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뷰]장원석 PD,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킬링 아이템”①

2010-08-19 20:13:31

[최혜원 기자] 장원석 프로듀서는 비슷한 시기에 영화 '의형제'와 '평행이론' 두 작품을 기획, 제작하여 3~4년간 지속되었던 한국 영화계의 불황에 반전을 불러일으킨 충무로의 젊은 인재다.

또한 그는 연극 ‘이’의 영화화를 제안하여 ‘왕의 남자’를 탄생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왕의 남자를 포함한 여러 작품에서 프로듀싱 경력을 쌓아온 그가 이제는 명실공히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영화를 만드는 PD가 된 것이다.

궁으로 간 광대이야기인 왕의 남자, 버려진 간첩과 은퇴한 국정원 직원의 동거를 소재로 한 의형제, 서로 다른 시대를 살고 있어 평행선처럼 서로 만나지는 못하지만 뒷시대의 사람이 앞선 사람의 운명을 그대로 따라 걷는다는 독특한 소재의 평행이론 등 장원석 PD가 거쳐간 작품들은 하나같이 눈에 띄는 독특함을 지녔다.

◆ 남다른 추진력과 독특한 소재발굴로 영화 두 편을 한번에 개봉

어떤 이야기든 아주 심플하게 두 세줄 정도로 설명할 수 있는 컨셉을 잡는 것 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장원석 PD.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스토리를 발굴하는 그에게 비법을 물었다.

"그저 꾸준한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무언가를 잘하려면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나. 어떤 이야기를 영화화 할 것인가를 계속 관심을 가지면 그것이 축적이 되고 또 축적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특별히 등산을 가서 어느 날 갑자기 기를 받는 건 아니고, 트레이닝 하는것도 아니다. 평소에 가진 축적된 관심들을 술 한잔 하며 이거 어떨까 끄집어내다가 시작하게 된다"

장원석 PD는 의형제와 평행이론 두 작품 모두 자신이 제작했지만 좀 더 흥행한 의형제보다 평행이론에 애착이 가는 듯 했다.

그는 "평행이론은 투자사의 시나리오 모니터링에서 5점 만점에 4점이 넘은 거의 유일한 영화로 200편이 넘는 영화 시나리오 중 1등을 했던 작품"이라며 "후반작업 역시 내 영화 인생을 통틀어 가장 오래했을 만큼 많은 공을 들인 영화"라고 애정을 보였다.

평행이론은 링컨과 케네디가 100년을 주기로 같은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로 소재가 참 특이하다. 이는 MBC놀라운 TV 서프라이즈의 패러렐라이프 꼭지에서 영감을 얻은 것. 당시 왕의 남자 기획회의를 할 때 PD하던 친구가 보고 얘기를 해주었고 재미있다는 생각에 바로 스토리를 짜게 된 것이다.

패러렐라이프(Parallel Life)는 서로 다른 시대를 살고 있어 평행선처럼 서로 만나지는 못하지만 뒷 시대의 사람이 앞선 사람의 운명을 그대로 따라 걷는 현상을 뜻한다.

패러렐라이프 하면 독특한 소재이지만 유명한 이론이기도 한데 헐리웃에서는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사실 나비효과 같은 독특한 이론이나 도플갱어 같은 것을 영화화 하려고 하면 이미 다 있다. 근데 왜 페러렐라이프는 없을까. 풀다가 못 푼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헐리웃에서 안할 정도면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운명을 반복한다는 이야기, 똑같은 삶을 반복한다는 것을 실제로 영화로 표현하고 진행하는 게 쉽지가 않다 몰라서 안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장원석 PD의 주변인들은 그의 열정과 추진력을 칭찬한다. 장 PD는 이에 대해 "거의 2005년부터 기획하고 개발했던 영화들이 지금에서야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일 뿐"이라며 "내가 잘났다기 보다 열심히 했고 운이 많이 따랐다. 그래서 최근 들어서 이런 성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 재미있는 영화의 진정한 매력은 스토리텔링

최근 한국영화는 물론 드라마 다큐 등이 해외로 많이 진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는 해외영화관계자들에게 한국 영화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매력에 대해서도 스토리텔링을 꼽았다.

장 감독은 한국 사람들이 다른 나라보다 스토리텔링을 참 잘한다고 말한다. 사실 미드나 일드와 비교해서 기술적인 수준차이는 많이 나지만 스토리를 놓고 봤을 때 일본의 경우, 90%가 원작이 있고 원작이 없는 건 10%뿐이라고 한다.

“한국은 90%가 원작이 없다. 일본사람들을 만나면 한국인들은 어떻게 그렇게 스토리를 잘 쓰냐고 놀란다. 문화적, 민족적인 특성인거 같기도 하다. 단점이라고 하면 트렌드를 너무 쫒아가는 것 같다. 비슷한 이야기들이 중복되는 것이다. 사실 홍콩영화들이 그래서 망했다. 트렌드를 쫒아 흥행하는 장르에 몰리는 현상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본다"

또한 장 PD는 "열악한 환경에 관객들 눈높이는 높아질 대로 높아져 그걸 만족시키려면 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밖에 없다"며 "해외 영화 관계자들은 제작비 대비 가장 질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 한국이라고 이야기한다.

올드보이'를 30억 원에, '괴물'을 1천만 달러에 만들었다고 하면 다들 놀란다며 한국인들에게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짜는 힘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사진제공 : 미디어통)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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