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인터뷰] 이루펀트 “3부작 완결편 ‘맨온더문’, 외로움 담아냈다”

2015-07-08 10:47:24

[bnt뉴스 김예나 기자]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 문득 외로움과 마주한 적이 있을 것이다. 제멋대로 불쑥 찾아드는 그 외로움을 향해 남성 힙합 듀오 이루펀트가 손을 내밀었다.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최근 한경닷컴 bnt뉴스가 3집 정규 앨범 ‘맨 온 더 문(Man On The Moon)’ 발표를 앞둔 이루펀트를 만나 새 앨범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이번 앨범은 ‘맨 온 디 어스(Man On The Earth)’ ‘아폴로(APOLLO)’에 이어 이루펀트의 3연작 앨범 시리즈 마침표를 찍는 완결편이다.

“다른 앨범 작업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공을 많이 들인 만큼 애착이 더 가는 앨범이에요. 3연작 앨범 시리즈의 완결판이니까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준비를 많이 한 만큼 많은 분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기대감이 큽니다.”(키비)

◆ ‘맨 온 더 문’ 달이 갖는 이중성…‘외로움’에 대하여

‘맨 온 더 문’은 앨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달’이라는 대상을 다양한 은유를 통해 표현했다. 앨범 속 ‘달’은 도달하고픈 이상향임과 동시에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지독한 외로움을 안기기도 한다. 이루펀트는 ‘맨 온 더 문’을 통해 개개인의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가장 큰 테마는 외로움이에요. 달이라는 존재가 우리에게 늘 가까이 있지만 쉽게 다가가지는 못하잖아요. 거기서 느끼는 외로움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모두가 꿈을 쫓고 있지만 그 이면에 외로움을 갖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 내면의 갈증이 담겨 있습니다.”(키비)

“꿈을 쫒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과연 그 외로움을 달래주거나 위로해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죠. 이번 앨범에서 뚜렷한 답을 제시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노래를 들으며 리스너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한다면 그것이 곧 위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마이노스)


◆ 소유부터 버벌진트&피타입까지…이루펀트와의 ‘환상 케미’ 예고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심심할 때만’을 포함해 선공개곡 ‘등대’ ‘크레이터’ 그리고 ‘우주소년단’ ‘달로와요’ ‘이사하는 날’ ‘꽃’ ‘귀환’ 등 모두 13트랙이 담긴다.

타이틀곡 피처링을 맡은 소유(씨스타)를 포함, 선공개 곡에 참여한 가수 김태우와 김필, 보컬리스트 주영, 계피(가을방학), 소속사 브랜뉴뮤직 동료 아티스트 버벌진트, 피타입 여기에 이루펀트와 같은 크루에 속해있는 래퍼 수다쟁이, 허클베리피, 라임어택 등 가요씬부터 힙합씬, 인디씬까지 각기 다른 개성의 뮤지션들이 총출동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중 타이틀곡 ‘심심할 때만’ 소유와의 호흡이 단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특히 이번 작업은 지난해 가수 정기고와 함께 했던 ‘썸’ 이후 소유가 처음으로 하는 외부 피처링으로 알려져 어떤 케미를 만들어낼지 앨범 발표 전부터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소유 씨의 음색이 워낙 좋아서 타이틀곡 ‘심심할 때만’에 잘 어울릴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녹음에도 열의 있게 참여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함께 작업하면서 ‘경쾌한 소녀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마이노스)

‘심심할 때만’은 한 여름의 저녁 무렵을 연상시키는 알앤비 풍의 미디움 템포 곡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위트 있게 풀어낸 랩 가사와 소유의 설렘 가득한 보컬이 어우러진 달달한 감성과 함께 긴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록곡 ‘잊음(ISM)’을 함께 작업한 버벌진트와 피타입과의 호흡 역시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 한 곡 안에서 뿜어내는 이들의 시너지를 감상하는 것은 물론 네 남자의 각기 다른 랩 스타일을 비교하며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버벌진트와 피타입 형은 저희 두 사람이 랩을 처음 시작할 때 모델이었던 분들이에요. 그토록 좋아하던 형들이 참여한다면 정말 큰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함께 하게 됐어요. 또 두 형의 콜라보레이션 역시 드물기 때문에 국내 힙합 음악 팬이라면 상당한 의미가 될 거라 생각해요.”(키비)

◆ 3부작 완결판 ‘맨 온 더 문’…이루펀트의 정성 결정체

이루펀트는 새 앨범 수록곡 중 타이틀곡을 포함한 총 5곡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그 어느 때보다 멤버들이 앨범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뮤직비디오 제작은 앞서 ‘이루펀트 공책전’을 함께 한 바 있는 통합브랜드그룹 엔디자이너스(N Designers)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됐다.

“각각의 트랙들에 대한 감상을 그들의 방식대로 표현하면서 같이 재미있게 콜라보레이션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했어요. 이루펀트의 음악을 듣는 감상법이 다양해지는 것 역시 재밌었고요. 또 저희가 뮤직비디오에 대한 디렉팅을 직접 하는 게 아니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는 이루펀트 음악을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키비)

하나부터 열까지 이루펀트의 정성이 닿지 않은 부분 하나 없었다. ‘외로움’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이루펀트는 한 땀 한 땀 바느질 하듯 정성들여 심도 깊은 앨범을 완성해냈다. 궁극적으로 이루펀트는 이번 앨범이 “당신이 느끼고 내가 느끼는 외로움”에 내미는 작은 위로의 손길이 되기를 바랐다.

“‘맨 온 디 얼스’부터 ‘맨 온 더 문’까지 이루펀트가 갖고 있는 긴 이야기가 있을 거예요. 결국 지금까지의 앨범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누구나 느끼는 외로움 혹은 일상성에서 벗어났을 때마저도 사람은 외롭기 마련이라는 거죠. 그때 이루펀트의 음악이 그 외로움에 대한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마이노스)

한편 이루펀트의 새 정규 앨범 ‘맨 온 더 문’은 오늘(8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며, 13일에는 오프라인 음반 매장을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다. (사진제공: 브랜뉴뮤직)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