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인터뷰] 김선아, 또한번의 성장통 "강박증상 나타나기도"①

2011-09-16 14:35:59

[민경자 기자 / 사진 손지혜 기자]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여행사 말단 직원 연재의 이야기 시작으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던 SBS 드라마 '여인의 향기'가 16회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여인의 향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희망'이라는 향기를 심어주었다.

계속된 무더위와 고된 촬영 일정으로 체력이 고갈된 상태지만 '오뚜기 체력'을 과시, 마지막까지 파이팅을 외치며 드라마를 이끌어온 연재 역의 배우 김선아를 만나봤다.

"16부작 체력이라 잠 안자고도 끝까지 촬영했습니다"

수면시간 두 시간, 촬영 막바지엔 밤샘촬영으로 두 번의 고비를 넘겼다던 김선아는 제작발표회 때보다 야윈모습이었다. 하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특유의 유머로 밝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아직까지 촬영 스케줄에 몸이 적응돼 있어 드라마 끝나고 잠을 편히 못잤다. 어제도 2시간 밖에 못잤다. 추석때는 기절한 상태로 반나절을 보낸 것 같다. 살도 그렇게 많이 빠진 건 아닌데 유지하려고 안먹고 버텼다. 그리고 잠을 못잤더니 제작발표회 때보다 더 빠진 것 같다"

"다리뻗고 단 5분이라도 누워봤으면! 최근 나의 5일간의 버킷리스트 1위!" (8월27일 김선아 미투데이)

쉴새없는 촬영에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김선아의 체력은 한계를 보이고 심지어 이상한 강박증세까지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집에 들어오면 침대에 안 누워있고 문앞에 책상에 기대서 앉아 잤다. 못 깰까봐. 화장도 안지우고 시간 되면 바로 나갈 수 있도록 가방을 옆에 끼고 잤다. 하루는 자고 있는 걸 동생이 발견하고 깨웠는데 전 바로 현장에 나가야한다고 벌떡 일어나서 뛰쳐나가기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는 어머니가 많이 우셨다. 중간에 한동안 그랬다"

"우리 최고의여향팀을 이끌어 가시는 대장이자 아빠! 박형기 감독님!" (8월24일 김선아 미투데이)

수면부족에 스트레스까지 겹쳐 체력 뿐만 아니라 정신상태에도 이상이 오기 시작한 김선아는 그저 눈물밖에 흘릴 수 없었다. 연재의 캐릭터를 만들어 온 것도 본인 자신이기에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도 없었다고. 이에 김선아는 '여인의 향기'의 박형기 감독에게 그동안 참아왔던 이야기를 쏟아냈다.

"일어나는 자체가 고통이었다. 정신적으로 역할자체가 힘든 거니까.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일하는지 모르겠다고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다. 감독님은 의지를 할 수 있는 분이다. 감독님께서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 힘든거 안다. 하지만 모두가 선아씨 보고 가고 있지 않느냐. 조금만 더 힘내줘라. 선아씨가 한번 웃으면 스태프들은 더 웃는다'라면서 다독여주셨다. 그렇게 털어놓고 후 그냥 편해졌다.

뿐만 아니라 '요즘 사람들이 목숨을 소중히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드라마가 줘야되는게 많다'고 말해주셔서 우리 감독님이 너무 고맙다. 지금도 감독님 눈만 마주치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급하면 뭐든 체하기 나름…잠 못자는 건 자랑이 아니야"

최근 모 연예인이 빡빡한 스케줄에 이탈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한 문제가 재조명 되기도 했다. 특히나 생방송처럼 진행되는 드라마 제작현실에 2번의 고비를 겪은 김선아에게도 무시할 수 없었던 일일터.

"(쪽대본)그 문제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드러나는 것이 배우여서 그렇지 전 스태프가 다 힘들다. 하지만 배우가 힘든 얼굴을 하면 보는 시청자들도 힘들어 한다. 배우가 힘빠져 있으면 집중력도 떨어진다.

급하면 뭐든 체하기 나름이다. 일을 기분좋게 하기 위해서라도, 더 나은 퀄리티를 위해서라도 좀더 나은 환경에서 찍는 쪽으로 개선되야되지 않을까. 잠 못자는게 자랑이 아니다. 어쩌다 밤새는건 괜찮지만 3개월가량 너무 힘든 상황에서 스태프와 배우들이 잠을 못자면서 일을 한다는건 아닌것 같다"

"여전히 자다가 눈 번쩍뜨고선 여향 17회찍으러 가야할것만 같으니까!" (9월12일 김선아 미투데이)

'여인의 향기' 마지막회를 시청자보다 더 아쉬워 하는 건 연재, 김선아 일지 모른다. 체력적 한계를 겪기도 했지만 그만큼 김선아도 소심했던 연재처럼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하면서 느낀게 많다. 다들 바쁜척 하고 살고 있지만 혼자인 사람들이 많다. 마음을 닫고 1년간 살아본적이 있지만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 주고 또 손을 잡아준다면 극복할 수 있다. 물론 쉽진 않겠지만.

의지할 데가 있으면 목표를 달성할 때 좀더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연재의 경우 탱고로 의지 할 곳을 찾았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 자체로도 조금식은 호전되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연재는 조금 나았을것 같다. 우리('여인의향기'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아무 목표없이 그냥 배우할래요'하기 보다는 어떠한 일을 하건 뭔가 목표가 있었을 때 훨씬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다. 나의 목표는 한류스타나 1등이 돼야지 이런건 생각조차 하지도 않았다. 그냥 '즐겁게 작품해야지' 이런 생각만 했다. 데뷔 때부터 이 생각만 해 왔다. 그래서 촬영을 하면서도 매일 즐거웠고 '여인의 향기'도 그렇게 달려왔다"



[★인터뷰] 김선아가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직진탱고' ②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조용필 '나가수' 행차한다…경연 없이 후배 응원차 출연
▶휴 그랜트, 배두나의 완벽 영국식 영어 대사 처리에 극찬
▶손예진 근황, '여신미모'와 눈음으로 추석인사 전해 "과식하지 마세요~"
▶카라, 정규 3집 쇼케이스 "이번 앨범 활동 3주간만 할 것"
▶[★화보①] 고준희, 몽환적 매력에 시선이 한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