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인터뷰] 베리굿, 오색빛깔 싱그러움 담아

2015-11-09 14:59:02

[bnt뉴스 김예나 기자] 싱그러운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얼굴 한가득 담긴 해맑은 미소는 보는 이의 얼굴에도 행복한 미소를 번지게 만든다. 상큼한 생과일의 통통 튀는 에너지를 품은 5인조 걸그룹 베리굿(태하, 세형, 다예, 서율, 고운)의 이야기다.

최근 새 싱글 앨범 ‘내 첫사랑’ 발표 후 활발하게 활동 중인 베리굿이 bnt뉴스와의 화보 촬영 후 인터뷰를 가졌다. 모든 화보 촬영을 마치고 늦은 시간 진행된 인터뷰에 지칠 법도 하건만 베리굿 멤버들은 여전히 활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평소 셀카는 많이 찍지만 화보 촬영 경험은 적어서 너무 어려웠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머리 속이 하얘지고 자신감도 없었는데, 멤버들도 옆에서 호응해 주고 사진작가님도 잘 리드해 주셔서 점점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다예)

“항상 밝고 귀여운 이미지만 하다가 오늘은 엘레강스하고 빈티지한 의상을 입어보니까 확실히 느낌이 달랐어요. 굉장히 어색할 거라 생각했는데 멤버들 표정도 좋고 포즈도 자연스러워서 좋았어요.”(태하)


이날의 유쾌한 인터뷰 분위기가 더욱 반가웠던 이유는 현재 활동 중인 신곡 ‘내 첫사랑’과는 정반대의 밝은 분위기였기 때문. 한 소녀의 이룰 수 없는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내 첫사랑’은 슬픈 멜로디와 아련한 노랫말이 특징인 곡으로, 기존 베리굿의 상큼 발랄한 이미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에 대해 멤버들은 “사실 멤버들이 평소 흥이 많다. 정말 시끄럽게 놀다가도 ‘내 첫사랑’ 무대 위에 올라가면 순간적으로 몰입하게 된다”며 저마다의 감정 조절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정말 멤버들끼리 잘 놀아요. 그렇게 떠들다가 무대에서 갑자기 감정 잡기가 쉽지만은 않아요. 그럴 때마다 저는 가족들을 생각해요. 뮤직비디오 찍으면서 아빠가 저희 노래를 듣고 ‘잘 되겠지’라면서 응원해주던 모습을 생각했어요. 그때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평소 아빠한테 잘 못 했던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그러면서 더 힘을 내게 되고 어떤 곡이
든 소화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세형)

“원래 저는 어두운 감성의 영화나 음악을 좋아해요. 그래서 오히려 데뷔 초 댄스곡 하면서 예쁘게 웃고, 귀여운 표정 짓기가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러다가 이번 ‘내 첫사랑’ 하면서 또 슬픈 감정을 잡으려니까 살짝 또 힘들긴 했어요. 사실 저희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완벽하게 애절한 느낌을 살리기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무엇보다 가사에 최대한 집중을 해요. 한 소절을 불러도 그 가사에 집중하고 몰입하면 관객 분들의 반응도 다른 것 같아요.”(태하)

“저는 매 무대 자체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제 노래를 듣고 있는 관객 분들을 한 분 한 분 바라보면서 ‘여기가 제 무대고, 앞에 계신 분들이 모두 다 제 팬이다’ 생각하면 노래에 집중할 수 있게 돼요. 그러면 한결 감정 잡기도 수월한 것 같아요.”(고운)


멤버들은 감정 조절을 시작으로 일종의 귀여운 투정과도 같은 다양한 고충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먼저 고운은 “라이브 할 때 표정이 예쁘지 않아서 고민이다. 애드리브 부분을 부르다 보면 입 안 쪽 교정기가 살짝 보이더라. 또 미간 주름도 생기는 것 같다”고 털어놨고, 서율은 “평소 다이어트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1일1식 중이다. 하지만 음식 양 조절하기가 어렵다”고 고백했다.

이어 다예는 “무대 위에서 앞머리가 갈라질까봐 고민이다. 머리를 살짝살짝 흔들면서 정리를 하기는 하지만 모니터를 하면 속상하다”고 말했고, 세형은 “노래 부를 때 감정을 잡다 보면 눈썹이 말썽을 부린다. 자꾸 비대칭이 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눈도 자주 깜빡이지 않고 가만히 부른다”고 밝혔다.

맏언니 태하는 조금 다른 고민이 있었다. 베리굿 중 유일한 20대 멤버 태하는 “빨리 운전면허를 따고 싶다. 제가 운전만 할 줄 안다면 직접 멤버들을 집까지 데려다 줄 수도 있고, 멤버들끼리 재밌는 곳에 놀러갈 것”이라며 리더 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멤버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추억의 드라마 속 ‘내 첫사랑’은 누구일까. 실제 본인에게 일어난 첫사랑 경험담을 말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맘을 설레게 했던 추억의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을 의미했다.

질문과 동시에 베리굿은 환호성을 지르며 제각각 추억의 드라마 속 ‘내 첫사랑’ 밝히기에 바빴다. 너무 깊숙이 질문에 빠져드는 멤버들이 귀여우면서도 어느 정도의 기준선을 정해야겠다 싶어 “이상형을 말하라는 게 아니다. 자신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 ‘첫사랑’, 왕자님을 이야기하라는 거다”고 설명해줬다. 그러자 멤버들은 “그렇다. 제 첫사랑이다”고 한층 더 열띤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는 ‘로맨스가 필요해 2012’에서 이진욱(윤석현 역) 님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특별한 이유 없이 너무 멋있었어요. 아, 눈빛이 정말 좋았어요. 제가 원래 남자 연예인 중 이상형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드라마 보고 나서 생겼어요. 오직 한 분뿐이에요. (웃음)”(다예)

“전 두 분 있어요.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박해진(이휘경 역) 씨랑 ‘최고의 사랑’에서 차승원(독고진 역) 님이요. 특히 ‘최고의 사랑’에서 차승원 님은 무뚝뚝하면서도 잘 챙겨주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어렸을 때 남자 애가 장난치면 ‘왜 날 괴롭히지? 관심인가?’ 싶잖아요. 그런 것처럼 뭔가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설렜어요.”(세형)

“최근 ‘오 나의 귀신님’ 속 조정석(강선우 역) 씨에 푹 빠졌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극중 캐릭터가 아찔했어요. 저 진짜 바탕화면이라는 바탕화면은 모두 그 분 사진으로 했어요. 또 노래도 잘 하시잖아요. 그런 면에서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태하)

“저는 ‘응답하라 1994’에서 정우(쓰레기 역) 씨요. 제가 우선 사투리 쓰는 남자를 좋아해요. 또 극중 친구 같고 가족 같다가 분위기 잡을 때는 또 설렘 가득하잖아요. 그 부분이 너무 멋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에는 ‘발칙하게 고고’에서 이원근(김열 역) 씨인데요. 그분 특유의 약간 능글맞은 표정이 있어요. 그 자체가 멋있는 것 같아요.”(고운)

“사실 저는 캐릭터에 빠지기보다 드라마를 좋아해요. 기억에 남는 드라마는 ‘신사의 품격’이고요. 최근 빠진 드라마는 ‘그녀는 예뻤다’에요. 극중 최시원(김신혁 역) 씨 역할을 좋아하는데요. 뭔가 제게 재밌고 유쾌하게 대하는 남자가 좋아요.”(서율)


마지막으로 베리굿의 앞으로의 계획과 이들이 기대하는 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직 마냥 귀여운 소녀들이긴 하지만 제각각 고민하는 바, 기대하는 바가 뚜렷한 것도 사실이었다.

“조금 더 다양한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아직은 저희가 어리니까 성숙한 모습이나 어른스러운 모습이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조금씩 흘러가면서 저희에게 어울리는 옷들을 많이 입어보고 싶어요.”(고운)

“베리굿의 음악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요. 아직 표현하는데 있어서 제약이 많거든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길거리 버스킹 공연도 하고 싶고, 해외 공연도 하고 싶어요. 또 멤버들이 각자 재능이 많아요. 혼자 알고 있기 아까울 정도에요. 이렇게 다 같이 있을 때는 베리굿으로서 빛나지만 각자 혼자 있을 때 역시 자기만의 색깔로 아름다운 베리굿이 됐으면 좋겠습니다.”(태하)

기획 진행: 구혜진, 안예나
포토: bnt포토그래퍼 장봉영
의상: 레미떼
슈즈: 아키클래식, 지니킴, 미소페
헤어: 라끌로에 최인수 부원장
메이크업: 라끌로에 민혜정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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