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지주-지앤도은 디자이너 김도은 “옷은 우리 몸의 온기가 헛되이 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존재”

2010-07-23 11:30:29

[송영원 기자/사진 김경일 기자] “패션업체를 경영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덕에 어릴적부터 옷을 만드는 생산실은 나의 둘도 없는 놀이터였죠”

2001년 브랜드 지주(ZIZOU)를 런칭하면서 본격적으로 회사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혜성어패럴 지주와 지앤도은 디자이너 김도은은 말한다.

그는 브랜드 런칭 이후 2006년부터 해외쪽으로의 유통망 전개를 위해 중국으로 첫 해외전시회 참여를 시작으로 현재는 1년에 4회정도 해외전시회에 나가고 있다. 파리 프레타포르테와 중국 북경 CHIC 전시회, 중국 닝보 국제복장박람회 등을 매년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에 김도은 디자이너는 “2006년 첫 컬렉션을 진행하면서 매년 1회정도는 개인컬렉션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진출을 위해 지금까지 14번의 해외전시회를 참가하면서 많은 시행착오와 실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들이 나의 밑거름이 되어 주고 있다. 2008년 말에는 KFDA에 가입하면서 서울 컬렉션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디자이너가 된 계기는?

패션업체를 경영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어릴적에 옷을 만드는 생산실이 나에게는 최고의 놀이터였다. 생산실 곳곳을 누비면서 어릴적부터 너무나 익숙한 공간이 되어버린 것. 내가 철이 들고부터 아버지는 그냥 용돈을 주는 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밖에서의 아르바이트는 절대 안되었다.

자연스럽게 생산실에서 밑단을 정리한다던지, 단추를 다는 일을 하고 용돈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는 갑자기 동대문시장에 가서 샘플과 똑 같은 부자재를 구해오라고 했다. 동대문시장이라고는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샘플 단추와 부자재를 들고 똑같은 물건을 찾기 위해 몇시간을 헤매고 다녔는지 모른다.

덕분에 지금은 눈을 감고도 찾아갈 수 있을 만큼 되었다. 그때 당시에는 얼마나 아버지가 야속했는지 모른다. 방학때가 되면 지방의 백화점 매장에 판매원도 몇 달씩 기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면서 다녔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일찍부터 생산실 업무에서부터 판매, 영업,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들을 가르쳐준 것이다..

브랜드 지주(ZIZOU)와 지앤도은(Z&DOEUN)을 말하자면?

우선 우리의 첫 브랜드 지주는 하이엔드 디자이너 그룹과 컨템포러리한 브랜드의 브릿지에 위치하고 있다. 기존의 형식에 탈피한 로맨틱 소프트, 아방가르드 스타일과 동양적이고 에스닉한 지주만의 감성에 시즌 트렌드와 베이직함을 접목한 커리어 캐릭터 브랜드이다.

반면 지앤도은은 시간과 트렌드를 초월하여 미니멀하면서도 클래식한 실루엣과 함께 현대적인 감성으로 유니크하게 재해석하여 시간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제시하는 컨셉의 브랜드이다.

그렇다면 지주와 지앤도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지주가 로맨틱하면서도 아방가르드한 실루엣을 강조하고 있다면, 지앤도은은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여성적인 디테일을 강조하고 있다.

세컨드 브랜드인 지앤도은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목표로 만들었던 만큼 좀 더 타겟시장인 유럽의 감성에 맞춰 시즌별 컬러 기획과 디자인을 별도로 하고 있다.

이번 시즌 브랜드 콘셉트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적으로 나는 클래식이 좋다. 기계적으로 완벽한 제품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 나는 손으로 한 재봉을 통해 기계적이지 않은 인간미를 보여주고 싶다.

최근에는 수공예적인 느낌의 자연염색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컬렉션에는 친환경소재를 사용해 에코라인으로 풀어볼 예정이다.

지난 시즌에는 아웃도어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리사이클 나일론(재생섬유)을 활용하여 여성복 데일리 패션으로 접목을 시도해 봤다. 마켓테스트 결과가 좋은 반응으로 나타나서 리사이클 나일론 이외에도 옥수수, 대나무, 한지, 코코넛, 케이폭섬유 등의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에코라인을 보강해서 패션디자이너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여성들은 누구나 옷을 잘 입고 싶어한다. 간단한 팁은 소개한다면?

제일 어려운 질문이다. 요즘은 옷 잘 입는 요령 등의 정보가 넘쳐나고 있어서 어떻게 애기를 해야될지 난감하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 아닐까?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있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다면 어떤 옷을 입어도 훌륭하게 소화해 낼 수 있지 않을까?

너무 식상한 대답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장점과 개성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트렌드, 유행이라는 미명하에 자신의 체형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을 갑옷처럼 입고 다닌다. 자신에게 충실하고 자신감을 찾는다면 정형화된 스타일이 아닌 자신만의 트렌드를 찾아 옷으로부터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김도은 디자이너에게 ‘옷’이란?

어느 책에서 읽었던 내용인데, 옷이란 몸의 온기를 가두어두는 것이라고 했다. 옷 자체가 따뜻한 건 아니니까.

그런데도 우리가 옷을 입으면 따뜻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 옷이 몸에서 나오는 열기가 허공으로 헛되이 흩어져 버리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결국 온기를 지닌 건 바로 자기자신이라는 것. 옷이란 바로 이런게 아닐까?

향후 계획을 말해달라

2010년 올해는 나에게 있어 참 중요한 한해가 될거 같다. 내 이름을 걸고 시작한 지앤도은(Z&DOEUN) 브랜드가 중국 유통망 진출을 앞두고 있기도 하고, 국내에서의 런칭도 시작했기 때문에 매우 바쁜 한해가 될 것 같다.

향후에는 가장 큰 희망 중에 하나인 전세계의 명품이 몰려있는 파리 애비뉴 몽테뉴거리에서 지앤도은(Z&DOEUN)을 쇼핑하는게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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