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인터뷰] ‘빛나거나 미치거나’ 오연서, 행복을 말하다

2015-04-24 16:07:29

[bnt뉴스 최주란 기자] “지금이 제일 행복해요.”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배우 오연서가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극본 권인찬 김선미, 연출 손형석 윤지훈, 이하 ‘빛미나’) 종영 후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오연서는 “‘빛미나’가 끝나서 아쉽다. 신율을 보내는 데 마음이 아프더라. 결국 드라마 종방연 때는 울기도 했다”고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흥행에 이어 ‘빛나거나 미치거나’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오연서는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짧은 휴식기를 갖고 곧바로 작품에 들어간 오연서는 “‘왔다 장보리’ 끝나고 쉬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했었다. 오랫동안 긴 작품을 했었기 때문에 쉬고 싶었다. 하지만 ‘빛미나’ 대본이 재밌었다. 주위에서 ‘무리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좋은 성적을 거둔 ‘빛미나’는 결과적으로도 오연서에게 뜻 깊은 작품이지만, 무엇보다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오연서는 “감회가 새로웠다. 단역부터 조연, 일일드라마부터 주말드라마 주연까지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왔다. 이번에 미니시리즈 주연을 하게 돼 뿌듯했다”고 털어놨다.


‘빛미나’ 마지막 회가 방송되고 나서 드라마 결말에 대해 시청자들은 의견이 분분했다. 각자의 길을 택하며 헤어졌던 신율과 왕소(장혁)가 16년 뒤에 재회한 것에 대해 현실에서 만난 것인지 사후세계에서 만난 것인지 다양하게 추론됐다.

이에 대해 오연서는 “연기할 때는 현실에서 만났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초월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서로의 마음이 변할 것이라고 불안해하지도 않고, 서로의 자리에서 기다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담담해서 아름다웠고, 따뜻해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보내지 않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바뀌었다.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진짜 사랑하면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 보내주는 것도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나도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극중 캐릭터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연서는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이 모든 것들이 “3년” 안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걸그룹 러브(LUV)로 데뷔해 드라마 ‘반올림’(2003)으로 연기를 시작했지만 오랜 시간 무명시절을 겪어야 했다. 그러던 그가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을 통해 주목을 받으며 미니시리즈 주연의 자리까지 꿰차게 됐다.

올해 스물아홉 살인 오연서는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 여배우로서 그 의미가 남다를 법도 하지만 그는 “지나가는 날들 중 하나”라며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아 했다.

오연서는 “20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30대가 되면 내가 얼마나 더 성숙해질지 기대감이 크다. 또 20대 초중반보다 지금이 훨씬 안정적이고 여유가 있다. 내면과 외면 모두 그 때 보다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 매일 매일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대의 마지막을 이것저것 배우면서 즐기고 싶다”며 “하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통통 튀고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를 통해 이번에는 예쁜 옷을 많이 입었으면 좋겠다(웃음)”고 바람을 전했다.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현재에 감사함을 느끼며 행복해 하는 오연서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매일 더 나은 하루를 위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는 듯 보였다. 그의 밝고 행복한 기운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사진제공: 웰메이드 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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