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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입장정리] ‘밤선비’ 장희진, 우리 수향이 좀 행복하게 해주세요

2015-08-14 10:19:25

[bnt뉴스 김희경 인턴기자] 그야말로 제대로 된 ‘순정녀’였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진다고 했던가, 성열에게 이용당하는 자신을 원치 않으면서도 수향은 오히려 그런 마음이라도 김성열이 알아줬으면 하길 바라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8월1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극본 장현주, 연출 이성준)에서는 김성열(이준기)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애써 누르며 그의 곁에서 귀(이수혁)를 없앨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조언하는 수향(장희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수향은 오랜 시간 동안 성열의 곁에서 정현세자 비망록을 찾기 위해 함께 지내며 마음을 품어왔다. “흡혈귀와 인간의 관계는 이루어질 수 없다”라는 말로 이성의 마음을 품지 않던 성열의 말에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언젠간 돌아봐줄 것이란 기대로 남아있던 그였다. 하지만 이런 수향의 마음은 조양선의 등장으로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성열의 외로움을 위해서라면 자신도 흡혈귀가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수향은 그에게 사랑이자 동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조양선 때문에 온 몸을 던지는 성열의 모습은 수향에게 있어 자신이 다치는 것보다 마음이 아픈 것이었다. 성열 또한 그런 수향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매번 만리장성 같은 ‘철벽’을 쌓으며 수향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

수향은 귀를 없애기 위해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는 성열을 보며 “무리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를 들은 성열은 “내 너에게 해준 것이 없구나”라며 수향의 마음에 동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본다. 이를 듣고 수향은 “저 또한 선비님과 함께 귀를 없애겠다”라며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으나 성열은 “그래선 안 된다. 만약 내가 일이 잘못되면 양선(이유비)이를 부탁한다”라고 말해 수향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아프게 도려냈다.

웬만한 성열의 말에도 끄떡 하나 하지 않는 수향이었지만, “나리 마음은 어찌 못해도 죽을 자리는 제가 정하겠다. 곁에서 죽게 해달라”며 눈물을 보이는 그의 모습은 사랑받지 못해도 끝까지 그와 같은 삶을 걷고 싶은 애절한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성열과 양선 커플이 함께 욕조를 들어가는 모습이나, 애틋하게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모두 두 눈으로 목격한 수향은 언제나 털어놓을 이 없이 홀로 술을 마시거나 눈물을 흘리며 마음을 삭힌다. 그럼에도 수향은 김성열의 곁을 떠나지 않는 소나무 같은 모습으로 ‘밤선비’ 최고 충신 캐릭터로 등극한다.

김성열이 마냥 수향을 밀어내는 것 같지만, 사실 그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수향이다. 피에 굶주려 각성한 자신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도 수향이고, 상처를 치료시킬 수 있음을 허락하는 자도 수향이다. 은밀하게 알아내야 될 일을 맡길 수 있는 오른손도 바로 수향인 셈.

수향을 연기하는 장희진은 김성열을 향해 동경과 사랑, 그리고 자신을 봐주지 않는 서운함이 가득한 눈빛을 어색하지 않게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짝사랑으로 절절한 눈물 연기까지 안정적으로 선보이며 진정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한편 ‘밤을 걷는 선비’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출처: MBC ‘밤을 걷는 선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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