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투윅스', 치유의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까?

2013-07-31 21:08:42

[김민선 기자] 한 회에 하루 동안의 이야기가 담긴다.

8월7일 첫 방송될 MBC 새 수목드라마 ‘투윅스(2 weeks)’(극본 소현경, 연출 손형석 최정규)는 제목 그대로 살인 누명을 쓴 한 남자가 자신에게 백혈병에 걸린 어린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주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본격적인 방송에 앞서 7월3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강남컨벤션헤리츠에서는 ‘투윅스’ 제작발표회가 열려 손형석 PD를 비롯한 배우 이준기, 김소연, 류수영, 박하선, 김혜옥, 조민기, 이채미 등이 참석했다.

화려한 출연진뿐 아니라 과거 ‘찬란한 유산’ ‘검사프린세스’ ‘49일’ ‘내 딸 서영이’ 등을 집필한 소현경 작가와 ‘굳세어라 금순아’ ‘개인의 취향’ 등을 연출한 손형석 PD의 호흡으로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는 드라마 ‘투윅스’.

이날 손형석 PD는 ‘투윅스’만의 장점으로 독특한 구성을 언급했다. 그는 “3회부터 한 회에 하루 동안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게 새로운 시도인 것 같고 또 탈주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휴머니즘을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설명하며 다른 드라마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또한 손 PD는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장태산(이준기)의 탈주라는 사건을 겪으면서 자신의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게 된다. 이를 통해 누구에게나 필요한 삶의 목적을 발견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말로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밝혔다.


전작 ‘아랑사또전’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된 이준기는 데뷔 후 처음으로 아빠 역에 도전한다. 그는 “시청자들의 각박한 삶 속에서 이 드라마를 통해 치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작품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투윅스’를 ‘성장의 드라마’ ‘치유의 드라마’라 표현한 이준기는 “장태산이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아가면서 드라마와 함께 성장할 것 같다”며 “드라마가 끝날 때쯤에는 나도 장태산만큼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장태산의 옛 애인이자 미혼모 서인혜 역을 맡은 박하선은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속 캐릭터와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겠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시놉시스를 보고 서인혜 역이 너무나 탐이 났다는 그는 소현경 작가에게 캐릭터를 분석한 레포트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앞서 영화 ‘영도다리’를 통해 미혼모 역할을 연기한 바 있는 박하선은 특히나 아역배우 이채미 양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고 이번 작품을 통해 강인한 엄마의 모습과 사랑스러운 연인의 모습 등 여배우로서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예능과 드라마 촬영을 병행하고 있는 류수영은 “원래 미니시리즈를 찍을 땐 잠을 포기하는 것 같다”며 체력적으로 부담될 법도 하지만 그럼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형사 역이 정말 하고 싶었다는 그는 “다만 체력이 떨어질 때 집중력도 떨어져 연기 디테일을 놓칠 때가 있는데 그 부분을 조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투윅스’ 집필 소식을 듣자마자 작가에게 바로 연락을 취했다는 김소연은 소현경 작가를 향한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덕분에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그는 디테일한 대본을 칭찬하는 동시에 “캐릭터에 얼마만큼의 생명력을 불어넣어 줄 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합류했다”며 남다른 기대를 표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악의 축을 담당하게 된 김혜옥과 조민기는 마음가짐부터가 달랐다. 이중인격 정치인 조서희 역을 맡은 김혜옥은 실제 성격과 달라 연기하기 힘들다며 “나와의 전쟁인 것 같다. 내가 욕심이 없어 조서희 성격이 이해가 안 되는 데 그래도 이런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직폭력 보스에서 거대 사업가로 성공한 문일석 역의 조민기는 “왜 문일석이 악한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려 했다”며 “물론 시청자들은 착한 나라 나쁜 나라로 보겠지만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는 그 씨앗이 어떤 것인지 판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다른 드라마 구성에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배우들까지. 과연 이들의 의도대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치유의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MBC ‘투윅스’는 ‘여왕의 교실’ 후속으로 8월7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 bnt뉴스 DB)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 봉준호, 봉테일? "난 허술한 남자" 하지만 '설국열차' 속 깨알 디테일
▶ [리뷰] 레드: 더 레전드, 믿고보는 전설의 배우들 그리고 우리의 이병헌
▶ [인터뷰] '몬스타' 강의식 "좋은 기회 있으면 음반 내고 싶어요"
▶ [인터뷰] 유연석, 나쁜 남자? "원래 성격은 장난도 많고 농담도 잘해요"
▶ [인터뷰] 성수진-오병길, 육상했던 소녀 vs 동요도 트로트처럼 부른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