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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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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희 기자]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연'

주방장 : 권 남 기 
오늘의 추천 메뉴 : <연>
요리 종류 : 인도/액션, 멜로
주재료 : 운명적 사랑/카지노/상류사회를 향한 욕망/물의 여인/아메리칸 드림

♠ 애피타이저
‘아누라그 바수’ 감독의 연출작 중 비평과 상업적으로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세편의 영화 <살인>(2004), <갱스터>(2006), <지하철 인생>(2007)은 제목들만 봐도 그의 영화적 장기가 뭔지 쉽게 짐작이 간다. 특히 그의 첫 번째 히트작인 <살인>은 인도 영화계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소재인 간통과 섹스신 등으로 인도 검열국에서 최고 수위의 A등급을 받았지만 성인 등급을 받은 영화 중 비평과 상업적 측면에서 동시에 성공한 최고의 영화로 남아 있다. 특히 작품 <연>은 그의 많은 열정과 시각적 기교로 강렬함을 표현했으며, 발리우드 역사상 개봉 당일 최고 관객 동원 기록을 달성함과 동시에 해외 60개국 개봉과 US 톱10에 진입한 최초의 발리우드영화라는 점으로 부각되었다.


 ‘제이’역을 맡은 ‘리틱 로샨’은 발리우드 4대 천왕 중 한명으로 <둠2>, <수퍼히어로 끄리쉬>, <럭 바이 찬스> 등으로 유명한 배우다. 그의 아버지는 ‘라케쉬 로샨’ 이라는 유명한 감독이며, 어머니도 배우였고, 삼촌은 ‘라제쉬 로샨’ 이라는 영화음악 감독으로 영화인의 피를 이어받았다. 그는 아역으로 한번 영화를 찍고 성인이 된 후 공부를 마친 다음에 영화배우를 하기로 결심한다. 리틱 로샨은 춤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해서 최고의 춤꾼에 이르렀는데 발리우드 배우 중에서 가장 춤을 잘 추기로 유명해서 인도의 ‘마이클잭슨’이라고 불린다.

 
신비로운 여인 ‘나타샤’ 역에는 우루과이 출신 여배우 ‘바바라 모리’가 연기했다. 이 영화에서 그녀의 첫 출연 장면은 주인공 ‘제이’만큼이나 보는 이의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물  속에서 자유롭게 수영을 하는 바바라 모리의 모습은 강렬하면서도 신비스럽다. 그녀의 다른 작품으로는 멕시코 영화인 <사랑, 아픔 그리고 그 반대>, <에스메랄다의 상자> 등이 있다.

메인 요리
 영화 <연>을 보는 내내 내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 영화가 한 편 있었다. 그건 바로 1985년에 개봉한 ‘배창호’감독님의 <깊고 푸른밤>이라는 영화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호빈’이라는 남자와 이장 결혼을 해주고 돈을 버는 ‘제인’이라는 여자가 만나서 사랑하고, 좌절하고 끝내 비극적 사랑의 결말을 맺는 영화다. <연> 또한 거의 같은 맥락의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다. 호빈과 제인처럼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제이’와 ‘나타샤’가 만나 운명적 사랑을 거부하지 못하고 결국 비극적 사랑의 결말을 맺는다는 내용이다. <깊고 푸른밤>이 개봉할 당시 나는 고등학생이었다. 청소년 관람불가였던 이 영화가 너무나 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고, 그때만 해도 난 배짱 좋게 극장을 찾을 용기도 없었다.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은 원작인 ‘최인호’작가의 소설을 읽는 것이었다. 하지만 소설을 보고나자 영화를 보고 싶다는 욕망은 더욱 커지기만 했다. 별별 궁리를 다 해봐도 용기가 없던 나는 결국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못했다. 나중에 불법 비디오를 통해 영화를 봤을 때 그 기쁨은 뭐라 표현할 수가 없었다. 영화 <연>을 보고 났을 때 내 느낌은 친동생을 찾은 것 같은 느낌? 춤과 노래가 있는 ‘발리우두’영화에 조금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보기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출처: 영화 '연' 스틸 컷)


■ 글: 권남기(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
■ 일러스트: 권경민(남서울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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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9 09:35 / 수정: 2011-03-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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