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인터뷰] 솔로 컴백 나얼 “이번에도 방송 출연은 안 합니다” (일문일답)

2012-09-19 22:59:16

[양자영 기자] 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 나얼이 13년 만에 첫 솔로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팬들 곁에 돌아왔다. 선발표한 스페셜 에디션 한정판은 발매 하루만에 완판됐고, 진정한 보컬의 귀환을 목빠지게 기다리던 음악 팬들은 3차까지 공개된 티저 영상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나르며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음악을 통한 영혼의 치유’라는 콘셉트 아래 제작된 첫 번째 솔로 정규 앨범 ‘Principle Of My Soul’은 그 흔한 피처링 하나 없다는 점, 11번째 트랙 넘버가 37이라는 점 이외에도 눈여겨 볼 만한 특징이 또 하나 있다. 좀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기 위해 과거의 방식인 릴 테이프 녹음을 재현한 것.

실제로 나얼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릴 테이프 녹음 방식을 적용한 ‘Soul Fever’와 ‘You&Me’는 선명한 음질과 거슬리지 않는 따뜻한 음으로 기계음에 지친 대중들의 귀를 ‘힐링’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전국이 물에 젖던 날. 신사동 가로수길 모처에서 나얼을 만나 신앙 고백을 담은 곡부터 영화 ‘건축학 개론’에 영감을 얻어 가사를 완성한 곡까지, 자신의 삶 면면이 집약된 ‘Principle Of My Soul’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솔로 앨범을 내게 된 계기는?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중창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솔로 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전혀 해본 적이 없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음반을 빨리 내는 것 보다는 준비가 좀 더 돼 있는 상황에서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때마침 멤버들이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지금이 그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스러웠던 거죠.

릴 테이프 녹음, 자신감의 표현인가?
그런 건 아니에요. 제가 사춘기시절 1980년대~1990년대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음악을 시작하면서부터는 1960~1970년대 음악이 좋아지더라고요. 거꾸로 가는 것에 대한 매력을 느꼈던 거죠. 그래서 뿌리와도 같은 그 음악들을 만들기 위해 시도를 많이 했는데 결과물이 매번 탐탁치 않았어요. 나중에서야 녹음 방식에서 문제를 찾았고, 지금은 어느 정도 찾고자 했던 소리를 찾은 것 같아요.

그룹 활동과 솔로의 차이, 어떻게 달랐나?
보컬 그룹의 특징은 화음이잖아요. 사실 제 앨범도 들어보면 다르지 않아요. 그 소리를 제가 워낙 좋아 하니까요. 다만 솔로라고 하면 아무래도 분위기도 많이 다르고, 혼자 있으면 외롭기도 하고. 혼자 작업하니 편하긴 했던 것 같아요.

컴백 소식에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부담스럽지만 많이 설레고... 두렵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대중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제가 한국 아이돌보다 노래를 더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단지 원했던 소리를 찾으려고 했고, 그 따뜻한 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치유라는 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람보다 더 뛰어난 존재가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신앙적인 부분을 앨범에 많이 적용했어요. 또 제 이름을 번역하면 ‘내 정신’인데 이걸 영어로 또 번역하면 ‘마이 소울’이잖아요. 제가 소울에 빠진 것도 이런 맥락에서가 아닌가. 그래서 ‘소울’에 모티브를 두고 영적인 치유의 의미를 담아봤어요.

스스로 앨범 작업을 하면서 치유받은 부분도 있나?
위로가 많이 됐어요. 10번 트랙 녹음을 마치고 나서 참 많은 위로를 받았죠. 목사님 설교 듣다가 떠올라서 만든 노래거든요. 어떤 게 힘들었냐고요? 요새는 뮤지션으로서 겪는 똑같은 패턴과 강압이 힘들어요. 1년마다 신곡을 발표해야 하고 공연을 해야하고...그러다 보니 아무도 날 찾지 않는 곳에 가서 살고 싶더라고요.

정말 2년간 아무도 나얼을 찾지 않는다면?
혼자 그림그리고 싶어요. 물고기도 잡고. 자유를 만끽하겠죠. 꼭 주위에 맑은 물이나 바다는 있어야 해요.

그동안 미디어 접촉이 거의 없었는데?
팬들이 섭섭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저는 제가 싫어하는 일을 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일은 열심히 노래를 들려드리는 일이고, 이걸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면 행복해요. 아마 팬들도 행복해하시지 않을까...이번에도 방송 출연 의사는 없습니다.

뮤지션이라면 기회가 생겼을 때 자기 음반을 널리 알리고 싶을 것 같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월드스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관심도 없고요. 제 첫 번째 목적은 저 자신에게 떳떳한 음악을 만드는 거에요. 그게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오히려 음악에 집중하게 하는 요인일 수도 있다는걸 알아요.

그렇다면 단독 콘서트도 할 생각이 없는지?
없어요. 팀으로 활동하는 것도 제가 많이 힘들어 해요. 무대에 올라가는 것도 그렇지만 주목받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의외로 뮤지션 중에 저같은 스타일이 많더라고요.

브라운아이즈 활동과 관련된 계획은 없나?
9번 트랙이 브라운아이즈 분위기가 나요. 저도 예전 브라운아이즈 팬분들이 좋아하시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하지만 아직까지 브라운아이즈 새 앨범에 대한 계획은 없어요.

나얼이 말하는 ‘좋은 음악’과 ‘히트 음악’의 차이는?
히트 음악이 꼭 좋은 음악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사람이 자기 뜻대로 인생을 살 수 없듯이 아무리 히트음악을 만들고 싶어도 못 만들고, 아무 생각 없이 만들었는데 히트가 되기도 하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진실되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인 것 같아요.

말재주 없던 나얼, 이번 인터뷰 자리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
처음에는 한 분 한 분 만나서 이야기해야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한꺼번에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회사에서 그러더라고요. 학교 강의를 하다 보니까 좀 나아졌는데, 제가 지금 이렇게 말하는 게 어색하진 않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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