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인터뷰] 강하늘 "마지막 꿈은 스스로 배우라고 인정하는 것"

2013-09-08 14:36:09

[오민혜 기자] "가진 것이 없으면 노력할 수밖에 없어요."

181cm의 훤칠한 키와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지만, 자신을 가진 것이 없다고 칭하는 배우 강하늘(23)을 최근 bnt뉴스 스튜디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반듯한 이미지가 강한 강하늘의 실제 모습은 예상외로 소탈하고 털털했다. 별다른 재밌는 이야기가 아님에도 '까르르' 웃는 모습은 순수해 보이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최근 종영한 tvN·Mnet 뮤직드라마 '몬스타'(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에서 강하늘은 첫 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순정남 정선우로 분해 대중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드라마 장르 특성상 노래하면서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는 이를 모두 소화해 냈다. 노래부터 연기까지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다.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강하늘은 '몬스타' 종영 이후 바로 차기작을 결정했다.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에서 대법원장 검찰 총장의 아들 역을 맡아 다시 한 번 대중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드라마에서 제 역할이 차지하는 비중은 별로 없어요. 쟁쟁한 배우들이 많은데 제가 거기서 어떻게 비중이 있겠어요. 그냥 좋은 작품 하는 것만으로도 저는 감사하죠. 지금 떨리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웃음.)

'상속자들'에서 강하늘의 역할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런데 강하늘은 오히려 웃어 보이며 "작품을 하는데 있어서 비중은 중요하지 않다. 어떤 작품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대 초반이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강하늘은 생각이 깊은 청년이었다. 또래 배우들과는 다른 원숙미가 묻어나왔다. 이는 약 8년간 연극, 뮤지컬 배우로 활동해 온 그의 확고한 '연기 신념'이 자리 잡고 있어서가 아닐까.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강하늘은 '작위성'을 띄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그는 "그냥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싶다"면서 "어떤 행동이든지 만들어지는 것이 되게 싫다. 오버하지 않고 느껴지는 그대로 표현하려고 한다"고 연기 소신을 밝혔다.


어린아이 같은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 강하늘이었지만, 연기와 관련한 대화를 나눌 때면 강하고 단호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배우로서의 목표를 묻자 강하늘은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이내 "이번 '몬스타'를 찍으면서 굉장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첼로 연주하는 장면을 찍어야 하는 데 악기를 다룰 줄 몰라 배우기 위해 2주 동안 30분 잤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내가 노력할 수 있는 힘이 있구나' 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이런 '노력할 수 있는 힘'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평생 지금 이 마음 변하지 않고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뜻이다"고 덧붙였다.

배우로서 인지도가 쌓이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신인 시절의 초심을 잃을 수도 있다. 어려운 일은 피하려 들고 쉬운 길만 찾게 되는 그런 현상이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강하늘은 벌써부터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는 제 마지막 꿈이 있어요. 남들한테 저를 소개할 때 '안녕하세요. 배우 강하늘입니다'라고 소개하는 것이 꿈이에요. 저는 한 번도 남들한테 배우라고 말한 적이 없거든요. 왜냐하면 저를 아직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연기를 착실하게 배워가고 있는 중일 뿐 저는 배우의 반열에 못 올라요. 때문에 제가 저를 스스로 배우라고 인정하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몬스타'로 첫 주연 데뷔작을 성공리에 마치고 CF까지 섭렵했음에도 강하늘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할 만큼 참 예의 바른 청년이었다. 앞으로도 지금의 마음을 잃지 않고 연기를 해 나간다면 훗날 강하늘이 자신을 '배우'라고 소개하는 날이 분명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 클라라 "섹시 화보 대결에서 이효리 이겼다" 망언
▶ '아빠 어디가' 아이들과 성격 비슷한 절친 특집 '윤후2 성준2…'
▶ '무한도전' 지드래곤-김태호PD, 개그 센스 남다른 삐딱하게 '폭소'
▶ '슈퍼스타K5' 박시환-박재환-김대성, 블랙위크 참가자 누가 될까?
▶ 한승연, 라스 태도 논란에 "프로답지 못한 태도 반성…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