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인터뷰] 블랙리스트, 진하고 깊은 여성힙합듀오 등장 ①

2010-07-22 19:40:21

[최혜원 기자] 블랙리스트는 치타(Cheetah)와 루시(Lucy)로 구성된 여성 힙합 그룹이다. 진하고 깊은 음악을 추구하는 신인 여성힙합 듀오는 막연하게 타샤니를 떠올리게 했다.

이들을 직접 대하기 전 이름과 대략적인 컨셉을 전해듣고는 ‘껌 좀 씹으시는 소녀분들’을 떠올렸다. ‘기가 센 여중 여고생만큼 무서운 사람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최근 몇 년 동안,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소녀들로 구성된 걸그룹들에 친숙해져 있던 터라, 이들의 등장은 신선하고도 낯설었으며 잘 상상이 되질 않았다.

비쥬얼도 강했다.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말을 확인이라도 시켜 주듯이 어리고 작지만 다부진 몸과 시크한 패션, 겁 없는 눈빛은 거침없는 십대의 ‘깡’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대화가 시작되고 몇 마디를 건네자마자 환상은 깨지고 진실은 밝혀졌다. 도저히 흉내를 낼 수도 없고 억지로 따라했다가는 주책이 될 수 있는 이들의 사랑스러움과 천진난만함은 의외성의 매력이 넘쳐 흘렀다.

◆ 뜻하지 않은 불의의 사고와 의식불명, 기적적인 쾌유

랩을 메인으로 하는 치타는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1학년 1학기만 다니고 중퇴한 후 서울로 올라왔다. 부산에서 거리공연을 하며 발레, 재즈, 현대무용, 걸즈힙합 등 춤을 배우다가 가수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 이후 이벤트 회사에 소속되어 각종 행사에서 노래를 하며 뮤지션의 꿈을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횡단보도를 건너가다가 버스에 치이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다. 한 달간 의식이 없었고 두차례의 뇌수술로 중환자실 생활을 했다.

“버스에 치여서 도로에 떨어져나갔는데 피를 한방울도 안 흘렸어요. 안으로 다 고인거예요. 그게 더 무서운거죠. 1차 수술을 하고도 의식이 돌아오질 않았어요. 인공뇌사를 시켜 머리에 피를 빼는 방법과 2차 수술을 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었대요. 그런데 인공뇌사를 시키는 방법은 후유증은 없지만 생존 확률이 낮았고, 수술은 생존 확률은 높았지만 장애인이 될 확률이 높았죠. 부모님이 첫번째 방법을 택하셨어요. 저를 아신거죠”

결코 쉽지 않았을 부모님의 선택, 딸이 반드시 살아날 것 이라는 믿음이 지금의 치타를 있게 만들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그녀가 살아온 20년의 삶은 그녀의 예명 치타와 닮아있다.


◆ 그 무엇보다 음악이 좋아 지망한 첫 오디션에 합격

리드보컬을 맡은 루시 역시 범상치 않았다. 대구에서 자라온 루시는 패션디자이너인 할머니의 뜻에 따라 경복예고 디자인과를 입학하였다. 그러나 그림이나 디자인보다는 음악에 대한 꿈이 더 커 성악과로 전과. 가수로 데뷔하게 했다.

클래식이 아닌 대중음악을 간절히 하고 싶었던 루시는 반대가 심했던 부모님 몰래 오디션을 보았고 첫 오디션에서 당당히 합격하게 된다. 나 ‘오디션 좀 봤다’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오디션 횟수가 대게 수십 번 에서 수백 번에 이르는데 그녀는 첫 오디션에서 합격을 했다. 역시 실력 앞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성적도 반에서 1,2 등을 다퉜던 루시는 앞으로 음악쪽으로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한다. 욕심이 많은 친구다. 가수로서 활동준비도 바쁜데 수능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음악활동에 전념한 후 기회가 된다면 영국에 가서 제대로 된 음악공부를 꼭 할 거라고 거듭 강조하는 그녀의 눈빛에서 꿈을 읽을 수 있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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