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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시완 “다른 건 다 해도 귀여운 연기만큼은…”

2012-05-18 11:33:14

[양자영 기자] 요즘 연예계를 통틀어 가장 미스터리하고도 주옥같은 인물이 있다면 단연 임시완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작년 말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시청률 40%의 견인차 역할을 한데 이어 KBS ‘적도의 남자’에서도 수목극 1위 상승세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9인조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 그것도 연기 경험 없는 25세 청년이 일개 아역을 맡아 한순간에 대형 스타로 급부상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일이다.

“‘해품달’은 첫 연기 도전이었고 사극에서 정극으로 넘어가는 ‘적도의 남자’도 어떤 의미에선 첫 도전이었어요. 정극에서 시트콤으로 넘어간 것도 그렇고. 계속 새로운 분야를 만나서 첫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좋은 경험이 되고 있어요”

오랜만에 만난 임시완은 여전히 특유의 차분하고 조용한 말투로 그간의 감회를 밝혔다. 2011년 11월, 머리를 기른 채 한창 ‘해품달’ 대본을 받아들고 연습을 거듭할 무렵 만났던 그 모습과 똑같았다. 다만 “총장님을 뵈러 학교에 다녀왔다”고 해맑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이전과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는 그가 무대에 올라 노래하는 모습이 어딘가 아련하고 낯설게 느껴진다.

그러나 노래와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 했던 임시완은 연기자로 전향하라는 주위의 칭찬에도 가수로서 빛을 발하고 싶다는 원초적인 소망을 놓지 않았다.

“전혀 기대를 안 했는데 많은 분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에 칭찬을 해 주시니까 황송하고 감사해요. 연기자로 전향하라는 말은 정말 연기자로 전향하라는 뜻이 아니라 제 연기에 대한 열정과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노력을 더 많이 했던 가수 분야에서 좀 더 두각을 드러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사실 임시완은 연기의 ‘연’자도 몰랐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은 그에게 오히려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했고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얼마 전 MBC 예능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당시 모든 출연자가 웃는 앞에서도 뛰어난 몰입감으로 사극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다.

“연기를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잘 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당장 ‘몰입’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캐릭터를 내면화시키려고 노력했는데 저는 그 정도가 좀 심했어요. ‘적도의 남자’ 할 때 정신적으로 너무 불편했는데 다음 작품인 시트콤까지 어두운 부분이 연결돼서 힘들 만큼이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헤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그 결과 임시완은 ‘연기’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연기를 배우지 않았어도 특유의 차분한 말투가 훌륭한 베이스가 됐고 짧은 시간 안에 복잡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그만큼 자신감도 생겼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저를 좋게 봐주시니까 좋았죠. 사실 저는 지금까지 연기를 몰랐기 때문에 무턱대로 용감하게 해 왔거든요. 점점 한 작품씩 할 때마다 연기가 어떤 건지 알게 되니까 두려움이 커져가는 것 같아요. 대중들의 기대에도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감사한 만큼 그 무게가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주위의 기대가 늘 부담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적도의 남자’에서 복잡한 내면을 지닌 이장일 아역으로 캐스팅 될 때만 해도 두렵고 힘들었지만 주위의 격려로 그 이상의 것을 해 낼 수 있었다.

“‘적도의 남자’는 정말 두려웠어요. 그런데 감독님, 제작자 분들, 사장님 모두가 저를 믿어주셨죠. 이 아역은 네가 꼭 할 수 있다고. 그 믿음 덕분에 해냈어요. 다음 작품이 들어와도 해 볼 만하겠다는 용기도 얻었고요”

하지만 이 남자, 애교 넘치는 귀염둥이 배역만큼은 피하고 싶단다. ‘뭐든지 해 볼만 하다’는 용기는 그새 어디로 갔을까?

“귀여운 역할은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뭐든지 해볼만 하다는 제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웃음) 사실 이민정 씨와 화장품 광고를 촬영할 때 진짜 애를 많이 먹었어요. NG가 많이 난 건 아닌데 그 상큼한 대사가 너무 적응이 안 됐거든요. 게다가 그때 한창 ‘적도의 남자’ 배역에 몰입할 때였는데 갑자기 밝은 면을 뽑아내려고 하니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임시완은 영리한 배우다. 가진 것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머리를 써서 철저히 자기 몫을 지켜냈다. ‘적도의 남자’에서 선우를 때리는 장면과 거울을 보며 경찰의 심문을 대처하는, 일명 ‘사이코패스’ 장면에서 그 부분이 명확히 드러난다.

“이 작품을 할 때에는 연습할 시간이 거의 없었지만 제가 임팩트 있게 보여드려야할 부분이 선우를 때리는 장면과 거울신이라고 생각해서 그 부분에 비중을 많이 두고 집중적으로 연습했어요. 마음은 대사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준비해서 완벽하게 찍고 싶었지만 두 씬에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모든 걸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 했거든요”

연기를 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얻은 임시완. 인기, 경험, 존재감, 생각의 깊이 모두 한참 넓고 깊어진 그에게도 과연 콤플렉스가 존재할까?

“글쎄요. (한참 생각하더니) 제가 좀 왜소한 체구라서 이번에 몸을 좀 키워볼까 생각중이에요. 일부러 잘 먹으면서 살을 계속 찌우고 있는 중인데 연습생 들어온 이후 역대 최고 몸무게가 됐어요. 동준이 같은 몸을 만들거냐고요? 아니요(웃음). 그 정도는 바라지도 않아요”
(의상협찬: 아보키 / 소품협찬: 제이미엔벨/ 사진 : bnt뉴스 황영철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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