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귀가 없는 소이증, 메드포어로 고친다

2011-03-02 14:54:46

[라이프팀] 소리를 듣는 인체 기관인 귀는 얼굴에서 없어선 안 될 중요한 부위다. 흔히 말하는 ‘이목구비’에서 첫 번째로 손꼽는 곳이기도 하다. 귀는 그러면서도 모양이 흡사하여 정해진 미의 기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유난히 작다거나 큰 경우, 비뚤어지거나 왜곡된 경우 심할 경우 귀가 없는 경우에는 교정 또는 보완이 필요하다.

초등학생인 L군은 귀가 없는 '소이증' 환자였다. L군은 선천적으로 기형인 귀를 가지고 태어나 어릴 때부터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받았다. L군은 거의 매일 학교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쓰거나 대인관계를 꺼렸다. 결국 부모는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소이증 수술을 서두르게 되었다.

귀 기형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선천적으로 귀가 없는 소이증, 매몰귀, 접힌귀, 칼귀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접히지 않고 ‘당나귀 귀’처럼 튀어나온 돌출귀도 기형에 속한다. 이렇듯 다양한 귀의 기형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중에서도 귀가 없는 소이증은 외모는 물론 기능적 불편을 초래하는 심각한 기형이다. 신생아 5~7000명 당 1명꼴로 발생하며 태아 때 귀 형성 발달의 이상으로 생긴다. 귀가 남아있는 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귓구멍이 없는 귓불타입이 가장 많다.

귓구멍과 중이가 없는 귓불타입이 가장 많은 이유는 발달 이상이 생기는 조직에서 같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귓구멍이 없다고 청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골전도를 통한 진동음을 들을 수 있어 정상인의 반 정도에 해당하는 청력이 있다. 다행히 소이증 환자의 90%가 한쪽인 경우가 많아서 듣고 말하는데 큰 불편은 없다.

그러나 소이증 환자의 30%정도가 소이증이 있는 쪽으로 안면부가 덜 발달되는 반안면왜소증을 동반한다. 정도가 심하면 교정이 필요하다.

‘없는 귀를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싶지만 소이증도 성형수술로 보완이 가능하다. 자가 연골을 이용해 귀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최근 매드포어(합성 인조뼈)라는 생체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이 고안되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메드포어(Medpore)는 1990년대부터 미국에서 소이증 수술에 사용되어 온 합성인조뼈로서 현재까지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자신의 연골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상처를 만들지 않고 수술시간도 많이 단축되는 것이 장점이다. 또 모양도 임의로 조작이 용이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자가연골에 비해 감염의 가능성이 있지만 임상 경험이 15~16년간 쌓이면서 많이 보완됐다.

소이증의 권위자인 정재호 원장은 “인조 물질로 귀를 재건하면 갈비뼈의 연골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이른 나이인 5~6세에도 재건이 가능합니다. 소이증은 기형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위축되는 심리적 문제까지 일으키기 때문에 최대한 이른 시기에 재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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