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박슬기 기자] 매번 당하고, 숨어서 울었다. 때마다 멋진 남자주인공이 달려와 그를 안고서는 말했다. “내가 지켜줄게.”
그간 박신혜가 맡아왔던 캐릭터에 대해 말하자면 그렇다. 하지만 최근 종영한 ‘피노키오’에서의 그는 달랐다. 신데렐라처럼 연약했던 모습과는 달리 피노키오 사회부 기자로 분해 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다 표현하며 당당한 여성으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와 다른 캐릭터인 것이다.
“작품을 하면서 ‘내가 인하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실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마저도 너무 예쁘게 말하잖아요. 평소에 저도 이러면 정말 사랑 받을 것 같아요.(웃음)”
충분히 사랑스러운데도, 박신혜는 극중 인물 최인하를 부러워했다. 그만큼 이번 인물은 신선한 캐릭터이기도 했다.
“작가님이 너무 러블리하게 잘 써주셨어요. 또 많이 디테일 했고요. 그 전 역할들이 답답하고 그랬던 건 아니었지만 너무 속 시원했어요. 원래도 할 말 다하고 사는 성격이어서 통쾌하고 생동감 있었죠. 사실 대사 안에 딸꾹질도 다 들어가 있었어요. 제가 마음대로 넣은 게 아니라 어느 부분에서 딸꾹질이 들어가야 할지 정해져 있었죠. 진짜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사소한 설정들 마저도 너무 사랑스러웠고요.”
박혜련 작가의 디테일한 대본으로 이번 작품에서 박신혜는 더욱 사랑스럽게 표현됐다. 그 덕분에 파트너인 이종석과의 케미스트리도 빛을 발했다.
박신혜는 유독 20대 톱 남자배우들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뭇 여성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종석은 물론 ‘미남이시네요’ 장근석, ‘넌 내게 반했어’ 정용화, ‘상속자들’ 이민호 김우빈까지. 그래서 “작품을 고를 때 캐릭터를 먼저 보는지 파트너를 먼저 보는지”에 대해 물었다.
“(웃음) 제가 파트너 복이 좋은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저는 ‘누구랑 하고 싶다’라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캐릭터에 눈이 먼저 가는 편이에요. 남자 주인공은 캐릭터를 정하고나서 그제서야 물어보는 편이죠.”
데뷔한지 10여년이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박신혜는 연기 욕심이 많았다. 파트너였던 이종석의 말을 빌리자면 중요한 감정 신이 있을 때면 항상 연기선생님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고 그 감정을 완벽히 파악하고 연기를 했다는 후문이다. 아역배우에서 여주인공까지 자리를 잡기까지는 박신혜만의 숨은 노력이 있었던 것이다.
“제가 연기를 주체적으로 이끌어가지만, 내가 보지 못하는 걸 누군가가 이야기 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유명한 가수들도 보컬 트레이너가 있듯이 저도 제 캐릭터, 저의 연기를 케어해주시는 분이 있는 거죠. 연기선생님과는 ‘미남이시네요’ 때부터 함께 했어요. 그 이후로 작품선택도 같이 하면서 연기에 대해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편이죠. 너무 든든해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이유는 아무래도 드라마의 힘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제 개인의 역량보다는 드라마의 캐릭터들을 작가님, 감독님들이 예쁘고 그려주시고 찍어주셔서 그런거죠. 해외 팬 분들도 한류드라마의 힘을 받아서 좋은 기회로 찾아뵙게 된 것 같아요.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데 드라마를 보면서 공감한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해요.”
이처럼 해외 팬미팅 투어 다니랴, 드라마 영화 찍으랴, 광고 찍으랴, 수많은 행사와 브라운관, 스크린관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박신혜는 몸이 남아나지 않을 듯 했다. 건강에 대한 걱정을 내비치자 그는 생긋 웃으며 “체력 하나는 정말 좋아요”라고 말한다.
박신혜의 2015년 시작은 성공적이었다. 2014년 영화 ‘상의원’ 개봉과 ‘피노키오’의 흥행으로 연기의 스펙트럼을 한 층 더 넓인 만큼 앞으로 행보가 더욱 궁금해졌다.
“상반기에는 아시아 투어를 할 예정이에요. 그러고 나서 휴식기를 가지고, 졸업을 하려고요. 올해는 꼭 졸업을 하고 싶어요. 원래는 작년에 졸업하려고 했는데 ‘피노키오’ 대본을 받고, 다시 휴학을 했죠. 이제 한 학기 남았는데, 논문 써야 할 생각에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웃음)” (사진제공: S.A.L.T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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