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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찔러보기] 악녀가 진화한다, 이유있는 '나쁜X'

2012-04-04 19:07:15

[민경자 기자] 악녀가 변화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악녀가 없으면 재미가 없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극의 흥미를 더해주고 있는 '악녀'들. 욕을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인기가 많다는 그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주인공들을 방해하는가 하면 공공의 적이 될 정도로 밉상이다.

과거 '악녀'들은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힘썼다면 요즘 악녀들은 사랑쟁취 플러스 권력욕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악행을 저지른다. 이전까지는 선과 악이 뚜렷하게 나뉘였다면 이제는 악녀들이 동정심을 받고 그들의 행동을 이해시키고 있다.

또한 과거 악녀는 등장부터 '나는 악녀요'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과 화려한 외모로 눈에 띄었지만 최근에는 순둥이 같은 얼굴로 못된짓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누가 나쁜 사람이고 선한사람인지 이제 구분짓는 일이 힘들어 보인다.

★ 악녀별 구분법

모든게 밉상 '용서할수 없는 악녀들'

■ 얼굴만으로도 알수 있어-'내일이 오면' 김순정
김순정(김혜선)은 최근 물오른 악녀다. 조용한 비서였지만 사장(고두심)의 남편(길용우)을 사랑하고 결국 아들까지 낳아 기른다. 사장을 경찰에 고발하면서 잘 되는가 싶더니 대놓고 악행을 저지르며 결국 자신까지 파멸에 이르게 한다. 어느 순간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과 타이트한 의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다.

-"나쁜 역할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부담됐다"는 김혜선은 "모니터를 해보니 미흡한 면이 있어서 좀 더 강하게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돈없는 사람들은 멸시해-'패션왕' 조마담
부티크 사장 조마담(장미희)은 사기성에 가까운 친화력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부티크 사업에 성공한 인물이다. 힘없는 사람한테는 악랄하기 이를 데 없지만 힘있고 돈 있는 사람들 앞에서는 마냥 우아하고 교양이 넘치는 이중적 성격을 갖는다. 패션쪽에서 일하는 만큼 화려하지만 천덕꾸러기 가영(신세경)만 보면 부아가 치민다.

-"30여 년 연기생활을 하면서 이런 캐릭터는 처음 해본다"는 장미희는 촬영을 시작한 초기 한 달은 조마담 때문에 화가나서 연기에 집중하지 못했을 정도라고.

나 돈 많은 여자야 -'바보엄마' 오채린
사채로 돈을 번 아버지가 합법적인 자금원을 만들기 위해 인수한 한국대학의 이사장 딸(유인영)이다. 최소 판검사 수준의 데릴사위를 원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 권력과 애교로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박정도(김태우)를 만났고, 그와 결혼하기 위해 영주(김현주)와의 이혼을 독촉한다. 결혼을 했던말던 자신의 마음에만 들면 돈으로 해결하려는 인하무인 악녀다.

-유인영은 2007년 KBS '미우나 고우나'에서 봉수아 역으로 임자가 있는 남자를 뺏어 다른 여자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만들더니 2012년 '바보엄마'에서 또다시 유부남을 뺏는 역할을 맡았다. 시간이 지났어도 철없는 부잣집 딸래미에 애교 많은 악녀라는 사실도 변함없다.



이유있는 악녀들 '악녀인데 불쌍해'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어-'신들의 만찬' 하인주
전통한식당 '아리랑' 4대 명장 도희(전인화)의 딸이지만 친딸은 아닌 인주(서현진). 하지만 끝까지 성도희의 딸로 살아가기 위해 5살때부터 스스로를 엄격하게 채찍질하고 살아왔다. 자신의 존재가 들통날까 언제나 숨막히는 긴장의 연속이지었지만 엄마의 뒤를 잊는 '아리랑'명장이 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린다. 하지만 도희의 친딸이자 요리에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고준영(성유리)의 등장하면서 그를 더 불안하게 만든다. 더구나 자신이 사랑한 사람까지 고준영에게 가버리자 인주는 고준영을 위기에 빠뜨린다.

-선한 얼굴에 불안하면 손도 벌벌 떠는 모습이 준영에게 약을 어떻게 타 먹이는지 의아함이 들정도다.

■ 가족배경은 내 잘못이 아니잖아-'옥탑방 왕세자' 홍세나
조선시대 화용(정유미)은 동생 부용(한지민)의 지혜와 영리함을 빌려 왕의 사랑을 받기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고, 현재 세나(정유미)는 새아빠의 딸인 박하(한지민)의 밝은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만큼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 다시 박하를 미국으로 보내고 싶지만 왕세자(박유천)가 거슬린다.

-순둥이 같은 얼굴에 짙은 메이크업 한다고 달라지겠냐만은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얄밉게 생동하는 거 보면 악녀는 악녀인가 싶다.

■ 타고난 재능에 사랑까지 빼앗겨-'패션왕' 최안나
완벽해 보이기 위해 수없이 감내해온 상처투성이인 인생인 안나(권유리). 뉴욕 수석디자이너 출신이지만 매번 자신의 능력에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안나는 가영(신세경)의 등장으로 자존심의 상처를 받는다. 자신밖에 모르던 정재혁(이제훈)이 가영에게 흔들리는 모습이 꼴보기 싫지만 무엇보다 천재적인 패션감각을 갖춘 가영의 능력이 질투난다.

-20대 풋풋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안나, 많은 남성들의 시선을 뺏앗아 버리는 차도녀지만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불쌍한 인생이다. (사진출처: SBS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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