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뛰어난 실력과 함께 훈훈한 외모를 가진 선수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운동도 잘하는데 예쁘고 잘생기기까지 한 이들의 인기는 당연지사. 피겨퀸 김연아는 연예계로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지만 다양한 광고를 통해서만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실제로 운동선수에서 연예인으로 전향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쇼트트랙의 김동성, 핸드볼의 최현호, 씨름의 강호동, 야구의 강병규 등 경기장에서 다 보여주지 못했던 끼를 카메라 앞에서 선보였다.
체고 출신의 유이는 수영선수로 활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히어로즈 김성갑 코치의 딸로도 유명한 유이는 최근 골프를 소재로 한 드라마 ‘버디버디’에 캐스팅되며 타고난 운동신경을 뽐낼 예정이다.
지금은 하차했지만 ‘천하무적 야구단’의 감독직을 맡았었던 김C는 야구선수 출신으로 이를 예능 프로그램에 잘 녹여냈다. 개그우먼 김신영이 유도선수로 활동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최근 김신영은 KBS '승승장구'의 ‘우리 지금 만나’ 코너를 통해 명동 한 복판에서 유도를 하는 미션에 도전하기도 했다.
16일 방송된 ‘강심장’에 출연한 ‘이사돈’ 전혜빈의 댄스실력에는 리듬 체조를 했던 전력이 숨어 있다. SBS '산부인과‘에 출연 중인 서지석 또한 ‘강심장’에 출연해 교통사고로 인해 육상 유망주의 꿈을 포기했던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송혜교는 중학교 시절 ‘피겨 꿈나무’였으며, 신민아와 주진모, 김옥빈 등은 학창시절 육상선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연예인들에게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있어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과거의 경험이 드라마 캐스팅에 있어 중요한 키포인트가 되기도 하며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색다른 소재를 제공할 수 있는 이야기보따리가 되기도 한다. ‘버디버디’의 유이에게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연기 경력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하는데 큰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촉망 받는 스포츠 스타에서 연예인으로 전향할 경우 많은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기란 쉽지 않다.
강호동의 경우처럼 선수시절부터 유명세를 탔던 경우는 활동을 하는데 있어 보이지 않은 벽을 느끼기 쉽다. 그러나 많은 연예인들이 공개하는 운동선수 경험은 벽이라기보다는 인기의 발판으로 작용한다.
데뷔 후 알려지는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쉽기 때문. 그리고 프로 선수로 활동했던 경우는 극히 일부다. 학창시절 학교 대표 등으로 활동했던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운동선수 출신이라고 밝혀도 ‘운동도 잘하는 다재다능한 배우, 가수’로 인식되기 마련이다.
‘운동만 잘하는 사람’이 아닌 ‘운동도 잘하는 사람’의 이미지는 건강하고 활기차다. 이는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들에게 호감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러나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단순한 홍보나 소모적인 이야깃거리로만 사용하지 말고 그에 맞는 건강한 웃음과 감동, 재미를 선사해야 할 것이다.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사진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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