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인터뷰] ‘15년만의 복귀’ 김예분 “다시는 도망가고 싶지 않다”

2010-04-23 12:53:00

TV나 대중매체 속에서 ‘만들어진’ 김예분의 모습은 실제와 사뭇 달랐다. 차갑고 까칠할 것 같다는 편견과는 달리 그의 모습은 인간 냄새 나는 배우의 모습이었다. 다소 과할 정도의 솔직함에 예전의 톡톡 튀었던 말투가 그대로 스며들어있는 배우 김예분을 만나 진솔한 얘기를 나눠 보았다.

완벽주의 성격으로 생긴 대인공포증

“원래 완벽주의자 성격이 강해요. 욕심도 많고 내가 조금만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절대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어 하지 않아요” 15년 만에 연기자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의 표정은 긴장감이 겉돌았다. 자신의 성격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여 많이 나아졌지만 한 때는 대인기피증까지 겪을 정도였다고.

“모르는 사람이 몇 분만 더 계시면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 때문에 긴장이 되요. 그래서 상담 받으러 병원에도 한 번 갔어요. 선생님께서 사람에게 잘하려고 하는 것과 자신의 도덕적 가치관 등이 있기 때문에 대인기피증이 생겼데요”

어차피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스스로 극복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배우 김예분. 기나긴 싸움을 이겨내기 위해 15년 만에 시트콤 ‘이글이글’로 대중들 앞에 섰다. 기대가 되는 것만큼 부담감도 느낀다는 그.

하지만 그는 곧바로 “잘해야겠다는 것과, 내가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포기했어요. 완벽주의 보다는 모든지 열심히 해야 하는 신인배우 김예분의 자세로 임하려고 합니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15년 만의 컴백…시트콤 ‘이글이글’ 김예분 역

“시트콤 ‘이글이글’의 역할이요? 완벽하고 겉으로는 똑 부러지고 무서워 보이기도 하지만 속으로는 굉장히 털털하고 여리고 따뜻한 여성이에요” 15년 만의 연기 복귀, 정극이 아닌 시트콤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저와 너무 많이 닮았어요. 저도 겉으로 보이기에는 차가워 보이고 딱딱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안 그렇거든요. 또 시트콤 자체가 가족적이고 일상적인 모습이 많으니깐 편한 것 같아요”

그런 김예분에게 3회까지 촬영 에피소드에 대해 물었다. “드라마에 대한 부담감과 자신과의 싸움 때문인지 몸살감기로 크게 앓았어요. 하지만 사람들에게 피해가 될까봐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다시는 실패하고 싶지 않거든요”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로 작용되고 싶다는 배우 김예분. “나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고 싶어요. 자존감은 올리고 자존심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즐기면서 하는 것 같아요”

다신 도망가지 않을래요

98년, 김예분은 잘 나가는 MC임에도 불구하고 불연 듯 은퇴선언으로 한동안 방송에서 볼 수 없었다. “그 당시 스스로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한동안 TV도 안보고 지냈어요”

그런 그가 다시 방송으로 돌아왔다. 2년 전에는 MC로, 지금은 연기자로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젤 자신 있는 MC도 도망간 거였어요. 그런데 연기마저도 도망 가버리면 더 이상 전 갈 데가 없는 거잖아요. 다시는 98년도처럼 떠나고 싶지도 않고 포기하고 싶지도 않아요”

힘들게 돌고 돌아 다시 이 자리에 선 만큼 하고 싶은 것도 많아졌다는 그는 “영화를 꼭 다시 찍어보고 싶어요. 독립영화를 찍고 매력에 푹 빠져버렸어요. 또 MC도 다시 해보고 싶어요”라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마지막으로 “아픔만큼 자신을 돌아보며 얻은 것도 많았다”는 김예분은 “다시는 연기를 떠나고 싶지도 않고, 도망가고 싶지도 않아요. 그냥 자리매김해서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또 지금 찍는 시트콤도 잘 되서 스태프들과 연기자들이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박하지만 간절한 꿈을 밝혔다. (사진제공: 인즈포엔터테인먼트)

한경닷컴 bnt뉴스 박영주 기자 gogogirl@bntnews.co.kr
사진 김경일 기자 saky7912@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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