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비스트(BEAST)는 베스트(BEST), 슈퍼주니어는 주니어였다?

2010-08-05 20:28:45

[오나래 기자/사진 김지현 기자] 아이돌 천하(天下)다.

하루가 멀게 쏟아져 나오는 아이돌들의 세상인 만큼 이름 짓기가 쉽지 않아진 것도 사실. 개성 있고 톡톡 튀는 이름만이 살길이라 해도 과장이 아닐 법한 시기가 됐다.

그만큼 더욱 심오하고 복잡한 그룹명도 늘어났다. 아이돌의 팬이라면 그룹명의 뜻 정도 아는 것은 기본. 그러나 그러한 이름이 탄생된 과정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이돌그룹의 이름은 과연 어떻게 지어지는 걸까.

이름은 사장님, 프로듀서가 짓는 것?

H.O.T, S.E.S, 신화 등의 그룹을 선보이며 국내 아이돌그룹의 시초를 이끈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전통적으로 SM에서 탄생되는 그룹들은 모두 총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이수만 회장의 손을 거쳤다. SM 홍보팀 관계자에 따르면 “누예삐오로 사랑받은 걸그룹 f(x)의 경우, 이수만 회장이 청년층에게는 자라면서 수학책을 통해 한 번쯤 봐왔고 앞으로 자라나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이라면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연상을 하게될 것이라고 생각해 붙인 이름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샤이니의 경우도 컨템포러리 밴드라는 컨셉에 맞춰 다섯 명의 패션, 음악, 퍼포먼스를 고려해 이수만 회장이 지은 이름”이라며 “SM에서는 보통 그룹명을 지을 때 아티스트나 회사 직원들의 아이디어도 충분히 제시되지만 결국에는 이수만 회장의 안이 선택됐던 것 같다”고 소개했다.


‘시크돌’로 인기몰이 중인 엠블랙(MBLAQ)의 경우에도 프로듀서를 맡은 비가 지은 이름이라고. 엠블랙 소속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엠블랙은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 바대로 ‘절대적인 자질의 실력을 가진 이들’이란 뜻을 지녔는데 멤버들의 자유분방하고 개성강한 이미지를 맞추는 과정에서 프로듀서 겸 사장인 비의 아이디어로 작명됐다”고 밝혔다.

“너희는 그냥 주니어가 아니라 슈퍼주니어야!”

작명과정에서 재미있는 일화를 가진 그룹 중에는 ‘남친돌’ 비스트를 들 수 있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비스트(BEAST)의 원래 그룹명은 본래 최고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베스트(BEST)였다고. 그러던 어느 날 미국의 유명 안무가 AJ가 멤버들을 보고는 So Beast!(멋지다!)라고 답한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이 이름도 사장에 의해 채택됐다고.

홍보팀 관계자는 그룹명이 B2ST가 될 뻔한 사연도 공개했지만 해외 팬들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BEAST가 됐음을 공개하기도 했다.

포미닛은 그룹 자체가 지닌 펑키하고 통통튀는 매력을 포미닛의 ‘닛’자, 그 중에서도 ‘ㅅ’에서 찾았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슈퍼주니어도 사연(?)이 있는 그룹이기는 마찬가지. SM의 여타 그룹처럼 이수만 회장이 지은 주니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앞두고 있던 이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전 직원과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워크샵에서 리더 이특과 희철 등의 재치넘치는 장기자랑 공연을 본 후 이수만 회장이 감동을 받아 그냥 ‘주니어’가 아닌 ‘슈퍼주니어’로 이름을 개명했다고 소개했다.


인간이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으로 평생을 살아가듯 아이돌 그룹이 지닌 각각의 이름들도 그들에 대한 제작자의 애착에서 비롯된 것. 갓 지은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하던 시절의 초심과 열정을 잃지 않는 대한민국 아이돌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및 제공: SM엔터테인먼트, 제이튠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AQ엔터테인먼트,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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