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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몇 분의 반짝임을 위하여… 백스테이지 전격 공개!

2012-11-13 09:52:30

[조현아 기자] 관객들이 하나 둘 입장하고 쇼장은 잠시 암흑 속으로 빠져든다. 디렉터의 큐 사인과 함께 화려한 조명이 켜지고 무대 위로는 디자이너의 개성 넘치는 의상과 그 의상을 표현하는 모델들이 우아한 워킹을 하며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그러나 이렇게 완벽한 쇼의 모습과 달리 그 반대쪽에는 언제나 좌충우돌 숨 가쁘게 돌아가는 백스테이지가 있다. 아직 채 완성되지 않은 메이크업과 손질되지 않은 헤어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델과 패션쇼에 올릴 의상과 소품이 뒤엉켜 발 디딜 틈조차 없다.

언뜻 보기에 혼란 그 자체인 백스테이지는 그 나름대로의 룰과 열정이 있다. 대중들은 패션쇼와 함께 백스테이지 현장감을 즐기기 위한 스냅사진 공개를 애타게 기다린다. 보통사람은 딱히 들어가 볼 기회가 없어 궁금하기만 한 그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백스테이지와 모델


최근 2013 S/S 서울패션위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국내 최정상급 디자이너들이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모델 진정선, 혜박, 한혜진, 지현정, 강승현, 오현웅 등이 멋진 무대를 선보여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대 위에서 시크하고 강렬한 포스를 뿜어낸 그들이 백스테이지에서는 카리스마를 벗은 순수한 모습으로 들떠있었다. 메이크업이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그들은 프로다운 포즈와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옷을 입는 것이 직업인 모델들의 리얼웨이룩을 볼 수 있는 것은 백스테이지 만의 매력이다. 예상대로 블랙 컬러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가죽, 시스루, 실크 등의 소재감을 달리해 세련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룩을 완성했다.

백스테이지와 스탭


좋은 쇼는 옷, 스타일링, 헤어, 메이크업, 연출의 합이 잘 맞아떨어져야만 이루어질 수 있다. 즉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디자이너라 해도 헤어와 메이크업 팀을 빼놓고 완벽하게 의상을 표현하기는 힘들다.

창의적인 시안과 연출은 물론이고 짧은 시간 안에 의상을 갈아입어야 하는 모델들의 매무새를 말끔히 정돈해주는 것은 스텝들의 몫이다. 정확하고 빨라야 한다. 새벽 6시 사복 차림에 노메이크업 상태로 모델들이 들어서는 순간 스텝들은 단 20분간의 무대를 위해 전쟁을 시작한다.

아직 백스테이지는 임시로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 그 환경은 열악하다. 긴 테이블을 붙이고 간이 의자를 놓는 것이 전부다. 여기에 아티스트들이 각자 가지고 온 거울과 도구, 제품을 올려두면 끝이다.

2013 S/S 패션쇼에서는 특히 눈을 강조한 메이크업이 강세를 보이며 트렌드를 예상케 했다. 헤라 아카데미 신지훈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매니시한 도시 여성의 느낌을 강조해 모던하고 심플한 아이라인과 자연스러운 립 메이크업이 유행할 것”이라며 “아이 메이크업은 눈매를 따라 라인만 그려 절제된 느낌을 주거나 끝을 지오메트릭하게 변형하면 좋다”고 전했다.

백스테이지와 포토그래퍼


백 스테이지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유일한 통로는 사진이다. 그만큼 포토그래퍼들의 스냅 사진은 중요한 자료다. 걸어 다니기도 힘든 백 스테이지이지만 현장 스케치를 위해 그들이 사용하는 것이 단지 DSLR 카메라만은 아니다.

의외로 그들은 옴니바운스, 소프트박스, 반사판, 링플래시, 디퓨져, 리플렉터, 스트로보 등등 다양한 장비들을 개조해 활용하며 환상적인 사진을 만들어 낸다. 모델들의 생생한 순간의 표정과 역동적인 모습을 담아내야 하는 그들은 누구보다 민첩하고 빠르게 움직인다.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 드레스 업 되지 않은 모델들의 사진은 보그 표지와는 또 다른 매력과 가치를 지닌다. 최근에는 전문 패션쇼 포토그래퍼들의 패션쇼 백 스테이지 사진전도 마련되고 있어 관심을 더하고 있다.

화려하고 펼쳐지는 패션쇼의 이면에 분주하게 돌아가는 시장판 같은 백 스테이지가 있다. 완벽한 쇼는 수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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