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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S/S 서울패션위크] 디자이너 송유진 “해외서 내 가치 보여주고파”

2012-10-26 20:36:11

[박윤진 기자] 솔직함과 당당한 자신감이 묻어났고 그 뒤엔 이를 뒷받침 할 만한 실력이 있었다.

국내 여성복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는 S=YZ의 송유진을 만났다. 컬렉션 준비에 한창 바쁠 시기였지만 준비된 자의 여유 같은 것이 느껴졌다. 젊고 세련된 외모를 대면했을 땐 차갑고 도시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이내 털털하면서도 유쾌한 성격을 여실히 드러내준 반전매력의 디자이너 송유진이다.

2009년 해외 디자이너의 옷만을 취급하던 갤러리아 백화점 내 편집매장 스티브 알란이 의례적으로 송유진 디자이너의 옷을 처음 팔았다는 것만 봐도 그가 패션계에 얼마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첫발을 내딛었는지 알 수 있다.

그의 브랜드 S=YZ는 관능적인 세련미를 지향한다. 클래식한 실루엣을 베이스로 가지되 몇 가지 요소를 살려 오피스룩과 저녁 파티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콘셉트를 지닌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아름답다 말하듯 그는 표현에 있어 늘 절제하기 위해 노력한다.

매 시즌 마다 심리적 변화를 프린트로 표현해내는 그의 옷에서는 독자적인 컬러가 풍겼다. 송유진 디자이너와의 만남을 통해 런웨이에서는 깊이 있게 느낄 수 없었던 구체적 디테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해외 시장, 국내 입지를 넓힐 기회로 삼을 것

국내 대학에서 시각패키지디자인과 섬유디자인을 병행해 공부 했다는 송유진 디자이너는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영국 런던의 칼리지 오브 패션에서 2년간 공부를 하며 패션 디자이너로의 역량을 키웠다.

그리고 스티브 알란을 통해 그의 브랜드 S=YZ를 선보이면서 디자이너로 국내 패션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뉴욕 의류 박람회인 ‘D&A’에 참가했던 송유진 디자이너는 갤러리아 바이어들의 눈에 띄었고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개성을 살린 디자인이 인상적이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성복과 유명 브랜드에 질린 고객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제너레이션 넥스트에서 이름을 알리고 서울컬렉션에서 도약을 준비하는 송유진 디자이너는 이번 춘계 컬렉션을 마무리 짓고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일단 그는 자신의 활동 무대를 해외 시장으로 상정하며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려 한다고. 해외 바이어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이를 발판 삼아 국내에서의 입지를 넓힌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 모든 계획들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일도 단기간에 달성될 수 있는 일도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더욱 꾸준한 시간을 투자하고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송유진 디자이너는 말한다.


종유석과 심리, 프린트로 엮어내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단어는 ‘종유석’이었다. 송유진 디자이너는 직접 동굴 탐험에 나서며 종유석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과 감정이입을 통해 겪는 심리적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출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S=YZ의 2013 S/S 컬렉션의 테마는 ‘Different Angle, Different view and Differnt Emotion’이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형상을 동굴 속 종유석과 석순을 비유하여 표현한다.

매 시즌 여성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S=YZ의 이번 시즌 포인트는 ‘객관적 상관물’이다. 송유진 디자이너는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 같은 사물을 다르게 해석하는 심리를 표현하기 위하여 다른 각도와 다른 생각 그리고 다른 감정을 가지고 사물을 바라봤다. 어떤 사물의 모습과 형태, 성향이던 그것이 사물의 달라짐이 아닌 나의 심리상태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이다”며 이번 컬렉션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이번 컬렉션에서는 종유석이라는 소재와 심리를 주제로 풀어낸 만큼 누드 컬러의 소재로 자연적이고 내추럴 와이드한 느낌을 살렸다. 런웨이 무대 콘셉트 역시 ‘동굴’이라는 공간적 의미를 부여해 그의 의상들을 감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표현했다.

어렵지 않게 풀어낸 클래식한 실루엣의 옷들과 가격 안에서 수준 높은 피팅이 나올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항상 고민한다는 송유진 디자이너. 당당하게 소통하며 해외 패션계에 이름을 알릴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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