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뷰] 송새벽 “아직도 아부가 입에 안붙어요. 어떡하죠?”

2012-06-20 22:07:03

[이정현 기자/ 사진 김정희 기자] 33살 송새벽은 배우다. 오랜기간 연극판에서 내공을 쌓은 그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서 세팍타크로 형사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더니 ‘방자전’으로 스타가 됐다. 충무로의 샛별이 된 그가 주연으로 올라서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위험한 상견례’로 280만 관객을 동원하며 티켓파워도 검증 받았다.

6월21일 개봉예정인 ‘아부의왕’에서 송새벽은 세치 혀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채비를 마쳤다. 어눌하고 고지식한 평범한 직장인인 동식을 연기한 송새벽은 혀고수(성동일)을 만나 억대 연봉의 보험왕으로, 거대기업 총수를 말 한마디로 휘두르는 아부의 귀재로 분한다.

“본래 아부 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아부라는 단어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죠. 그런데 이 영화를 찍으면서 느낀 것은 좋은 아부를 하면서 살아야 겠다는 것이었어요. 아부의 사전적 뜻이 남의 비위에 맞춰서 알랑거린다는 건데 이게 어떻게 보면 좋더라구요. 상대방을 배려한달까? 마치 덕담 나누듯이 서로서로 좋은 아부를 하면서 살면 어떨까 생각했죠”

‘아부의왕’을 준비하기 위해 송새벽은 직장인들의 생활을 이해해야 했다. 20살이 되자마자 극단에 들어갔던 송새벽에겐 어쩌면 미지의 세계에 가까웠다. 그리고 14년차 연극배우인 그에게 규칙적인 패턴의 생활과 상대적으로 덜 자유로운 직장인의 삶은 너무 답답해 보였다고. 오죽하면 “직장 생활하기보다 연봉 100만원 연극배우가 나아요”라고 말했을까.

그렇다고 연극의 세계를 만만하게 보면 큰 코 다친다. 직장 속 상사와 부하직원과의 관계 만큼이나 연극인간의 선후배, 시간에 대한 룰은 매우 엄격하다. 연극 선후배 간에도 어느정도 아부를 하지 않느냐는 말에 “그러고보면 서로 연기에 대해 어느정도는 아부를 하는 것 같아요. 좋은 아부는 필요하죠”고 전했다.

연극배우 출신으로서 송새벽에게 아쉬운 점은 14년 동안 선배를 모시고(?) 극단생활을 해왔는데 아직 후배가 몇 없다는 것. 대학로에 온지 10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후배 찾기가 어렵다. 그만큼 열악한 연극계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동기가 7~8명 정도 있는데 계속 연기를 하는 친구도 있고 이제 다른 일을 하는 친구도 있죠. 그런데 지금은 신인 연극배우 만나기가 더 힘들어요. 후배가 좀 들어와야 술도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할텐데 말이죠” 혹시나 선배 노릇을 하며 아부가 듣고 싶은게 아니냐고 물으니 송새벽은 ‘하하하’하고 웃었다.


‘아부의왕’은 투톱의 영화다. 어리숙한 동식(송새벽)과 그를 아부의 왕으로 만드는 혀고수(성동일)이 중심에 선다. 송새벽과 성동일은 ‘아부의왕’에서 처음 만났다. 그렇지만 영화 속 코미디 대부분을 투톱이 전담하는 만큼 송새벽과 성동일의 호흡이 중요했다.

“연기적인 부분을 떠나 인생 선배로서 개인적인 부분까지 이런 저런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쉽지 않을 수도 있는데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저절로 친해졌죠. 첫 촬영 때도 일부러 편하게 해주시려 하는게 보이더라구요. 너무 감사한 부분이죠”

영화가 관객들에게 얼마나 사랑받을 것 같으냐고 물으니 송새벽은 그냥 웃으며 “천만 들면 좋죠”라고 전했다. 요즘 유행하는 ○백만 공약을 걸어 줄수 있느냐고 했더니 “그냥 잘됐으면 좋겠어요. 공약을 내걸려면… 계약을 다시 해야 해요”라며 슬쩍 비켜갔다.

본래 ‘아부의왕’ 프로모션을 마치자 마자 박해일과 함께 영화 ‘주말의 왕자’를 촬영하려 했던 송새벽은 예상치 못한 딜레이에 여유시간이 생겼다. 의도치 않은 휴가이지만 “바람을 쐬러 가고 싶다”고 밝혔다. 거창하게 떠나는 여행보다는 짧은 기간이라도 다른 사람들 보는게 재밌단다. 자기처럼 숫기 없어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호기심은 많다나?

“더운 여름이지만 집에만 있기는 그렇잖아요. 어디론가 떠나서 구경하는게 좋아요. 그렇다고 자주 돌아다니는 편도 아니고 그럴 여유도 없었지만 이제라도 만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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