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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코미카’ 소은 실장 “헤어 디자이너 꿈꾸는 후배들, 겉모습 아닌 진실한 열정으로 포기하지 않길”

정혜진 기자
2019-09-18 10:53:31

[정혜진 기자] 헤어 디자이너라 하면 단순히 고객의 헤어만 케어해 주는 직업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생각보다 헤어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크리에이티브하다. 고객의 두상과 모발의 상태에 따라 어울리는 헤어 스타일은 천차만별인 만큼 수없이 연구하고 또 고민하며 최선의 방안을 제시해줘야 하기 때문.

헤어 디자이너의 역량에 따라 고객의 전체적 이미지가 좌지우지된다. 그만큼 헤어 디자이너가 뷰티업계에서 중요한 역할이 된 지금,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좋은 길잡이가 돼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코코미카 소은 실장을 만났다. 어린 나이에 미용을 시작한 그녀는 경력 8년 차 임에도 불구하고 수줍은 미소와 미용에 대한 진실된 마음으로 임해 고객들의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미용을 꿈꾸는 후배들이 많다. 멀리서 봤을 땐 화려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정말 고된 일이다. 화려한 겉모습이 아닌 진심으로 미용을 하고 싶은 열정을 가진 후배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그녀에게서 후배에 대한 진심 어린 걱정과 미용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묵묵하게 자기 길을 가고 있는 그녀와 나눈 대화를 들어보자.

Q. 자기소개

“코코미카 헤어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29살 소은 실장이다. 미용을 시작한 지 8년 차가 됐다”

Q. 미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

“제주도에서 살았는데 고등학교 때 서울이 너무 가고 싶었다. 미용을 하고 싶어서 미용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는데 어머니 반대가 심하셨다. 못하게 하니까 더 하고 싶더라. 너무 하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20살 때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제일 좋은 곳에서 일하고 싶어 바로 청담동에 있는 샵으로 갔던 것 같다(웃음)”

Q. 스타들의 헤어 스타일을 많이 담당한 것 같다

“처음엔 TV에서 보던 연예인들을 보니 신기하고 재밌었다. 그러다 너무 고되고 힘든 일이란 걸 깨달았다. 개인 생활을 포기하고 미용에만 집중해야 하는 일이더라(웃음). 그래도 재밌는 마음이 더 커서 힘들어도 열심히 했던 것 같다”

Q. 맡았던 스타들은 누가 있나

“크게 보자면 슈퍼주니어와 미쓰에이, 블락비가 있다. 아무래도 같은 여자다 보니 미쓰에이 언니들과 많이 친해졌었다. 특히 중국 스케줄을 많이 다녀서 중국 멤버 언니들과 많이 친했다. 사적으로 밥도 먹고 부모님도 뵙고 그랬었다”

Q. 일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

“내가 해드린 헤어 스타일링이 방송을 통해 너무 예쁘게 나왔을 때. 댓글도 다 확인을 하는 편이다(웃음). 댓글에 “오늘 머리 예쁘다” 이런 말이 나오면 너무 뿌듯했다”

Q. 요즘 어떤 스타일의 헤어가 트렌드인지

“여성 분들은 레이어드 컷이나 씨컬 펌, 풍성한 웨이브 스타일을 많이 하시고 남자 분들은 내추럴한 가르마 펌을 많이 하신다. 확실히 부자연스럽게 많이 만지는 헤어 스타일을 안 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이 유행이다. 가을이라 차분한 컬러를 추천해주고 싶다. 애쉬 브라운은 한동안 너무 많은 분이 했기에 이젠 붉은 계열로 밀고 나가려 하고 있다. 사실 붉은 컬러는 색이 잘 빠지지 않아 고객님들이 많이 기피한다. 이번에 내가 직접 했는데 피부도 화사해 보이고 좋더라. 붉은 계열이나 따뜻한 느낌을 주는 웜톤 계열의 컬러를 추천하고 싶다”

Q. 집에서 헤어 관리를 할 수 있는 팁을 주자면

“우선 노폐물을 없애기 위해 꼼꼼하게 샴푸 하는 게 중요하다. 샴푸 후에 트리트먼트를 모발에 바르고 수건으로 감싼 뒤 먼저 샤워를 하거나 TV를 보면서 10분 동안을 기다리다 헹구면 된다. 샴푸가 완전히 끝난 뒤 드라이를 할 때 두피를 다 말리는 게 정말 중요하다. 모발 끝 부분은 찬 바람으로 말리는 게 모발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Q. 유튜브도 할 생각 있나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사실 이렇게 말하는 게 어색하다.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웃음). 유튜브를 하게 된다면 남성 분들을 모셔 메이크 오버 해주는 콘텐츠를 하고 싶다. 여성 고객님들도 많지만 남성 고객님들이 많은 편이고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남자 헤어 스타일링이어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

Q. 웨딩 헤어 스타일링도 많이 하는 것 같다. 예비 신부들이 샵에 오기 전에 준비할 게 있다면

“오시기 전에 항상 안내 멘트로 나가는 게 있다. 샵에 오실 때 샴푸만 하고 트리트먼트는 하지 말라고 한다. 머리가 무거워져서 헤어를 올리거나 웨이브 했을 때 빨리 풀리고 금방 가라앉을 수가 있다. 최대한 많이 원하는 이미지를 찾아보고 담당 헤어 디자이너 선생님과 계속해서 상담하며 스타일을 찾아야 고객님들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Q. 추천해주고 싶은 남자 스타의 헤어스타일이 있다면

“여진구 씨 헤어스타일 추천하고 싶다. 드라마에서 여진구 씨가 살짝 가르마를 타서 포인트 있게 머리를 했더라. 남성스러운 느낌이 나면서도 자연스럽다. 가르마 펌을 하게 되면 집에서 간단하게 살짝 꼬아서 텍스처 느낌만 주면 되기에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이런 스타일을 애즈 펌이라고도 부른다”

Q. 헤어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정말 해주고 싶은 말은 처음 그 마음을 그대로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미용이란 게 멀리서 봤을 땐 화려해 보이지만 가까이서 봤을 땐 정말 고되고 힘든 직업이다. 청담동에 있는 샵에 연예인을 맡기 위해 오는 인턴들이 많다. 그런 겉모습 말고 직접 고객들의 머리를 만지고 느끼고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을 가진 열정 있는 후배들이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오랫동안 미용을 할 수 있다. 잡지도 많이 보고 유튜브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영상들이 많으니 굳이 돈을 주고 배우지 않아도 하고자 하는 마음과 끈기만 있다면 충분히 배울 수 있단 말을 해주고 싶다”

Q. 최종 목표

“항상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돈을 벌고자 미용하는 게 아니라 고객님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봤을 때 내가 너무 즐거워서 이 일을 하게 된다는 거다. 미용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하고 싶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면 고객님들도 행복할 수 있다. 그런 마음으로 오랫동안 미용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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