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커밍아웃 다큐멘터리 영화 '종로의 기적', 금기 깬 파격시도 '눈길'

2011-05-09 20:27:33

[민경자 기자] 발칙한 커밍아웃 스토리를 다룬 타큐멘터리 '종로의 기적'이 눈길을 끌고 있다.

6월2일 개봉되는 게이 커밍아웃 다큐멘터리 '종로의 기적'은 성소수자들의 연애나 성(性) 등 내밀한 이야기들은 어딘지 모르게 은밀하고 드러내기 어려운 것이라는 암묵적인 금기를 깨고 다소 파격적인 시도를 하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에 공개된 '종로의 기적' 티저 포스터는 솔직하고 편안한 '게이들의 술자리'를 공개하는 컨셉으로 제작되었다. 성소수자들의 연애나 성(性) 등 내밀한 이야기들은 어딘지 모르게 은밀하고 드러내기 어려운 것이라는 암묵적인 금기를 깨고 다소 파격적인 시도를 하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실제로 이태원과 함께 대표적인 게이 커뮤니티로 꼽히는 종로의 포차 거리에서 촬영된 '종로의 기적' 티저 포스터는, '포장마차'라는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게이 포차'라는 독특한 공간의 특성을 잘 살려내고 있다.

허름한 장막이 드리워진 포장마차 내부, 소박한 안주 몇 접시와 술병을 앞에 둔 채 둘러앉은 남자들의 모습은 여느 골목 포장마차에서 만날 수 있는 익숙한 풍경. 하지만 환하게 웃고 있는 그들의 머리 위에 떠있는 문자 아이콘들에서 어딘가 모르게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애인과의 싸움, 가족 혹은 여러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얻은 상처들을 토로하며 친구들과 문자를 주고 받다 ‘나와!!!’ 한 마디에 망설임 없이 종로로 모여들었을 이들. 대사들은또한 실제 게이 커뮤니티에서 즐겨쓰는 은어들을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게이 커밍아웃 다큐멘터리로서의 정체성을 당당히 드러내는 한 편, 위트와 유머러스함 또한 강조하였다.

이러한 장치들이 포장마차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이성애자들에게는 신선한 호기심을, 동성애자들에게는 비밀스럽기만 했던 이야기들을 공개적으로 발화한다는 점에서 짜릿한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거기에 "Boys, be GAY"라는 이중적 의미의 슬로건까지 합세해, 스토리가 있는 포스터 컨셉을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GAY : 남성 동성애자를 뜻함과 동시에, 명랑한, 흥겨운, 화사한을 의미하기도 한다) 멋대로 휘갈겨 쓴 듯한 타이틀 또한 발랄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하며, 보다 당당하고 자유로워 지자는 영화의 제작의도까지 반영하고 있다.

여전히 열악하기만 한 성소수자 인권의 현실을 자각하고, 다양한 생각과 가치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당당히 커밍아웃을 외치는 '종로의 기적'. 더 이상 음지에만 머물지 않을 것을 선언함과 동시에 수많은 성소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겠다는 다부진 목표로 오는 6월 극장에서의 정식 개봉을 준비 중이다. 개봉에 앞서 5월19일 서울인권영화제의 개막작으로 미리 만나 볼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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