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뷰] 배우 조재현 “다큐멘터리 영화제 위원장, 좀 느닷없나요?”…①

2012-01-18 18:46:55

[김보민 기자 / 사진 김강유 기자] 독립영화 촬영, 드라마 촬영, 경기영상위원회 위원장,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 “제가 능력이 안되니까 이것저것 다한다는 말이 맞을 것 같네요.(웃음) 능력이 되는 송강호 같은 인물은 영화만 하는 거고요. 저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방황하는 거겠죠?”라며 여유롭게 웃음 짓는 이는 바로 배우 조재현이다.

2012년 1월. 그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이것저것 많은 것에 관심을 두고자 합니다. 요즘의 제 삶에 중점을 두고 있는 다큐멘터리나, 연극 그리고 독립영화까지. 이 세 가지가 다른 듯하면서 유사한 점이 많아요. 유사한 점이라는 것은 아직 대중들의 관심이나 사랑이 적다는 것. 그리고 아직 상업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거기서 또 닮은 점이 무엇이냐면 ‘꼭 필요하다’라는 것이죠”

그래서 요즘 하는 일은 현재 독립영화 2편을 찍고 있다고. “독립영화를 저예산 영화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건 아닙니다. 저예산 영화는 상업영화도 적은 비용으로 찍는 것도 포함하기 때문이죠. 독립영화는 소재나 자본 자체가 흔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주로 작가의 마인드를 그대로 반영하는 작가 중심의 영화고 독립적인 자본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현재 경기영상위원회 위원장,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까지 맡은 그는 하루하루가 바쁘다고 했다.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서는 드라마를 찍고 있다며 웃으며 대답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그 다양한 분야를 이뤄나가려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조재현’이지 싶었다.

연극배우로서도 많은 활동을 하는 조재현. 드라마와 연극의 차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예전에는 연극연기, 드라마연기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었어요. 연극연기는 발성부터 다르게 목소리를 크게 내야하고 드라마는 반면에 어떻고. 하지만 장소나 방식이 다를 뿐이지 연기라는 것은 결국 같아요. 그리고 굳이 연극과 드라마 연기를 나눌 필요가 없는 것이 요즘에는 극장시설이 좋아졌어요. 예전 연극 공연을 할 때에는 2,000석 정도의 넓은 장소에서 하는데다 시설들이 제대로 구비가 안 됐기 때문에 동작이나 목소리가 더 커져야 했죠. 하지만 요즘에는 주로 소극장에서 이루어지고 마이크나 기본적인 것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방식이 좀 달라졌지 않나 싶어요”


굳이 연극과 드라마를 나누어 설명하자면 드라마는 촬영하고 편집해서 최종적으로 TV를 통해 결과물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반면에 연극은 극장 내에 있는 관객들에게 여과 없이 바로 전달이 되고 피드백이 된다는 것이 다르다고 말했다.

“즉 드라마는 연기자와 편집자가 따로 있지만 연극은 연기자가 관객의 반응에 따라 편집자 역할도 해내야 한다는 겁니다. 따라 연극은 순간적인 판단력이 중요하고 보다 책임이 따르게 되는 거죠. 그래서 연극은 ‘배우예술이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닮아있습니다”

어느 한군데에만 얽매여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조재현. 그래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여러 곳에서 제가 쓰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했다. 100석 조금 넘는 소극장에서 연극을 하는 것도 즐겁고 전국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것. 분야마다 매력이 있고 그것들을 즐기고 싶다고 전했다.

많은 배우와 함께 작업해온 그.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제가 사실 여배우와의 호흡이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이 남자배우와 주로 함께했죠.(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김혜자’ 선배님과 함께 한 2부작 드라마인데요. 제 어머니로 나오셨죠. 제가 그때 칼럼을 하나 썼는데요. 제목이 ‘김혜자의 손’이었어요”

그 의미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라는 것. “김혜자 선배님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마치 소녀의 손을 잡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무리 어린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소녀의 느낌은 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런 기운이 전달되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만큼 김혜자 선배님의 손은 편안하고 좋은, 그리고 수줍음이 전달되었죠”

최근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으로는 ‘DMZ다큐멘터리영화제’라는 조재현이다. 현재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방송사나 언론을 통해서 많이 노출되었지만 대중의 낮은 관심을 안타까워했다.


“저도 처음에는 다큐멘터리에 관심도 없고 그저 지루한 장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가끔 다큐 방송을 보긴 했었는데 ‘아마존의 눈물’을 통해서 다시 재조명하게 되었어요. 물론 아직도 작가위주의 다큐멘터리에는 관심이 적지만 연극이나 독립영화나 다큐멘터리나 이것들의 가치가 굉장히 소중한 것을 알죠. 그래서 저는 다큐멘터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로 관광을 오면 어디를 가장 가고 싶어 할 것 같아요?”라는 그의 질문에 제주도라 답했다. 하지만 땡.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흥미로워하고 관심 있어 하는 곳은 바로 ‘DMZ’라고. 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걸 모르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DMZ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영화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계속 발전하고 회를 거듭하며 성장하는 것. 그것을 바로 성공이라 하죠. 영화제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 붙인 이름이 바로 DMZ입니다. 현재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하면 ‘부산 국제 영화제’를 말하죠. 원래는 ‘동경 영화제’가 더 유명했어요. 제가 2회 동경 영화제에 참석 했었는데 그때의 열기는 대단했죠. 하지만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라며 그만큼 부산영화제가 자신의 ‘색깔을 잘 찾아갔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DMZ라는 타이틀은 굉장히 매력적인 거죠. 한 국가 간에 반으로 나뉘어 DMZ가 존재한다는 것은 충분한 희소가치가 있고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다큐멘터리영화제의 성격을 나타내기에는 알맞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DMZ’란 한국전쟁이 남긴 상처의 흔적이다. 대립과 갈등의 현장이면서도 역설적으로 소통과 공존의 가능성을 가진 곳. 세계와 접촉하는 매개로서 다큐멘터리가 가진 성격은 DMZ의 역설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대립에서 상생의 가능성을 찾고, 갈등에서 화해의 길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 바로 다큐멘터리의 힘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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