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마리화나처럼 서서히 중독되는 보이스, 유성은

2015-09-21 15:55:46

[박승현 기자] 노래만 잘 부르는 가수 인 줄 알았더니 숨겨둔 끼가 이렇게나 많았다니. 파격적인 신곡 ‘마리화나’로 대중에게 색다른 충격을 안겨준 가수 유성은은 매력적인 보이스 만큼이나 매력적인 외모로 각양각색의 콘셉트마다 주어진 무드를 모두 소화해내며 감춰둔 끼를 숨김없이 보여줬다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를 통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올턴녀로 주목 받았던 그가 이제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수가 됐다. 성숙한 음악과는 달리 밝은 모습과 시원한 웃음으로 촬영 현장을 훈훈하게 만든 그의 모습은 누가 봐도 사랑스러워 할 만한 모습이었다.

천천히 오랫동안 대중에게 사랑 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던 그의 말처럼 그의 음악은 가을 비처럼 천천히 듣는 사람의 마음에 스며든다. 서서히 중독되는 마리화나 같은 보이스를 가진 가수 유성은. 그와의 진솔한 이야기를 만나보자.

Q. 오랜만에 촬영이라고 들었어요. 오늘 화보 촬영 어땠나요?

엄청 재미있었어요(웃음). 평소에 시도 안 해본 것들을 해봐서. 음악적인 콘셉트도 고려해 주셔서 좋았고요. 앨범 자켓 사진 같은 경우는 콘셉트에 맞춰서 찍는데 오늘은 화보 촬영이라 평소에 안 해봤던 스타일을 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펑키한 느낌도 처음이었고 또 레드 립을 좋아하는데 사진 찍을 때 해본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Q. 가장 기대 되는 컷 있어요?

첫 번째 콘셉트가 제일 기대돼요. 평소의 모습과 비슷하기도 하니까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자연스럽게 찍은 것 같아서 더욱 기대가 되네요.

Q. 평소에도 사진 찍는 것 좋아해요?

제가 찍히는 것 보다는 배경이나 자연 풍경 찍는 것을 좋아해요. 스마트 폰 삼각대나 블루투스 리모콘을 가지고 다니기도 하고요. 카메라 장비까지 살 정도로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추억을 남기려고 하다 보니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자연을 좋아하기도 하고(웃음).

Q. 가수가 되고 싶었던 이유나 계기가 있다면

초등학교 1학년 때 H.O.T. 선배님들을 너무 좋아했어요. 그래서 막연하게 가수 해야지 라고 생각했죠. 어렸을 때는 꿈이 자주 바뀌기 마련인데 저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꾼 것 같아요. 그렇게 꿈을 가지고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노래 하는 것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Q. 요즘 핫한 가수들 많잖아요.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은 가수 있어요?

크러쉬 선배님 정말 좋아해요(웃음). 또 오래 전부터 태양 선배님도 좋아해서 꼭 작업해보고 싶었고요. 요즘 힙합이 핫한 장르이기도 하고 원래도 좋아하던 장르였으니까 꼭 한 번 콜라보레이션 해보고 싶네요.

Q. 롤모델도 당연히 있겠죠?

비욘세의 음악을 정말 좋아해요. 노래하는 스타일은 다르지만 앨범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실력도 더 많이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아서 멋있다고 생각하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자기 관리나 발전을 꾸준히 하는 것에 힘써야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백지영 코치님이요. 아직도 코치님이라 부를 정도에요(웃음). 저는 아직 잘 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빛을 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대중들에게 감동을 주는 백지영 코치님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렸을 때는 노래를 부를 때 기교에 더 많이 신경을 썼는데 ‘보이스 코리아’를 통해 코치님을 만나 감성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배우게 됐어요.

Q. 여가 시간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요즘은 복학해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그래서 휴강이 되거나 수업 시간 사이사이 시간이 뜨면 친구들과 당구도 치러 가요. 친구들이 당구를 좋아해서 저도 열심히 배우고 있죠(웃음). 전 몰랐었는데 당구가 정말 예의 바른 신사 스포츠더라고요. 당구장에 가보면 학생들끼리 치는 거지만 열정을 가지고 치는 분들이 많아서 진지한 스포츠라고 생각했어요.

Q. 학교 다시 다니다 보면 가끔 자체 휴강도 하고 싶지 않아요?

3학년 2학기로 복학을 했는데 동기인 친구들이 복학해서 얼떨결에 같이 다니게 됐어요. 근데 오랜만에 다니니까 재미있고 다시 신입생이 된 기분도 들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잘 다니고 싶기도 하고 또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보는 눈이 많으니 더 열심히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웃음).


Q. 연기도 도전 했었어요.

평소에 연기에 관심이 있었어요. 큰 역할 까지는 아니지만 엑스트라 정도라도 해보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던 차에 오디션이 뜬 것을 봤죠. 마침 제가 정극 도전을 하기엔 부담이 있었는데 장르 자체가 뮤직 드라마여서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어요. 생각보다 너무 즐거웠어요.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는데 살 찌우라고 하셔서 먹을 것도 맘대로 먹고 눈치도 안 보고 정말 좋았어요(웃음).

Q. 연기 오디션 때는 어땠어요? 긴장 많이 했을텐데

노래를 중점적으로 봐주셨어요. 또 감독님이 생각보다 왜소하다고 하셔서 살 잘 찌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얘기 했더니 그 열정을 봐주셔서 그래서 된 것 같아요(웃음).

Q. 또 도전해보고 싶은 연기 있어요?

감초 역할 해보고 싶어요. 기억에 남는 그런 역할이요. 예를 들자면 춘향전의 향단이 같은 역할?(웃음)

Q. 대사 암기는 잘 했어요?

잘 못했죠. 그래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처음엔 많이 혼나기도 했고요. 연기는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번 촬영하고 똑같은 대사를 반복해서 쳐야 하는데 제가 계속 대사를 토씨 하나씩 다르게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혼나기도 하고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웃음).

Q. 본인이 생각하기에 스스로가 욕심이 많은 편인 것 같아요?

사실 욕심이 많은데 없어 보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제가 ‘보이스 코리아’ 오디션에 나갔을 때도 배틀 라운드에서 떨어질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욕심이 없거나 절박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기대를 하고 욕심을 가지면 떨어졌을 때 그 실망감이 정말 클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상처를 많이 받을 것 같아서 욕심을 버리자 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Q. 데뷔하고 시간이 금방 지났어요. 연예인 친구들 많아졌어요?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에요. 또 먼저 말을 잘 거는 성격이 못 되어서(웃음). 음악 방송 하면서 친해진 연예인은 ‘베스티’라는 걸그룹 친구들이에요. 저한테 먼저 살갑게 말 걸어줘서 고마웠죠. 새로 친해진 친구들 보다는 원래 알았거나 연기하면서 알게 된 친구들이 조금 생긴 것 같아요. ‘칠전팔기 구해라’를 찍으면서 광선이, 헨리, 효린 언니랑 친해졌고요.

Q. 낯 가리는 것처럼 안 보여요.

어색해도 밝아 보이려고 노력하는 거에요(웃음).

Q. 유성은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R&B를 좋아하기도 하고 창법도 비슷하니까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해주실 것 같아요.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세련된 성인가요가 비슷한 것 같아요(웃음). 원래 트로트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흥겹고 신명 나서 좋아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R&B랑 트로트랑 한 끗 차이라고 생각도 되거든요(웃음). 또 ‘보이스 코리아’에서 저를 제일 많이 알려준 것도 ‘비나리’였으니까. 트로트가 가진 흥과 한이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Q. 요즘 꽂힌 뮤지션 있어요?

DEAN. 완전 핫 하잖아요. 프로듀싱도 직접하고 나이도 어리시고. 실제로 보진 못했지만 얼굴도 잘 생기신 것 같더라고요(웃음).

Q. 평소 패션 스타일은

옷 입는 것을 원래 좋아하는 편이에요. 요즘은 패션 과도기 인 것 같지만(웃음). 유행 따라서 입기도 하고 여러 가지 시도도 해보고 잘 어울리면 또 계속 그렇게 입기도 하고요. 요즘은 와이드 팬츠 패션이 너무 좋아요. 와이드 팬츠에 상의를 크롭으로 입어서 허리도 약간 노출하니까 예쁜 것 같아요. 최근에 부츠컷도 다시 유행이 돌아왔는데. 그건 별로 저한테 안 어울리더라고요. 냉정하게 포기했죠(웃음).

Q. 자주 하는 아이템은

학교 다니니까 꾸미면서 그런 티가 나지 않게 하려고 해요(웃음). 그래서 예쁘게 꾸미고 마지막에 운동화를 신는 것을 좋아해요. 그렇게 매치하면 패셔너블한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거나 입은 듯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은 패션 스타일을 추구하는 편이에요(웃음).


Q. R&B 여신이라는 수식어는 어때요?

부담스럽기도 하죠. 저는 정통 R&B를 부르는 가수는 아니니까. 진짜 R&B를 하는 분들에게 너무 부끄럽고 그랬어요.

Q. 그럼 스스로가 생각하는 유성은의 이름 앞에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가 있다면

스타일보다는 목소리가 좋다는 말을 더 많이 듣고 싶어요. 스타일은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목소리는 큰 틀에서 변화가 적다고 생각해서(웃음). 매력적인 목소리 혹은 듣기 좋은 보이스 라는 그런 수식어들이 좋아요. 변하지 않는 음색으로 주목을 받고 싶고요.

노래 잘 하는 분들은 정말 많아요. 근데 목소리가 좋아야 한번 더 듣게 되고 또 생각나고 그런 것 같아요. 실력도 당연히 더욱 키워야 하지만 목소리 좋다는 말도 많이 듣고 싶어요. 예전에는 노래를 부르고 나서 사람들이 너 누구 같아 라고 하면 그런 소리가 정말 좋았는데 이제 제 이름을 걸고 노래를 불러보니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기도 했어요. 누군가의 아류처럼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기도 해서 제가 가진 저만의 목소리로 주목을 받고 싶은 맘이 큰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포부보다는 바람이 있다면 제가 Be Ok, Healing 이후 음원은 나오고 있었지만 활동은 많이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활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인지도가 전부는 아니지만 절 알아주셔야 제 노래를 많이 들어주실 테니(웃음). 제가 유명해지기 보다는 제 노래를 많이 들어주시고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bnt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화보 촬영도 하면서 인터뷰까지 모두 해본 것은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오랜만이었어요. 이번 화보를 통해서 음악적인 부분 말고 유성은의 다른 이미지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노래도 더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고요(웃음).

기획 진행: 박승현, 심규권
포토: bnt포토그래퍼 장봉영
의상: 주줌, 르샵, , 레미떼
슈즈: 아키클래식,
시계: 자스페로 벨라
선글라스: 에드하디
주얼리: 민휘아트주얼리, 이에스듀
헤어: 이엘 장보람 원장
메이크업: 이엘 김예나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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