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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벌남매' 조진웅-유인영 "차라리 가난하고 싶다"

2010-03-22 02:00:38

MBC 특별 기획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신불사)’에 등장하는 눈에 띄는 ‘남매’가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적인 외모는 확연히 틀리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확실히 닮은 장호와 장미 남매. 거침없는 안하무인 재벌 2세, 일명 '막장 남매' 조진웅과 유인영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솔직히 말해서 안 닮은 정도가 아니라 DNA 구조 자체가 다른 것”이라며 호탕하게 웃는 조진웅. 이에 유인영은 “오빠가 지금 살이 쪄서 그렇지 오밀조밀 잘 생겼다. 지금도 보면 코가 오똑한게 너무 예쁘다”고 남매애를 과시했다.

부잣집 딸 역할을 자주 맡아온 탓일까? 유인영에 대한 선입견이 있던 것이 사실. 조진웅은 유인영의 실제 성격을 “천사”라고 인증했다.

유인영은 “재벌 역할을 많이 한 줄 아시는데, 몇 번 안했다. ‘신불사’를 포함해 부잣집 딸 역할을 했던 것이 2~3편 정도다. 유독 부유하게 나온 드라마가 시청률이 잘 나와서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영화에서는 진짜 가난했다. 드라마 ‘눈의 여왕’에서도 관장 딸이었고, 단막극에서도 부모님 없이 가난한 역할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제는 제법 재벌 티가 난다”며 서로의 의상을 체크해주던 두 사람. 좋은 옷, 좋은 차를 타는 재벌 연기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 묻자 조진웅은 “재벌 연기가 이번에 처음이다. 아! 생각해보니 '쌍화점‘에서 고려중기 왕족까지는 해봤다. 재력과 부, 명예를 왜 사람들이 꿈꾸는 지 알겠더라. 그런데 그런 역할이 나에게 잘 맞는지는 모르겠다. 워낙 밑바닥의 조폭, 노비 등을 많이 연기하다보니 적응이 잘 안되는 부분도 있다. 하하”

8등신 몸매의 유인영은 “전 사실 가난한 역할이 더 좋다. 화려한 걸 좋아하는 ‘장미’는 옷도 너무 타이트하고 너무 고가라서 밥을 먹거나 움직일 때도 신경이 쓰인다. 노출도 많고 해서 부담스러운 것도 있다”고 말했다.

유인영은 너무 짧은 스커트로 인해 아버지로 등장하는 정한용과 오빠 조진웅에게 혼나기도 한다고. “아빠와 오빠가 옷이 너무 야하면 구박하신다. ‘너는 기집애가 옷이 이게 뭐야! 왜이렇게 짧아!’하면서 많이 신경써주시고 챙겨주신다. 정한용 선생님은 딸 예쁘게 나와야 되다고 조명 좀 더 달라고 하시기도 한다”

조진웅은 “저는 언제 살면서 이렇게 양복을 입고 다닐까 싶다. 여배우들뿐만 아니라 저 같은 경우에도 의상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재벌 2세들은 뭘 입고 다니지? 실제 재벌들을 만나본 적이 없으니까 이런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괜히 설정했다가 엉망이 될까봐 액세서리도 다 빼고 깔끔하게 양복만 입고 있다”고 의상 컨셉을 공개했다.

극중에서 각각 송일국, 한고은과 멜로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유인영과 조진웅. 적극적인 애정 공세로 아찔한 스킨십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는데, 특별한 NG는 없을까?

늘 송일국에게 과감한 스킨십을 시도하는 유인영은 “NG는 적은데, 리허설할 때 민망해서 미칠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옆에서 조진웅이 “대사도 참 닭살스럽다. ‘오~나의 마이클~’”이라고 거들었다. 팜므파탈의 매력으로 남자를 손 바닥위에 올려두고 주무르는 유인영은 실제로는 리드하기 보다는 리드 당하는 편이라고. “드라마와 달리 순종적인 스타일이다. 진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말도 잘 못한다”고 전했다.

한고은의 매력이 푹 빠져버린 ‘장호’를 연기하는 조진웅은 “항상 조직폭력배와 싸우거나 하고 칼에 찔려 죽기나 했지 여배우와의 멜로씬이 거의 없었다. ‘추노’에서도 뭔가 시작되려던 찰나에 끝나고 말았다”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한고은 씨가 극중에서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으면 눈을 어디에다 둬야할지를 모르겠다. 그럴 때면 한고은 씨가 누나답게 촬영에 앞서 긴장을 많이 풀어준다. 저는 되게 쑥스러워하는 반면 한고은 씨가 오히려 ‘이렇게 하는게 좋을 것 같애’라고 리드를 해주는 편”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인영은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신불사)’에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고 너그럽게 봐주시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드라마 촬영에 앞서 인터뷰를 진행한 조진웅은 “지금도 내려가서 기가 막히게 찍겠다. 다들 현장에서 치열하게 촬영하고 있으니 냉정하게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자신의 뜻을 밝혔다.

첫방송 이후 다소 주춤한 시청률을 보이던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신불사)’는 5회부터 본격적인 복수극이 그려지며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 시청률 역시 놀라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핑계 대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는 조진웅의 말처럼 다른 말이 필요 없는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신불사)’, 그리고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 조진웅, 유인영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사진 김경일 기자 saky7912@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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