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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연인, 예능소재로 등장…씁쓸함이 남는 이유는?

2010-05-28 01:16:39

만남과 헤어짐, 결혼과 이혼 등 어느 하나 대중의 관심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연예인. 연예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사랑마저 대중들의 시선을 신경 써야 함은 물론 이별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 ‘이별의 공식화’를 선언해야 하는 것이 ‘연예인의 삶’인 것이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노출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개인적인 사생활이 극히 제한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지닌 연예인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들의 모습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방송에서 ‘금기’ 되었던 이별의 아픔을 예능의 소재로 과감히 사용하는가 하면, 개인 홍보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이전의 이니셜 방송과는 달리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실명을 거론하면서 말이다.

주말 예능의 대표 강자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전국방방곡곡을 누리며 7남자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고정 팬들을 확보한 이 프로그램이 지난 23일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차내 장기자랑을 진행하던 중 MC몽이 부른 ‘응급실’이라는 노래가 헤어진 전 연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상상력을 자극시킬 쯤, 마치 이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 나머지 멤버들이 그의 전 연인을 언급하고 나선 것. ‘돌아와요 주아민, 사랑해요 주아민’ 이라는 몹쓸 구호가 그대로 전파를 타 버린 것이다.

‘강한 이야기만이 살아남는다’는 구호 그대로 ‘폭로성’ 토크를 조장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예능프로 ‘강심장’도 실명 거론에 앞장섰다. 슈퍼주니어의 멤버 김희철이 비밀데이트를 하다가 곤경에 처한 에피소드를 말하던 중 같은 멤버이자 ‘강심장’의 고정패널로 참여하고 있는 이특이 그동안 김희철과 스캔들이 난 여자연예인들의 실명을 그대로 방송을 통해 노출했다.

반면 실명만 거론하지 않았을 뿐, 누가 봐도 ‘특정인’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예능에서는 반가운 먹이감이다. MBC 파업 이후 5주 만의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샀던 프로그램 ‘무한도전’. 하지만 22일 방송 중 있었던 한 콩트 코너에서 노홍철의 ‘이별’은 어느덧 예능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반면 자막에는 고스란히 전 연인의 사진이 노출되었다.

이밖에도 하하는 신곡 ‘술병’을 발표할 당시 전 연인과 관련 없는 노래라고 해명했지만, 최근 한 방송에서 “결별 당시 썼던 가사가 맞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2세를 낳으면 캐스터를 시키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절친한 친구 MC몽은 연기자, 노홍철은 가수를 시킬 것 같다고 말하는 등 경솔한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한 방송관계자 측은 “방송에서 대중들의 관심요소, 즉 충격적인 내용이나 다소 과한 내용을 언급할 경우 상대적으로 방송 분량이 많아지게 된다. 또한 예능에서 사생활 폭로는 다음날 포털사이트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해 스스로 홍보 수단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방송사 측에서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송 흐름으로 인해 과거의 연인이 삽시간에 ‘예능’의 소재로 사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흘러나오고 있다.

시청자들 역시 “웃기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적정선을 지켜달라”, “헤어진 연인을 예능 소재로 사용하는 것은 생각 없는 일”, “전 연인의 모습이 그대로 자막에 비쳐지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보는 내내 불편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혹은 예능의 재미를 위해 전 연인을 예능의 소재로 사용. 물론 방송인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줘야하는 고충은 이해하지만 헤어진 연인에 대한 배려조차 잊은 채 ‘이별’의 특수성을 웃음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씁쓸함이 남는다. (사진출처: SBS/MBC/KBS)

한경닷컴 bnt뉴스 박영주 기자 gogogirl@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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