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인턴기자] ‘밤을 걷는 선비’ 이수혁과 장희진의 아슬아슬한 케미가 심상치 않다. 인간을 믿지 않는 절대 세력 귀(이수혁)와 흡혈귀 김성열(이준기)을 오랫동안 짝사랑 해온 수향(장희진)의 만남은 의외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충분한 조합이었다.
8월20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극본 장현주, 연출 이성준)에서는 김성열의 든든한 오른팔이었던 수향이 귀의 지하궁에 가둬진 이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귀는 수향이 김성열의 곁에서 자신을 없앨 비책을 세웠던 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그저 화양각의 기생으로 알고 있던 터.
귀는 수향의 얼굴을 보며 “너처럼 아름다운 여인도 나에게는 그저 요깃거리에 불과하다. 헌데, 너는 풍미가 있어 보인다”라며 흥미로워했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혼비백산하고도 남았을 농이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수호귀 김성열의 곁에 머물던 사람으로서, 수향은 귀의 말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도리어 “산해진미라도 배가 부를 땐 그 맛을 모르는 법이지요. 찬찬히 두고 음미하는 것이 좋습니다”며 화양각에서 갈고 닦았던 능숙한 화법으로 맞받아치는 여유를 보였다.
이런 수향의 모습에 귀는 잠시 날이 서 있던 모습을 내려놓는 모습이었다. 지하궁에서 가야금을 타는 수향을 바라보며 슬몃 미소 짓기도 했다. 하지만 혜령(김소은)이 등장해 “언제까지 이 아이를 데리고 있을 것인가”라고 말하자 “어여쁜 꽃 한 송이 둔다 한들 나쁠 게 무엇이더냐”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저 인간을 먹잇감으로 생각하던 귀가 수향을 죽이지 않는 것은 과거 세력을 키우기 위해 살려뒀던 혜령의 존재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자신을 없애기 위한 계략을 일찍이 파악하며 인간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귀지만, 수향의 알 수 없는 표정 또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김성열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겠노라 말한 바 있는 수향은 김성열의 원수 귀를 보며 어떤 계략을 세우고 있는지 추측하기 힘든 상태.
한편 ‘밤을 걷는 선비’는 남장을 하고 책쾌 일을 하며 살아가는 조양선(이유비)이 음석골에 사는 신비로운 선비 김성열을 만나게 되고, 그가 뱀파이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 멜로 사극이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사진출처: MBC ‘밤을 걷는 선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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