ‘작은 차이’가 ‘2016 슈퍼스타K’ 공식 지정 샵이 됐다.
슈퍼스타K를 시청할 때마다 꿈을 찾아가는 열정적인 친구들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고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나 역시 꿈을 찾고 그 꿈을 향해 갈 때 벅차오르는 감동을 알기에 나의 기술이 그런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우연한 기회로 제안을 받았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메이크업 디렉터를 맡게 됐다.

Q. 수많은 참가자들을 메이크업하기에 힘들지 않은지.
보통 메이크업을 새벽에 한다. 처음에는 100명 정도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50명 정도 되는 것 같다. 작은 차이가 스텝이 많다 보니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면서 잘 진행되고 있다.

Q. 참가자 중 기억나는 사람은 있나.
짧은 시간에 많은 인원을 메이크업 하다 보니 전원을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참가자들이 기억해 주고 이제는 친 언니처럼 따라주며 모니터링도 함께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 중에 이지은이라는 친구는 에일리만큼 실력이 좋은 것 같다.

Q. 많은 연예인들이 거쳐 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셀럽은.
만삭의 몸으로 출산 전날까지 석 달간 드라마 스케줄을 소화하는데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그 드라마를 통해 한그루의 메이크업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아서 뿌듯했다. 그때 느껴지는 기쁨과 성취감은 이로 설명할 수 없이 그간 힘들었던 기억을 한 순간에 잊게 해준다.

Q. 셀럽 관리의 노하우는.
관리라기보다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을 하면서 만났지만 서로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고민거리나 힘든 부분을 공인으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얘기할 수 없는 부분들을 같이 공유하고 대화를 많이 나누며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편이다. 이렇게 해서 맺어진 인연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Q. 어떤 방침으로 샵을 관리하는지.
다른 샵의 경우 아티스트에 따라 메이크업 톤이 다를 수 있는데 작은 차이의 스텝 대부분이 나의 제자들이기 때문에 메이크업 톤이 일정하다. 그래서 일반 고객들도 좋아하고 컴플레인이 거의 없다. 또한 일 보다 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직장에서 모든 생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가족처럼 잘 지내는 것이 내 모토이다. 밖에서 봤을 때 우리의 직업은 화려하게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정말 힘든 일이다. 바쁘다 보면 집에 가서는 보통 잠만 자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의 어린 친구들이 환상을 갖고 들어왔다가 깨지고 나가는 일이 종종 있다.

Q. 스텝의 대부분이 제자라 했다.
메이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나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고 끝까지 믿고 잘 따라주는 것 같다. 제자들을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다. 나도 결혼을 하고 출산의 과정을 거치다 보니 아이들이 엄마처럼 편하게 대하고 나 또한 딸 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서 기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사랑으로 다가가려고 많이 노력한다. 서로 고민도 공유하고 상담도 자주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나를 통해 작은 차이 많은 스텝들이 앞으로 더 멋진 디자이너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Q.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자질은.
‘고객과의 약속’ 과 ‘부지런함’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상황에 따라 쉽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 일의 스케줄이라는 것이 우리가 시간 약속을 잘 지키지 않으면 몇 십 명 혹은 몇 백 명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보통 새벽에 작업이 시작되어 우리는 그들 보다 더 일찍 준비해야 한다. 성실은 기본이며 게을러서는 절대 안 된다. 그리고 체력적으로 힘이 좋아야 한다. 고객에게 신뢰를 쌓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것이며 그것이 무너지면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다.

Q.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면접을 보러 오는 친구들 중에는 원석 같은 친구들이 몇몇 있다. 자질이나 능력이 있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게 보석이 되려면 다져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시간 동안 깍 이고 아픈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요즘 친구들은 그런 아픔을 잘 견뎌내지 못하고 의지가 약하다. 그런 힘든 시간들을 잘 이겨내면 예쁜 보석이 될 수 있지만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도전하는 친구들이 안타깝다. 남들보다 더 강한 열정으로 그 시간을 꼭 거쳐야 보석이 된다는 사실을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Q.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다시 태어나도 또 다시 하고 싶은 일이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요즘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나는 내 일이 너무 만족스럽고 뿌듯함을 느낀다. 스텝시절에 집에서 일을 그만두라는 압박이 심했었다. 그런데 나는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너무 사랑하는 일이기에. 그 열정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잘 온 것 같다.

Q.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어떤 일을 하던 간에 행복하게 일하자.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왕성하게 활동하고 싶다. 스텝 때부터 돈을 쫓아 일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내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내 자리에서 성실히 일을 하다 보면 돈과 명예는 저절로 따라오는 것 같다. 또한 내가 가진 전문성을 지속적인 후배 양성을 통해 훌륭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길러 내고 나아가 K-뷰티의 발전을 위해서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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