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코코미카’ 유주 실장 “헤어 디자이너는 기술&감성 모두 갖춰야 완성되는 직업”

박찬 기자
2021-04-21 14:40:11
[박찬 기자] 머리카락은 자라나고 사람의 인상은 그에 따라 달라진다. 개개인의 색깔과 트렌드 그 사이를 자유롭게 휘젓는 헤어 디자이너, 언제부터 생긴 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삶에 큰 변화를 주는 직업인 건 분명하다. 누구보다도 친근하고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은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아티스트로서 완성될 중요한 요소.
어느새 경력 13년 차로 접어들었다는 ‘코코미카’ 헤어 파트 유주 실장은 그런 헤어 디자이너의 상징성에 대해 누구보다도 완벽히 이해하는 듯했다. “헤어 디자이너는 기술과 감성 모두 갖춰야 완성되는 직업”이라며 “그래서 더욱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라고 말하는 그에게 일에 대한 진지함과 자긍심까지 엿볼 수 있었다.
대구에서 미용 일을 시작했다는 그는 매일 같이 반복되던 일상 속에 주저하지 않고 ‘서울’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일궈냈다고. 이렇듯 유주 실장의 커리어는 끊임없는 도전과 뜻깊은 시작의 반복이었다. 헤어 디자이너가 우리 삶 속에서 가치 있게 다가온 이유는 꾸준히 변함없이 지켜온, 이토록 단단한 신념 때문은 아니었을까.
Q. 본인 소개 좀
“경력 13년 차 코코미카 헤어 파트 유주 실장이다. 잘 부탁드린다(웃음)”
Q. ‘코코미카’에서 일하게 된 소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점에서 일하다가 여기에서 일하게 되니 새롭다. 함께 일하는 직원분들도 많다 보니 더 활력을 얻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Q. 최근 담당하고 있는 연예인
“배우 배다빈, 걸그룹 마카마카, 트로트 가수 신수아 씨 등 다양한 방면으로 담당하고 있다”
Q. 헤어 디자이너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꾸며주는 일에 대해 흥미가 있었던 것 같다. 유년 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 어머님께서 미용사 일을 하셨는데 그 모습이 정말 멋져 보이더라. 그때부터 헤어 디자이너로서 꿈이 생겼다. 이런 목표에 대해 부모님께도 진지하게 말씀드렸지만 설득시키기 쉽지 않았다”
Q. 왜 반대하셨을까
“아마 어린 나이인 만큼 꿈은 계속 바뀔 수 있고, 나중에 해봐도 충분히 늦지 않았으니 공부하라는 의미였을 거다. 그렇다고 해서 진로에 대한 내 뜻 자체를 막으려 하시진 않았다. 정말 하고 싶으면 다음에 도전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내신 점수를 쌓고, 그 이후엔 미용 기술을 배우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았다”
Q. 원래 서울 출신이 아닌지
“대구 출신이다(웃음). 외곽 도시와 서울, 특히 청담동의 샵 스타일은 꽤 많은 차이가 있지 않나. 대구 생활을 기점으로 나아가 다음에는 서울에서 헤어 디자인 일을 맡아보고 싶었다”
Q. 경력 13년 차에 접어들었다고. 초심을 잃지 않는 본인만의 비결이 있나
“사실 미용을 시작했다는 걸 후회하거나, 하기 싫다 느껴본 적은 거의 없다. 물론 나도 사람이다 보니 힘들어질 때가 있지만 그때마다 다른 헤어 디자이너들의 작업물을 보고 큰 자극을 받곤 한다. 내가 맡은 손님들이 만족감을 얻을 때도 마찬가지다(웃음)”
Q. 본인의 헤어 스타일은 누가 담당해주는지 궁금하다
“내 주변의 업계 후배들이나 샵 스태프 분들. 가끔은 나도 다른 샵에 예약해서 방문하기도 한다(웃음)”
Q. 그러면 그때는 본인이 헤어 디자이너인 것을 숨기는지
“최근에 그랬다. 직원분이 딱 알아보고 ‘혹시 이쪽 일하시나요?’라고 물어보셨는데 불편하실까봐 아니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웃음)”
Q. 제인송, 이영주쇼 등 패션 컬렉션에 선 경력이 있다. 일반적인 헤어 디자인 작업과 어떤 부분의 차이가 있나
“평소 일반 고객들에게 스타일링 하기 힘든 파격적인 시안(웃음)? 무대 연출이라든지 의상을 돋보이게 위해서 더 노력해야 한다는 점 또한 다르다”
Q. 쇼를 준비하고 나서 결과물이 보여질 때 보람이 엄청날듯하다
“물론이다. 준비할 때는 정신 없지만 끝나고 나서는 긴장이 확 풀린다. 무대 위에서의 박수를 바라보는 것도 뿌듯하고”
Q. 헤어 디자이너가 갖고 있는 가치
“기술과 감성을 함께 갖춰야만 이뤄낼 수 있는 작업이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기계가 절대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직업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더욱더 책임감을 느끼곤 한다”
Q. 그렇다면 미용에 있어서 아직도 계발하고 있는 지점이 있나
“배움엔 정말 끝이 없더라(웃음). 최근에도 듣고 싶었던 선생님에게 직접 커트 교육을 수강했다. 요즘엔 아카데미 강사님들이 아닌, 현직에 계신 원장님들도 수업을 자주 여신다. 내가 팔로우하고 존경하는 분에게 교육받게 된 만큼 정말 유익했다”
Q. 이번년도 봄 여름 헤어 트렌드를 꼽자면
“탈색 브릿지가 많이 떠오를 거고, 레이어드 컷과 무거운 단발머리도 꾸준히 유행할 거라고 생각한다. 남성의 경우엔 애즈펌, 가르마펌과 더불어 아이비리그 컷의 반응도 계속 뜨거울 듯 하다”
Q. 최근에 가장 헤어스타일이 트렌디하다고 느낀 셀럽
“한예슬 씨는 언제나 새로운 시도로 눈을 놀라게 만든다. 본인에게 어떤 스타일링이 어울릴 수 있는지 잘 아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웃음). 걸그룹 ‘블랙핑크(BLACKPINK)’의 제니의 스타일도 평소에 눈여겨보는 편이다”
Q. 머릿결&두피 건강을 위한 팁을 공개하자면
“예전에 한 유튜버 분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드렸던 내용인데 여전히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다. 쉽게 정리하자면 첫 번째로 미지근한 물에 머리를 감아야 하는 것, 두 번째로 머리카락이 아닌 두피에 샴푸 거품을 내야 한다는 것, 세 번째로 따뜻한 바람과 찬 바람으로 번갈아서 머리를 말려주는 것, 마지막으로 많은 분이 타월 드라이 때 머리를 많이 비트시곤 하는데 그럴 땐 톡톡 두드리며 닦아내는 게 좋다”
Q. 경력 13년 차, 처음 일을 함께 시작했던 동기들은 근황이 어떤 편인가
“청담동에는 두 명 정도 남아 있다. 사실 이 지역으로 온 친구 자체가 얼마 없긴 한데 그중에서도 꾸준히 활동하는 건 두 명뿐이다”
Q. 왜 서울에서 디자이너 일을 시작하게 됐는지
“대구에서 헤어 디자이너 일을 할 때는 똑같은 일상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일을 계속해서 발전 시켜 나가야 한다면 서울에서 새로운 기점을 마련하고 싶었다”
Q. 출근할 때마다 체크하는 부분
“그날 그날 내가 쓸 수 있는 장비나 스케줄 체크를 먼저 한다. 물론 웬만하면 그 전날 다 준비해놓지만 말이다.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최대한 빨리 씻고 나와 출근하는 편이다”
Q. 헤어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무엇보다도 책임감과 열정을 갖고 즐기면서 일했으면 좋겠다. 고객과 나 자신 모두가 만족할 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것만 고집하는 미용인이 많은데 내 경우엔 다른 방식을 수용하는 자세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또 한 가지로, 사람들이 자신을 찾게끔 일해야 한다. 선배, 선생님,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소통한다면 더 센스 있게 임할 수 있을 것이다”
Q. 올해 목표
“작년보다 더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다들 워낙 어려웠던 해였지 않나”
bnt뉴스 기사제보 beauty@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