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인터뷰] ‘2010 미스 서울 진’ 전주원, “다시 돌아간다면 미스코리아 안 나갈 것 같아요”①

2011-05-18 19:12:01

[임수정 기자] 50여년의 기나긴 역사를 자랑하며 단순한 미인대회 차원을 넘어서 대국민 축제로 자리매김해 온 미스코리아 대회. 역대 가장 말이 많았던 대회는 아마도 2010년도일 것이다. ‘미스 서울 진’이 ‘미스코리아 진’으로 뽑히곤 했던 기존의 암묵적인 관행이 완전히 뒤집어졌고, 인터넷에는 각종 음모설과 루머들이 떠돌았다.

그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 바로 ‘2010 미스 서울 진’ 전주원이다. ‘비운의 미스코리아’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그녀는 정작 본선에서 상을 수상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미스코리아 진 수상자보다도 더욱 많은 주목을 받았다.

대회 이후 좀처럼 활동이 없어 궁금함을 자아내던 그녀는 최근 ‘AKA STAR FESTIVAL(아카 스타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파격적인 팜므파탈 콘셉트의 화보를 드러냈다. 기존의 단아하고 청초했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돌아온 그녀는 이내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동안 방송 일은 하지 않았지만 웨딩 쇼와 화보 촬영 등을 했다. 연기를 하고 싶어 준비해 왔다. 연기에도 여러 가지 캐릭터가 있지 않나. 여러 가지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부담은 없었다. 예전에 촬영했던 화보들이 화이트라면 이번 화보는 그 반대인 블랙이었다.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구나 싶어 신기했고, 100%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만족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앳되고 밝은 성격의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니 ‘비운의 미스코리아’라는 별명은 머릿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혹시나 아직까지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어 조심스럽게 당시 이야기를 꺼냈다. ‘미스 서울 진’으로 뽑혔을 당시 기분이 어땠는지.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머릿속에 하얘진다. 이름을 불렸을 때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마치 천국에 온 것처럼 앞에 있는 사람들도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당시 찍힌 동영상을 봤는데 예쁜 표정은커녕 울먹이고 있더라. 내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열심히 노력하면 되는구나 싶기도 했고. 사실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었다”

왜 ‘미스 서울 진’으로 뽑혔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솔직함을 첫 번째로 꼽았다. 그리고는 장난기 어린 말투로 “무용을 해서 아무래도 몸매가 탄력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라며 발랄하게 웃었다. 본선에서 보여줄 무대를 위해 다 같이 군무를 준비했었다고, 태어나 그렇게 열정적으로 춤춰본 것은 처음이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녀에게 ‘미스코리아’는 어떤 의미일까. 혹시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대회에 나갈 것인지 물었다. 의외로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다시 돌아가면 안 나갈 것 같다. 그 순간은 행복했지만 그 전과 그 후의 경험이 있으니까,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다. 특히 부모님이 너무 힘드셨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준비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리해야 하니까. 돌아간다면 아마 평범한 대학생으로 지낼 것 같다”

본선에서 입상하지 못한 이유는 자신도 정확히 모르겠다며, 아마 운이 안 좋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 사회 첫 경험이라고 좋게 생각하고 넘기기로 했다고. 또 ‘미스코리아 진’이 됐다면 1년간 활동하느라 바빴을 텐데, 연기를 더 빨리 시작하기 위해 이렇게 된 건 아닐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 정말 많이 힘들었다. 한 한 달간 밖에 나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많이 슬퍼하면 부모님께서 너무 많이 힘들어하실 것 같아 괜찮다고 했다. 대회 후 가족끼리 마음을 정리하려 2주간 여행을 다녀왔다. 지금은 다 좋은 추억으로 생각하고 있다” (의상협찬: 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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