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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입장정리] ‘연애의 발견’ 얼마나 더 아파야 사랑입니까

2014-09-17 00:24:29

[김예나 기자] 너무 아픈 사랑은 차라리 진짜 사랑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9월16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극본 정현정, 연출 김성윤 이응복) 10회 ‘우리, 헤어지자’ 편에서는 정유미에 대한 애틋함이 나날이 커져만 가는 문정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강태하(문정혁)는 쓰러졌던 한여름(정유미) 걱정에 안절부절 못한 채 “괜찮다는 말, 한 마디만 들었으면 좋겠다”며 혼자 술잔을 기울였다. 이 때 여름 역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쓰러졌던 자신을 밤새 간호해줬던 태하가 생각났던 것. 여름의 기억 속 태하는 분명 자신의 손을 잡고 울고 있었다.

여름은 태하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병원에서 나 잘 때 무슨 일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태하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별 일 없었다. 몸은 괜찮냐”고 물었고, 여름은 “괜찮다. 오늘 병원에 데려다 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남하진(성준) 역시 잠 못 이루는 건 마찬가지였다. 애틋함이 묻어나는 여름의 목소리가 썩 못마땅한 성준은 휴대폰을 받아들고는 “강태하씨, 오늘 고마웠다”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를 가만히 듣고만 있을 태하가 아니었다. 태하는 “내가 왜 고맙다는 말을 그쪽에게 들어야 하느냐. 한여름씨 바꿔 달라. 고맙다는 말도 괜찮다는 말도 직접 듣겠다”고 말하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태하는 참을 수 없었다. 아픈 여름을 하진의 품에 안기게 하는 것도, 여름의 목소리조차 마음대로 들을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팠다. 태하는 윤정목(이승준)에게 “병원에서 여름이 아픈 거 보니까 인생이 다 후회스럽더라. 이쯤에서 마음 접고 여름이 행복을 빌어줄까 생각도 해보고, 이런 게 사랑이겠거니 진짜 반성도 많이 했는데 나는 죽어도 못 보내겠다”고 소리쳤다.

이어 태하는 “나보다 잘난 놈한테도 못 보내고 나보다 못난 놈한테도 못 보낸다”며 “골백번 깨어나도 나는 이렇게 밖에 안 되는 한심한 놈이다. 어쩔 것이냐”고 분노했다.

태하의 애틋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름은 하진과의 관계를 바로 잡고 싶었다. 하진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안아림(윤진이)을 만난 것을 알게 된 것. 여름은 단도직입적으로 하진에게 “왜 거짓말 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하진은 “너야말로 어디 갔었냐. 왜 강태하랑 같이 간다고 말 안했느냐”고 도리어 화를 냈다.

하지만 하진이 어떤 남자친구던가. 하진은 화가 난 여름을 찾아가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어머니에 대해 아직은 너에게 말하지 못할 부분이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여름은 하진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이후 두 사람은 마당에서 빨래를 밟으며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서로에 대한 애정이 변함없음을 과시했다.

이후 과거 여름의 아버지에 대한 아픈 상처를 알게 된 태하는 여름에게 진짜 이별을 고할 수 밖에 없었다. 태하의 진심 어린 이별 통보에 여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처음부터 나쁘겠다고 작정하는 사랑이 어디 있겠는가. 본의 아니게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또 누군가는 의도치 않게 사랑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 시간이 흐르면 다 괜찮아 질 거라 생각하지만 그 상처는 나도 모르는 새 흉터로 남아 버리곤 한다. 여름에게 태하는 그런 흉터였다. 죽도록 미워하고 잊으려고 노력했던 여름이지만 결코 태하는 지워버릴 수 없는 존재이기에, 그래서 그토록 오랫동안 여름은 아프고 또 아팠나 보다.

한편 과거의 남자친구와 현재의 남자친구 사이에서 겪는 한여름의 현실적인 고민이 큰 공감을 얻고 있는 ‘연애의 발견’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출처: KBS ‘연애의 발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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