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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내 생애 봄날’ 사랑은 또 다른 사랑을 낳고(종합)

2014-10-30 23:09:31

[김예나 기자] “사랑하는 당신과 함께 하는 지금이 ‘내 생애 봄날’입니다”

10월30일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이 잔잔한 감동, 이어지는 여운을 남기며 따뜻하게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양가 부모로부터 결혼을 인정받은 강동하(감우성)와 이봄이(최수영)가 진정한 부부로 거듭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봄이의 병세는 갈수록 악화됐지만 동하의 보살핌과 가족들의 격려와 응원 속에서 봄이는 평온함을 유지해나갔다.

행복한 나날은 안타깝게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급격히 상태가 나빠진 봄이는 피를 토하고 실신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설상가상 봄이는 심장뿐만 아니라 폐에도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까지 받아 동하를 절망케 했다. 오히려 봄이는 담담했다. 봄이는 병원 승인 없이 수술을 강행하려는 아버지 이혁수(권해효)에게 “난 더 욕심내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 한다”며 수술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봄이는 사랑하는 가족들 한 사람 한 사람과 인사를 나누며 이별을 준비했다. 서로의 존재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이들의 눈빛과 말투에는 기적을 바라는 간절함까지 엿보였지만 봄이는 그의 바람대로 결국 또 다른 누군가에게 따뜻한 기적이 되기를 선택했다.

앞서 9월 첫 방송된 ‘내 생애 봄날’은 근래 보기 드문 착한 캐릭터들의 등장과 따뜻한 감동의 향연, 자극적인 막장 코드 하나 없는 청정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수영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 일명 ‘연기돌’에 대한 편견을 차근히 깨면서 서서히 이봄이에게 몰입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수영은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살려내기 위해 메이크업마저 포기하고 시청자들 앞에 나섰다. 예쁜 척 하지 않아 더 아름다웠고, 그렇기에 더 큰 공감을 자아낼 수 있었다.

수영의 눈물 연기는 단연 압권이었다. 드라마 첫 회부터 매회 눈물 마를 날 없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고마워서 울고 미안해서 또 우는 모습에 가히 눈물의 여왕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감우성과 수영의 커플 호흡도 빛났다. 두 사람은 실제 스무 살의 나이 차이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불식시키며 의외의 케미를 뽐냈고, ‘봄동커플’이라는 애칭까지 탄생시켰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극중 장기이식을 받은 후 기증자의 남편 강동하(감우성)를 사랑하게 되는 이봄이를 연기한 수영은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연기로 배우 최수영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감우성은 ‘멜로 킹’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애잔한 눈빛과 섬세한 표정으로 대체불가 연기력을 선보이며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편 ‘내 생애 봄날’ 후속으로는 돈, 지위, 명예 무엇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재벌회장 70대 노인이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30대로 젊어져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진짜 사랑의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는 판타지코미디로맨스 ‘미스터 백’이 방송된다. 11월5일 첫 방송. (사진출처: MBC ‘내 생애 봄날’ 방송 캡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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