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이정수 “아내에게 칭찬 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

2015-10-12 17:03:36

[김민수 기자] 재치 있는 입담으로 우리들의 배꼽을 농락하며 웃음을 줬던 2세대 꽃미남 개그맨. 웃음으로 행복을 만들고 거짓이 없는 솔직함과 그 말속에 있는 진중함을 전하게 해주는 방송인 이정수.

이번에는 끔찍하게 사랑하고 자고 있는 얼굴을 보면 아직도 설렌다는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딸과 함께한 가족화보로 다시 만났다. 장시간 촬영 때문에 힘들만도 하지만 내색하면 하지 않고 가족 앞에서 항상 웃는 든든한 남편, 멋진 아빠였다.

아내와 딸 중에서 누굴 더 사랑하는가라는 혹자의 질문에 단 1초도 생각하지 않고 아내라고 말해 듣는 이를 잠시 당황하게 하였다. 요즘 대세 ‘딸바보’ 아빠가 아닌 ‘아내바보’ 남편이었다. 돈도 좋지만 돈보다 가족이고 지금도 가족을 위하지만 앞으로도 가족을 위하는 든든한 사람이고 싶다고.

가족들과 나들이 가기 좋은 오후 진행된 이번 가족화보에서는 미키마우스 프린팅이 가미된 블랙 티셔츠와 후드집업, 그리고 팬츠까지 완벽한 커플룩을 보여줘 사랑스러운 딸과 함께 화목한 느낌을 자아냈다. 이어진 콘셉트에서는 남자다움을 주는 네이비 수트와 시크하고 여성미를 강조하는 블랙 원피스로 세련된 느낌을 주는 멋진 가족을 표현해냈다.

일도 중요하지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행복하다는 방송인 이정수. 지금부터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행복을 주는 이정수 가족과 행복한 이야기를 나눠보자.


Q. 두 번째 화보는 특별하게 가족화보로 진행 되었는데 어땠는지.
이정수: 첫 번째 화보를 진행했을 때는 단지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었지만 오늘 총 5~6시간 촬영을 하면서 힘든 부분도 없었고 재미있었다.

이정수 아내:
리예가 태어나기 전에 해보고 세상으로 나와서 하는 촬영은 처음이다. 이렇게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자체가 나에겐 큰 행복이다.
이정수: 내 아내 직업이 광고 스타일리스타라서 그런지 몰라도 사진 촬영을 좋아한다. 화보 촬영을 한다고 하면 설레는데 아내가 좋아하니깐 나도 좋다.

Q. 혼자 촬영할 때와 다른 느낌은.
이정수: 최근 결혼하고 나서 내 생활 패턴이 달라졌다. 친구들은 거의 없고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 그러다보니 내 아내, 딸과 함께 사진을 촬영한다는 것이 의미도 있고 가족이 있기에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Q. 아내에게 궁금하다. 이정수씨의 아내에 대한 사랑이 유독 남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이정수 아내: 남편과 처음 연애할 때 소위 말하는 나쁜 남자였다. 연애기간이 꽤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 왜 저렇게 쌀쌀맞아’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러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난 후부터는 ‘이 남자가 아무 여자한테 친절하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결혼 후에는 ‘이렇게 사람이 바뀔 수 있을까 이렇게 다정할 수 있을까’했다(웃음).

Q. 나쁜 남자 이정수씨는 마음의 문을 잘 열어주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정수: 모르겠다. 그때는 나름 연예인이라고 누군가가 나를 알아봐 주는 것을 좋아한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여자 친구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로 행동을 했고 그 부분에 아내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 이후 아내와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후부터 길에서 손을 잡든 어떤 짓을 하든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을 하고 뭔가 잘 해줘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아버지’였다.

Q. 결정적인 계기가 ‘아버지’? 그 이유는.
이정수: 내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혼을 한 것도 아닌데 잦은 다툼이 있었다. 그것을 보고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남편이 아내를 지켜줘야 되는 것이 아니에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영화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들었다. 분명히 어머니와 사랑을 해서 결혼을 했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차근차근 초반부터 아내를 위해 가족을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Q. 지금에 대한 사랑이 변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는지.
이정수: 당연하다. 결혼을 하기 전 내 모습은 성공을 꼭 해야 되고 돈을 많이 벌어야 하며 일을 많이 해야 된다는 것에 쫓겨 다녔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에 여유가 생겼고 술을 끊은 이유도 아내 때문이다. 나의 모든 잘못된 것들은 아내로부터 고쳐졌다. 너무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절대 변치 않을 것이다.


Q. 아내를 보면 아직도 설레는가.
이정수: 평소에 봐도 설레는데 오늘 같은 경우에는 더 설렌다. 그리고 내 아내가 예쁘게 생겼다(웃음). 서로에 대해 결혼을 하고 편해지다 보니 신경을 덜 쓰다 보니 매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모습을 아내에게 보이고 싶지 않고 멋스러움을 유지하고 싶다.

Q. 셀렌다는 말을 들으면 아내는 어떤지.
이정수 아내: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를 보면 결혼 생활을 할수록 무뚝뚝하게 변하는데 남편은 그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주변에 결혼한 부부를 보면 연애할 때보다는 다정함이 약간 부족해 졌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 부부들이 ‘너희 부부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Q. 아내는 남편이 언제가 가장 멋있는지.
이정수 아내:
결혼하고 더 멋있다. 아침저녁으로 늘 보지만 항상 부지런해서 일찍 일어나 쇼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멋있다. 아침에 ‘잘잤어? 일어났어?’ 따뜻하게 한 마디 해줄 때 가장 매력이 있다.

이정수: 결혼 생활 3년이라는 시간동안 나에게 소소한 기네스북이 있다. 쓰레기를 버린다든지 휴지와 치약은 항상 내가 갈거나 버린다. 이것은 내 이상한 기록 자존심이기 때문에 집안에 레전드가 되고 싶다(웃음).

Q. 아내에게 느끼는 고마움과 남편으로서 장점.
이정수: 내가 패션 센스가 없다. 그래서 매일 아침 출근할 때 뭐 입고 나가야할지 아내에게 물어본다. 기념일도 놓치지 않고 전부 챙겨주는데 나는 오히려 기념일은 잘 챙겨주지 못하고 평소에 잘하는 타입이다(웃음).

이정수 아내:
세심한 남편이다 정말 꼼꼼하게 잘 챙겨주고 남편보다 내가 더 덜렁거리기 때문에 남편에게 의지하는 것이 많다.


Q. 행복해 보여서 좋다. 그럼 자신을 비관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마음가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정수: 결국에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것은 쉽지만 반대로 사랑을 받는 것은 힘들고 어렵다. 주변에 사랑을 많이 주고 사랑을 받을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두 사람에게 축복인 딸 리예가 생겼을 때 마음은.
이정수:
처음 임신한 것을 알았을 때 당시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화난 것은 아닌데 묘한 말투였다. 그래서 가는 도중에 뭔가 이상했고 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갔는데 예상이 맞았다. 그래서 바로 결혼하자고 하고 3개월 안에 결혼했다.

이정수 아내: 남편을 기다리는 시간이 1년 같았다. 도착해서 말을 꺼냈더니 1초정도 눈을 깜빡거렸다. 그러자 남편이 내 손을 잡고 기도를 해주더라. 그동안 걱정했던 모든 것들이 눈 녹듯 사라지면서 남편이 ‘나는 언제 결혼을 해야 할지 모르고 살아왔는데 이렇게 하나님이 너랑 결혼할 수 있게 기회를 준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해줬다.

Q. 이정수에게 전부인 가족.
이정수: 앞서 말을 했듯이 나는 집에서 아내에게 칭찬 받을 때와 집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가족이 있어서 편한 것은 당연한 것이고 가족만 있다면 다른 도전들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돈은 내가 필요한 만큼 벌고 그 돈을 벌 시간으로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자녀계획은.
이정수: 둘째계획은 아직 없다. 아내가 일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 그렇게 때문에 아내에게 나를 만남으로서 꿈을 포기하는 여자로 살게 하고 싶지 않다.


Q. 블로그나 SNS를 보면 이정수가 진행하는 토크콘서트가 정말 재미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많은 노력을 했겠다.
시뮬레이션을 많이 하고 노력도 많이 하는데 공연 횟수와 기간이 조금 있다 보니까 관객의 반응이 어느 정도는 예측이 된다. 지금은 마이크만 쥐어 주면 떨리거나 두려움 없이 상황에 맞게 어디서든 잘할 수 있다.

Q. 이정수가 생각하는 개그.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모든 일이 종합적으로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크게 돌아왔지만 오히려 나를 성숙하게 만들었다. 놀이콘서트도 개그에 속하고 결국 개그로 돌아온 것이 아닌가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3분 코미디를 만들었다면 지금은 3시간 코미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자신할 수 있다.

Q. 앞으로 목표와 바램.
이정수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오를만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놀이콘서트뿐만 아니라 강의와 결합된 다양한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할 수 있는 나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다. 그래서 시대가 변화한 만큼 단독MC체제로 바뀌고 있는데 지금까지 갈고 닦은 역량이 빛을 보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사랑하는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이정수: 영원히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고 지금처럼 차근차근 열심히 가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사랑받을 행동을 많이 해서 아내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웃음).

이정수 아내: 남편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 시간동안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옆에서 내조를 잘하고 싶다.

기획 진행: 김민수, 박시온
포토: bnt포토그래퍼 윤호준
의상: 아르코발레노, 모조에스핀, 행텐, 조프레시
서스펜더: 벨그라비아
슈즈: 닥스슈즈, 금강제화, 스베누
헤어: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현아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미영 실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각양각색 데님 스커트 200% 활용하기
▶ [패션블로거’s] 남자의 센스는 발끝부터, 스니커즈가 정답!
▶ 15 F/W 패션 키워드 ‘체크’에 주목할 것!
▶ ‘간절기 필수템 다 모였다’ 시크 VS 걸리시 공항 패션 대결
▶ ‘레드’로 더하는 가을 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