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테베스, 퍼거슨에 통쾌한 복수! 박지성은 결장

홍희정 기자
2014-07-04 02:31:31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카를로스 테베스가 옛 스승 퍼거슨 감독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는데 성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시티는 1월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 잉글리시 칼링컵' 준결승 1차전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약 130년동안 맨체스터 시민들과 함께 해온 두 팀은 홈구장에서 팽팽한 경기를 진행하며 숨막히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두 팀의 경기는 같은 맨체스터 지역의 소속이라는 점에서 각 선수들에게도 의미가 있지만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에겐 그 이상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V 'Fergie, Sign him up!'

이번 경기는 테베스에게 의미있는 경기였다. 테베스는 지난 해 맨유와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두고 맨유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퍼거슨 감독은 그를 잡지 않았고 결국 그는 거액을 제시한 맨시티로 이적하게 됐다.

또한 지난 시즌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을 때 맨유 팬들이 'Fergie, Sign him up!(퍼거슨, 테베스와 사인해라!)' 라는 구호를 경기 내내 외쳤는데 이것은 당시 테베스가 이적하지 않고 계속 맨유에 남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을 퍼거슨에게 전한 것이었다. 그러나 퍼거슨은 그들의 외침을 외면했다.

이러한 이유로 붉은 색에서 하늘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테베스는 맨유에 복수하겠다는 다짐을 여러번 밝혔고 이번 경기에서 통쾌하게 복수한 듯 하다.

V 맨유의 칼링컵 포지션 변화 & 긱스의 선제골

맨유는 이번 경기에서 최전방에 루니를 내세우고 긱스, 안데르송, 캐릭, 플래처, 발렌시아를 중앙에 배치하는 구조를 내세웠다. 매번 칼링컵에선 어린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던 퍼거슨이 이번 맨시티와의 준결승에서 다른 선택을 한 이유는 맨유가 꾸준히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의외의 팀에게 완패 당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매체를 통한 인터뷰에서 맨유는 맨시티와의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 포지션 선정은 퍼거슨에게 더욱 신중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라파엘 다 실바, 파비우 다 실바, 조니 에반스를 제외하고 15명의 선수들을 주전으로 내세우는 등 막강한 구조를 선보였다.

그리고 전반17분, 퍼거슨의 이러한 포지션 배치는 바로 효과를 보였다. 발렌시아는 에브라가 패스해준 공을 중앙으로 돌파하며 크로스를 시도했고 루니가 공을 받아 슈팅을 시도했으나 맨시티 골키퍼 쉐이 기븐의 가슴을 살짝 스쳐 튕겨나왔다. 그러나 튕겨나온 공을 재빠르게 긱스가 잡아 다시 한번 골문으로 넣고 선제골을 터뜨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맨시티의 동점골이 나오기 전까지 맨유는 노련한 모습을 보이며 상대팀의 공격을 철저히 막아내고 수월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V 맨시티 2골, 테베스의 통쾌한 복수

전반전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맨유.

그러나 전반 40분 맨시티는 끈질긴 저항 속에서 마침내 동점골을 터뜨렸다. 맨유의 하파엘 다 실바가 손을 사용하는 실수를 저질러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테베스가 정면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날려 그대로 골망을 울린 것이다.

테베스의 활약은 한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후반 20분, 코너킥을 통해 날아온 공을 우측에서 콤파니가 받아 중앙으로 연결했고 이를 테베스가 재빠르게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해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는 2-1 맨시티의 승리를 결정짓는 골이었다.

테베스는 결승골을 터뜨린 후 곧바로 퍼거슨 감독이 있는 벤치로 달려가 2009년 5월 올드 트라포드에서 자신이 펼쳤던 세레모니를 다시 보이며 퍼거슨의 마음을 씁쓸하게 했다. 또한 그의 세레모니를 한층 더 부각시키려는 듯 맨시티 팬들은 지난해 맨유 팬들이 외치던 "Fergie, Sign him up!(퍼거슨, 테베스와 사인해라!)" 라는 구호를 다시 외치며 당시 상황을 상기시켰다.

V 씁쓸한 퍼거슨 감독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의지를 표한 테베스는 그 누구보다도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지만 맨유 측에서는 자신의 팀에서 이적한 선수에게 두골이나 내준 상황이기에 더욱 씁쓸하기만 하다.

퍼거슨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후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기는 경기도 있고 지는 경기도 있다.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오늘 경기를 잊고 다음 2차전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에 주력해야한다"고 말하며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얼굴엔 그늘이 가득했다.

맨유와 맨시티는 다음주 1월28일 새벽5시 홈 구장인 올드 트라포드에서 또 한번 리턴매치를 가진다. 칼링컵 2차전에선 맨유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맨시티가 계속해서 승리를 이끌어갈지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한경닷컴 bnt뉴스 홍희정 기자 pianohhj@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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