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번주 개봉영화] 위험한 상견례, 한국영화 자존심 지키나?

2011-04-03 12:28:29

[이정현 기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호평을 받은 ‘킹스스피치’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2주만에 5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블랙미니드레스’와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각각 3,4위를 지키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특히 ‘그대를 사랑랍니다’는 개봉6주가 지났음에도 흥행세가 꺾이지 않고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주(4월1주차) 개봉하는 ‘위험한 상견례’는 유료시사회에서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 호평을 얻으며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과연 ‘킹스스피치’와 ‘월드 인베이젼’을 끌어내고 1위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와 ‘헬보이’으로 매니아 층이 두터운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직접 제작을 맡은 스릴러 영화 ‘줄리아의 눈’ 역시 눈길을 모으는 작품,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주인공이 의혹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에서오는 스릴이 역시 길예르모 델토로 사단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더불어 일본 영화도 ‘고백’과 ‘수영장’ 등 2편이나 개봉을 예약하고 있다. 특히 ‘불량공주 모모코’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으로 신선하고 독창적이며 경쾌한 스타일을 선보인바 있는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고백’은 일본 아카데미 주요부분을 싹쓸이하며 이미 작품성을 인정 받은 데다 감독의 감각적인 스타일 고집이 잘 묻어나며 시사회에서 호평을 이끌어 냈다.

■ 금주 개봉영화

위험한 상견례 - 김진영 감독
“말리면 말릴수록 붙는다? 전라도 남자와 경상도 여자의 요절복통 결혼 대작전!”

‘현지’라는 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순정만화 작가인 전라도 순수 청년 현준(송새벽). 펜팔에서 만난 경상도 여인 다홍(이시영)과 알콩달콩 연애하며 사랑을 키워가던 그는 아버지의 강요로 선을 봐야 한다는 다홍의 말에 그녀와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뼛속까지 경상도 남자인 다홍의 아버지로 인해 현준은 전라도 남자임을 감춰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줄리아의 눈(Julia's Eyes) - 기옘 모랄레스 감독
“그녀에게만 보이는 진실, 시력을 잃기 전 놈을 찾아야 한다”

선천적 시력장애로 고통 받고 있는 줄리아(벨렌 루에다)는 같은 증세로 이미 시력을 상실한 쌍둥이 언니 사라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는다. 언니의 자살에 의문을 품은 그녀는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기묘한 분위기의 수상한 이웃들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라의 남자친구, 무언가 감추고 있는 듯한 남편의 이상한 행동들… 파헤칠 수록 의혹은 더욱 커져만 가고, 그러던 중 남편의 실종으로 더욱 큰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 줄리아. 그녀의 시력은 점점 악화되기 시작하는데…

미트페어런츠3(Little Fockers) - 폴 웨이츠 감독
“가족의 평화를 위해 오늘도 참는다”

간호사가 직업인 그레그(벤 스틸러)가 팸(테리 폴로)과 결혼한지도 어언 10년. 쓸데없는 의심만 많은 전직 CIA 장인 잭(로버트 드니로)은 가문의 가장 ‘갓퍼커’의 자리를 물려줄 때가 왔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갓퍼커’에 걸맞는 사위가 되려 무리하던 그레그는 재정난에 빠지게 되고, 결국 미모의 제약회사 영업사원 앤디(제시카 알바)와 함께 '오래지탱' 이라는 발기부전제 홍보 알바에 나서게 되고 이를 목격한 잭은 잘생기고 돈까지 많은 딸의 전남친 케빈(오웬 윌슨)을 새로운 사위로 점찍게 되는데…

베니싱(Vanishing On 7th Street) - 브래드 앤더슨 감독
“이유도, 경도고 없이 세상이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대정전이 있던 다음 날,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 출근길에 나선 TV 리포터 루크(헤이든 크리스텐슨)는 거리 곳곳에 허물처럼 벗겨진 옷가지, 주인 없이 나뒹굴고 있는 자동차들까지, 도시 전체의 인적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을 발견한다. 급히 방송국에 간 루크는 어둠이 덮쳐 사람들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하는 충격적인 영상을 보게 되고 그에게 다가오는 정체불명의 어둠을 피해 도망치기 시작하는데…

고백(Confessions) -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
“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

자신이 근무하는 중학교에서 어린 딸 ‘마나미’를 잃은 여교사 ‘유코’(마츠 다카코)는 봄방학을 앞둔 종업식 날, 학생들 앞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자신의 딸을 죽인 사람이 이 교실 안에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한다. 경찰은 사고사로 결론을 내렸지만 사실 마나미는 자신이 담임인 학급의 학생 2명, 범인 A와 B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것. 유코는 청소년법에 의해 보호받게 될 범인들에게 그녀만의 방법으로 벌을 주겠다고 선언한다. 이후 사건을 둘러싼 이들의 뜻밖의 고백이 시작되는데…

수영장(Pool) - 오모리 미카
“엄마는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바로 어딘가로 떠나버려요. 그것도 아주 즐겁게 말이죠”

태국 치앙마이에 작은 수영장이 있는 게스트하우스 가족을 떠나 4년 전부터 이 곳에서 일하고 있는 엄마 쿄코를 만나러 딸 사요가 찾아온다. 이 곳에는 시한부인생을 살고 있지만 항상 여유를 잃지 않는 주인 아줌마 키쿠코와 쿄코의 일을 도와주고 있는 순수한 청년 이치오, 태국소년 비이가 함께 살고 있다. 그들과 즐겁게 살고 있는 엄마 쿄코의 모습을 사요는 순순히 받아 드릴 수 없는데… 과연 사요와 엄마 쿄코는 화해할 수 있을까? 그들의 짧지만 긴 6일간의 동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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