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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영의 패션 돋보기] 2010 SS 패션 트렌드 '내추럴 시크+뻔(Fun)한 도쿄'

2010-05-03 09:41:10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크게 줄어드는 것이 바로 의류 구매비용이다. 사회적 통념상 패션은 겉으로 들어나는 '사치품'이라는 개념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패션 산업은 경제 불황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가장 많이 받는 비즈니스 중 하나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2010년 S/S 시즌에는 실용성과 동시에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내추럴 시크(Natural Chic)' 즉 자연스러운 세련미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자연스러움'은 아무것도 꾸미지 않은 채로 방치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는 너무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듯한 느낌의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뜻하고 있는 것.

말 그대로 올 S/S 시즌에는 디자인, 소재, 색상 등이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게 매칭되는 아이템들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특히 너무 슬림 한 것 보다는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루엣과 천연 면이나 린넨, 울 등의 소재로 구성된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불경기와 움츠러든 소비심리에 지친 도쿄의 2010년 봄 시즌은 너무나도 '뻔(Fun)'하게 변화되고 있었다. 특히 우스꽝스러운 머리로 장식된 마네킹이나 온통 트럼프 카드로 꾸며진 쇼윈도 등 재미있는 요소를 첨가한 패션 아이템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물론 앞서 언급한 '내추럴 시크'라는 패션 키워드는 동일했다. 그러나 명품으로 꼽히는 루이비통 조차 브랜드 알파벳 로고를 풍선으로 제작해 공중을 둥둥 떠다니게 만들어 놓는 등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단일 매장 백화점으로 세계 최고의 매출을 자랑하는 이세탄 백화점(Isetan Department Store) 또한 온통 화려한 컬러로 장식된 윈도우에 심플한 패션 아이템을 부자연스럽게 매치하는 등 경기 불황으로 위축된 소비자의 시선을 끌려는 블랙 코미디를 자아내고 있었다.


패션 산업은 심리적이고 감성적인 요소가 주를 이루는 크리에이션 비즈니스다. 따라서 4월 도쿄의 봄처럼 재미를 줄 수 있는 펀 요소를 가미해 창조적인 패션 아이템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이보다 강력한 불황 타계 책은 없는 셈이다.

최근 한국의 경기가 상대적으로 일본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예전보다 경기가 좋다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회복 됐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뻔(Fun)한 아이템을 좀 더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뻔(Fun)해야 구매도 늘어나고 패션도 발전한다. "패션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패션디자이너 모스키노(Franco Moschino)의 명언도 이처럼 펀한 패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한경닷컴 bnt뉴스 손민정 기자 smins@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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