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①

2012-02-23 19:22:57
[문하늘 기자]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 오늘의 요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주방장 : 권 남 기
오늘의 추천 메뉴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요리 종류 : 드라마, 코미디
주재료 : 패션, 욕망, 명품 브랜드, 워커홀릭, 뉴욕, 커리어우먼

♠애피타이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감각적이고 화려한 연출을 보여준 감독은 데이빗 프랭클이다. 그는 1986년 ABC 방송사의 라이브 시트콤 ‘엘렌 버스틴 쇼’를 통해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여러 편의 시트콤에서 작가, 연출가, 제작가 등 다방면으로 활약했으며 4년 간의 방송 활동을 마무리하고 영화계로 진출했다.

1995년 ‘마이애미 랩소디’라는 장편 영화로 감독 데뷔에 성공한 데이빗 프랭클 감독은 TV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밴드 오브 브라더스’로 그 연출력을 인정받게 된다. 또한 그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로 최고 감독상 수상을 포함한 6개의 에미상을 수상했다.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상사 미란다 역에는 연기파 배우인 메릴 스트립이 열연했다. 그의 본명은 메리 루이스 스트립(Mary Louise Streep)으로 예일 대학의 연극과를 졸업했다. 프레드 진네만의 ‘줄리아’로 영화에 데뷔했으며 두 번째 영화 ‘디어 헌터(The Deer Hunter)’에서 로버트 드 니로의 상대역을 맡았는데 첫 오스카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1978년 TV미니시리즈 ‘호로 코스트’로는 에미상을, 1978년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로 뉴욕 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을, 1982년 ‘소피의 선택’으로 드디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상복 많은 여우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패션지로 유명한 ‘런웨이’에 새로 입사한 사회 초년생 앤드리아 역에는 앤 해서웨이가 열연했다. 그는 뉴저지의 페이퍼 밀 플레이하우스와 뉴욕 대학교 부속 교육 기관인 CAP21에서 교육을 받았다.

‘프린세스 다이어리’를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했으며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제이크 질렌할의 상대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 줬다. 그는 이 작품으로 2005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과 2개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앤 해서웨이는 뉴욕 브로드웨이 댄스센터의 뛰어난 무용수로도 유명하다.
♠메인 요리

사회 초년생인 앤드리아를 보면 내가 처음 영화계에 발을 들여 놨던 시절이 생각난다. 언젠가 감독이 되서 영화를 만들고 말거라는 꿈 하나만 가지고 충무로를 뛰어 다니던 시절. 모든 게 낯설고 어수룩하던 때였다.

욕을 먹어도, 밥을 굶어도, 잠을 못 자도 에너지가 넘치던 시절이었다. 영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행복했고, 현장에서 숨 쉬고 있다는 것이 꿈만 같았다. 영화를 만들기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할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하며 살던 시절. 그게 바로 초심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며 그때를 뒤돌아보고 현재의 나를 생각해 봤다. 그렇게 바라던 일을 하게 되었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마음은 예전 같지가 않은 것 같다. 현실에 뒤틀리고 힘겨워하고, 가끔 이 길을 가고 있는 것을 후회 한 적도 있었다. 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지 못하는 것일까? 꼭 영화를 계속해야 하는 것인가? 영화가 과연 나한테 무엇일까? 라는 혼란스러운 생각들 그동안 많이 스스로 약해진 것 같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앤드리아처럼 다시 마음을 다잡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믿음을 가져봐야겠다.
- 요리 소개 -

저널리스트가 꿈인 앤드리아는 뉴욕의 여러 언론사에 이력서를 내보지만 모두 퇴짜를 맞는다. 그리고 그가 들어간 곳은 세계 최고의 패션잡지를 만드는 ‘런웨이’. 그러나 패션에 관심이 없는 앤드리아에겐 탐탁지 않은 곳이지만 뉴욕에서 꼭 성공하겠다는 열정으로 앤드리아는 그곳에서 일을 시작한다.

그의 상사인 미란다는 그야말로 지옥에서 온 악마 같은 여자다. 앤드리아는 미란다의 명령에 1분 1초도 쉴 수 없게 된다. 아침에 미란다를 위해 스타벅스 커피를 준비하고, 그녀의 개를 산책 시키고, 그의 전화를 한통도 놓치면 안 되고, 하다못해 폭풍우 속에서도 비행기를 대기시켜야 한다. 또한 퇴근 후 집에 와서는 미란다의 쌍둥이 딸들 숙제까지 해야 되는 처지가 된다.

24시간 울려대는 미란다의 전화와 매일 강도가 더해져가는 미란다의 불가능한 지시는 앤드리아를 조여 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앤드리아는 본래의 꿈인 뉴요커지의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런웨이’에서 1년을 버티기로 결심한다. 조금씩 패션계에 적응하며 앤드리아는 촌스럽고 뚱뚱한 모습에서 세련된 패션스타일로 무장한 매력적인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한다.

그러나 그가 워커홀릭에 빠지는 만큼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아버지와 마음 편히 저녁 식사 한번을 못 먹고 남자 친구인 네이트와 이별까지 하게 된다.

결국 미란다를 따라 파리 패션쇼에 간 앤드리아는 그곳에서 서로의 욕망을 위해 끊임없이 암투를 벌이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 순간 앤드리아는 지금 현재의 모습이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미란다가 앤드리아를 인정하는 순간 그는 달콤하고, 화려한 패션계를 뒤로하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간다. (사진출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스틸컷)

■ 글: 권남기(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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