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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노출'을 권한다?! ①

이지현 기자
2014-06-26 01:36:36
19세 미만 금지가 아니어도 노출 수위가 높은 스타들을 만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드래곤의 첫 콘서트는 선정성 문제로 매스컴에 연일 보도되고 있고, 연말 시상식의 노출 수위에 대한 끝없는 갑을논박이 오고가고 있다. ‘꿀벅지’니, ‘청순 글래머’니 신체를 뜻하는 신조어 또한 속출하고 있다.

왜 우리는 노출에 열광하는가?

섹시 몸매는 최고의 스펙 중 하나!


‘동방예의지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우리나라는 2009년 대한민국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할아버지 담배피던 시절 얘기다. 스타들의 몸매가 이처럼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지던 때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대세다.

글래머 스타를 대표하던 김혜수와 엄정화 정도가 노출에 대한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었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완전히 판도가 바뀐 것이다. 무대 위 던, 아래 던, 어디서건 몸매를 과시하려는 스타들로 인해 눈이 뱅뱅 돌아갈 지경이다.

누가누가 많이 벗었나싶을 정도로 레드 카펫에서의 노출은 더 이상 얘깃거리도 안된다. 왜냐, 다 벗고 나오니까!

이 같은 현상은 스타들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올 한해 가장 많은 판매율을 자랑한 패션 아이템이 레깅스와 미니스커트라는 것만 봐도 ‘노출’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깊이 파고들었는지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노출 권하는 사회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스타들의 노출 예찬


‘벗는다’가 단순히 ‘야하다’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오히려 ‘당당하다’, ‘쿨하다’ 등과 같이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를 대변한다니, 오래살고 볼일이다.

스타들의 노출이 가장 먼저 등장하는 분야는 바로 패션 잡지이다. 잡지는 스타의 노출로 인지도를 높이고 스타들은 색다른 이미지 변신으로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패션 잡지에서의 노출은 ‘고급스런 비주얼’을 제작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오랜만에 화보를 찍는 스타들이 자주 시도하는 화보 컨셉 중 하나다.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스타들이 화보 촬영이라는 명목 하에 과감한 노출을 선보였다. 주목을 받아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스타와 패션지의 명분은 ‘윈-윈’으로 작용한다. 이들의 공동작업(?)은 하루가 멀다하고 포탈사이트의 뉴스검색 상위권을 차지하니 말이다.

레드카펫, 노출을 과시하는 여배우들의 향연


시상식이 있을 때마다 거론되는 김혜수는 이제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마흔이 넘은 그녀는 이제 섹시 스타의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줄 채비를 해야 할 입장이다.

요즘엔 쟁쟁한 톱스타들을 제치고 고은아, 김소연, 남상미 등이 레드카펫 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들의 옷차림은 단순히 과감하다고 하기에도 부족할 만큼 아찔하다. 아슬아슬한 드레스 차림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쿵쾅거리게 만든다. 잘못하면 훌렁 벗겨질 것만 같으니 말이다.

어깨와 등을 드러내는 건 기본, 가슴라인이나 쇄골라인은 깊게도 패인다. 스커트 길이도 아예 짧거나 보일 듯 말 듯 깊게 슬릿이 들어가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민망하기 그지없다.

다가오는 연말 시상식에서의 여배우들의 시상식 패션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누가, 얼마나 노출을 할지 말이다. 시상식 드레스 협찬을 자주 하는 명품 브랜드 PR 담당자 A에 따르면 예전에는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그리스 여신풍 디자인을 주로 찾았던 반면, 1-2년 전부터는 속이 비치는 시폰 소재나 몸매가 드러나는 저지 드레스, 노출이 강한 드레스 디자인을 선호한다고 귀뜸했다.

또한 드레스를 입기 얼마 전부터 스타들의 눈물겨운 노력은 시작된다고 한다. 어깨 쇄골라인이 최대한 폭 파이도록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것은 물론 빈약한 가슴을 커버하기 위한 유방 확대술을 실시한다든가, 다리 지방흡입술을 해서 슬림한 바디라인을 들기도 한다고.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노출에 대한 스타들의 집착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는다. 아니, 더욱 심해지고 있다. (칼럼: 에디터T의 스타일사전 저자이자 패션 칼럼니스트 김태경, 자료제공: 아이스타일 24)

>> 2편에 계속

한경닷컴 bnt뉴스 이지현 기자 jihyu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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