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인터뷰] 매튜 슬레이트, 10년차 재연 배우의 꿈 “늘 새로운 도전 원한다!”

2013-08-12 10:57:34

[최혜민 기자/사진 김태균 기자] 볼수록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익숙한 얼굴이다. MBC ‘서프라이즈’의 장수 배우로 열연 중인 영국인 매튜 슬레이트다.

그는 2000년 한국인 여자친구를 좇아 리포터로 처음 한국 땅에 발을 디뎠다. 당시 한국은 맥팔랜드 사건으로 미국인들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을 때라 백인인 매튜가 적응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몇몇 한국인들을 제외하고 모두 나에게 친절했다. 처음 1년간은 힘들었지만 그 후 사람들의 반응의 이유나 배경을 알게 되면서 이해하게 됐다”

그는 타고난 이해심과 모험심으로 한국의 문화, 음식 등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적응해나갔다. 또한 지금의 부인인 당시 여자친구 김경희씨의 도움이 있었다. 한국에서의 영국인 배우로서의 삶과 꿈에 대해 물었다.

변화무쌍, 서프라이즈의 장수 배우 매튜


매튜는 일주일에 한번씩 편의점 직원에서 의사, 군인이 되기도 한다. 2002년 처음 출연한 그는 이제 MBC ‘서프라이즈’의 10년차 베테랑 재연배우가 됐다.

“누구나 밑 바닥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차근차근 위를 향해 올라간다. 매우 극소수의 사람만이 한번에 풀리는 행운의 기회를 잡게 된다. 나는 현재도 매우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희극 외에도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믿는다”

액션배우에 도전하고 싶다는 그는 철저한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태권도, 합기도와 검도 등 다양한 스포츠의 유단자이다. 정극 연기 경험 등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소화하면서 항상 꿈을 향해 전진하는 노력형 배우라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모든 스턴트 씬을 내가 직접 찍었다. 폭발물에 다치고 차에 치이거나 건물에서 떨어지는 씬이 있다면 직접 찍은 것이다. 내가 무술을 연마하기 시작한 것도 액션연기를 하기 위해서다. 나는 액션을 정말 좋아하고 즐긴다”

“아빠가 TV에 나와요!” 친구 같은 아빠 매튜

어린 아들 해리는 매튜가 TV에 출연하는 일요일 오전 마다 환호성을 지른다. “아들이 서프라이즈를 보면서 늘 ‘아빠가 티비에 나와요!’하면 ‘난 이미 거기 있어서 이야기를 알고 있으니가 볼 필요가 없다고!’ 이렇게 말하는 패턴이다”

실제로 서프라이즈에서 수퍼맨 역할을 맡았던 매튜를 본 아들 해리 군은 “아빠! 나를 위해 날아다녀 주세요”라고 요청했다고. 당시 2월달 한겨울에 얇은 수퍼맨 의상만을 입고 촬영했던 매튜는 아들 해리 군 덕분에 고생담을 웃어넘겼다.

한국생활 13년차, 매튜의 영국 고향과 가족


매튜 슬레이트는 유년시절 대가족과 함께 자랐다. 6명의 남자형제들과 사촌들까지 함께 성장하면서 많은 추억들을 함께 공유했다. 어렸을 때부터 나무를 즐겨 타곤 했다는 그의 말에서 액션배우의 꿈이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아버지는 굉장히 스마트한 분이셨다. 내게 거의 모든 것을 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고 아버지로 인해 지금도 지금도 많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부모님은 내가 늘 활동적일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나는 사고를 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웃음)”

그는 가끔 영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갔던 웨일스가 떠오른다고 했다. 많은 영국인들은 휴가지로 웨일스의 해변가를 주로 찾는다. 그는 여름휴가 캠핑 기억을 추억하며 그리운 영국을 언급했다. 미래에는 한국과 영국을 오가는 사업을 구상중이라고.

“아직도 당시의 햇살이 기억난다. 가족들과 함께 카라반을 타고 여름휴가 캠핑을 하기 위해 떠나곤 했다. 사방이 모래로 둘러 쌓인 아름다운 광경에서 놀다가 가족들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다시 찾았다가 또 잃어버리곤 했다”라며 옛 추억에 잠겼다.

그의 도전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

“나는 연기를 하는 것이 좋다. 내게 있어서 연기는 일상을 벗어나게 해주는 매개체다. 몇 시간 동안 나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기도 하고 순식간에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재미있다. 가끔씩 정해진 규율이나 규칙에서 벗어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

매튜는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기를 하고 있다. 회화를 배울 수 있는 교재로 여름시즌이 끝나기 전 마무리해 9월초 출판을 앞두고 있다. 또한 그는 한국에서의 사업을 구상 중이다. 한국과 영국을 오가는 사업으로 훗날 그가 영국에 돌아가게 된다면 늘 해왔던 것처럼 가슴 뛰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투윅스', 치유의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까?
▶ '설국열차' 송강호 한국어대사, 영어 못해서? "이미 '박쥐'에서…"
▶ [리뷰] '더 테러 라이브' 하대세 하정우와 함께 심장이 쫄깃해진다
▶ [인터뷰] 이천희 "엉성 캐릭터 벗었다지만 아직 실감 안나요"
▶ [인터뷰] 성수진-오병길, 육상했던 소녀 vs 동요도 트로트처럼 부른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