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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S/S 서울패션위크] “레이디가가도 반했다” 실력 승부사 디자이너 이석태

2013-10-14 11:01:17

[이세인 기자/사진 정영란 기자]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인 디자이너 이석태. 깔끔하게 정돈된 쇼룸, 몸에 베인 듯 예의 바른 애티튜드와 패션에 대한 열정까지 모두 여전했다. 그를 세계를 무대로 한 디자이너로 이끌어 준 가장 큰 원동력은 ‘한결같음’임을 짐작케 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파리, 뉴욕 등 패션의 중심지에서 더욱 인정받고 있는 그의 컬렉션은 우연이 아니었다.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글로벌이라는 무대는 처음부터 그의 패션에 대한 가치관과 감성이 완벽히 맞아 떨어졌기에 자연스레 결과와 반응으로 이어진 것.

구조적이고 아방가르드하면서도 너무 어렵지 않고 웨어러블한 디자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의 컬렉션은 천편일률적인 패션과는 상극이라고 말한다. 주변에서는 “좀 더 대중적이고 상업성을 입혀라”라는 묘책도 제안해 보지만 늘 한결같은 패션에 대한 가치관은 변할 리 없다. 되레 더욱 진보하지 못하는 패션 업계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디자이너 이석태와의 인터뷰 내내 느껴진 패션과 패션계에 대한 포부와 꿈, 세계를 무대로 하지만 그 누구보다 한국의 패션계의 발전을 바라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큰 꿈을 가지고 묵묵히 걸어가는 디자이너 이석태를 만나봤다.

서울패션위크 연속 참가… 2014 S/S 테마는 ‘REJECTED’


그의 브랜드 칼 이석태는 구조적 아방가르드를 추구하는 모던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브랜드로 옷에 대한 구조적 해석과 시크하고 무게감 있는 테일러링이 특징이다. 또한 다양한 스트릿 패션과 문화적 감성을 수공예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지난 시즌 이석태 디자이너의 컬렉션 테마는 트렌디하지만 자기만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하는 ‘힙스터’였다. 꿀벌을 모티브로 곡선적인 커팅을 이용해 소재를 믹스매치 한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연이어 서게 된 2013 추계 서울패션위크에서 그가 선보일 컬렉션 테마는 ‘리젝티드(REJECTED)’로 성경에서 영감을 받았다. 평소 기독교인으로서 성경을 자주 읽는다는 그는 “건축가의 버린 돌이 집 모퉁이 돌이 되었나니”라는 구약 성경의 시편 구절에서 ‘버린 돌’의 영어식 표현 ‘REJECTED’를 테마로 선정했다.

지난 시즌 보다 더욱 건축적 실루엣을 강조하고 톤온톤 소재의 믹스매치와 오버사이즈의 Y 실루엣을 선보인다. 그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던함과 구조적 아름다움으로 이번 컬렉션을 구성했다”고 자신감 있게 말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해외 인지도 상승, 파격적인 패셔니스타 레이디가가도 접촉해와…

‘해외에서도 인정받는’이라는 수식어는 허풍이 아님을 당당히 증명했다. 콘셉트 코리아와 함께한 뉴욕패션위크 당시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세계가 원하는 디자이너 이석태임을 말해준다. 스트릿 패션을 찍는 포토그래퍼, 기자들이 더욱 활발한 패션의 도시 뉴욕에서는 한국의 디자이너 이석태를 알아봤다.

“퀄리티 있는 옷, 컬렉션으로 승부하고 싶다”라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그는 실제 그의 옷으로써 정정당당히 유명세를 탄 것. 패션 업계 관계자들이 그를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건냈다.

이석태의 감각적인 옷을 알아보는 해외 패션피플의 애티튜드가 적극적이다. 매거진 바자 러시아의 영향력 있는 에디터이자 스트릿 패션의 지존이라 불리는 미라슬로바 듀마. 그녀의 선택은 이석태였다. 그의 원피스를 입고 당당히 파파라치 앞에 서며 파파라치들의 셔터를 쉴 새 없이 누르게 했다.

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패션으로 늘 핫 토픽으로 떠오르는 그녀. 레이디가가 또한 그의 컬렉션에 반했다고. 그의 옷으로 또 한 번의 ‘패션 이슈’를 기약했다.

옷으로 승부하는 디자이너, 해외에서 인정받는 디자이너임을 당당히 증명한 뉴욕 콜렉션은 말뿐만이 아닌 내실 있는 수식어임을 명확히 했다.


디자이너 이석태로서의 바람과 꿈

‘해외에서 더욱 인정받는 디자이너’라는 수식어는 자칫 한국 패션계를 등한시 한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지만 디자이너로서의 포부를 밝히는 그의 눈빛에는 한국 패션계를 사랑하는 한국 디자이너임이 느껴졌다.

“문화, 예술 산업의 발전에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패션위크가 많이 활성화되긴 했지만 특정 행사가 아닌 패션이 생활이 됐으면 한다. 다양성과 개성을 인정하고 패션 그대로 녹여내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라며 패션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만드는 옷과 디자인으로 문화, 예술 분야에 열려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천편일률적인 패션이 아닌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를 가치 있게 여기는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얼마 전 가진 콘셉트 코리아와의 뉴욕 컬렉션으로 뉴욕 컬렉션 진출에 대한 계획이 구체화 됐다. 뉴욕 컬렉션 진출로 뉴욕에서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현재 파리, 미국 등 해외 시장의 매장을 확대해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 또한 펼칠 계획이다.

해외 패션피플에게 러브콜을 받는 디자이너. 패션에 대한 문화, 한국의 패션계에 대한 안타까움과 꿈을 가지고 있는 보통이 아닌 디자이너 이석태. 디자이너로서의 무르익음이 날이갈수록 깊어져 그의 꿈이 현실로 다가올 날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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