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열여덟 살 배우 서지희, 스무 살을 기다리다

2015-11-12 11:08:42

[안예나 기자] 어렸을 적부터 연기를 해 온 아역배우들을 볼 때마다 궁금증이 생긴다. 어떤 계기로 데뷔하게 됐고 어떻게 연기 연습을 했으며, 무엇이 그토록 힘든 스케줄을 견딜 수 있게 했는지.

이러한 궁금증을 열여덟 살 배우 서지희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그는 5살 어린 나이에 TV를 보다가 무작정 엄마께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그 어린 나이에 무엇을 알고 그렇게 말했을까 싶다가도 유독 당찬 모습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유난히 또래 여자 배우들의 활약이 도드라지는 아역 춘추전국시대에, 배우 서지희는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연기 정말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진심을 느꼈다.


Q. 화보 촬영 소감은, 어느 콘셉트 촬영이 가장 흡족했는지

처음 작업한 패션 화보 촬영이었다. 스스로 아직 어느 콘셉트를 꼽고 잘했다고 말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두 번째 콘셉트. 약간은 시크한 느낌이었지 않는가. 여태껏 도전해보지 못한 이미지였다. 아역 배우 이미지와는 상반되어 변신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5살 데뷔, 기억나는가

광고로 데뷔를 했고 드라마는 7살 때부터 시작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내가 먼저 TV를 보고 엄마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아빠께서 반대하셨고 엄마는 지지해주셨다. 프로필 사진을 찍었더니 연락이 와서 광고를 시작하게 된 것. 그렇게 노출이 되다보니 좋게 봐주신 감독님들이 연락을 주셨다. ‘형수님은 열아홉’이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Q. ‘내 이름은 김삼순’ 현빈 조카

사실 그 전의 작품들은 너무 어렸기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 가장 기억에 잘 남는 작품이다. 모든 분들이 정말 잘 해주셨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장면이 있다. 내가 엄청 울어야 하는 장면을 촬영을 할 때, 다들 밤샘촬영에 힘드셨음에도 나를 많이 도와주셨다. 특히 려원 언니가 앞에서 같이 울어주셨다. 그것을 보고 따라 울었었다. 현빈 오빠는 정말 멋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잘 챙겨주셨다. 선아 언니는 촬영장 장소를 언니 벤을 타고 이동하기도 할 정도로 나랑 잘 놀아주셨다.

Q. ‘해를 품은 달’ 윤승아 아역

중학생 때였다. 오디션 현장에서 감독님께서 어느 역할을 잘 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시더라. 연우 아역, 민화공주 아역, 설 아역 등 중 설 아역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중성적인 성격이라 액션 신에 관심이 많았기에. 촬영 전에 액션스쿨에 가서 무술 연습을 하기도 했다.

Q. ‘힘내요, 미스터 김!’ 김동완 조카

일일 드라마였기에 대사가 많아 사실 힘들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연기가 많이 늘었다는 칭찬을 받으면서 촬영하였기에 즐겁게 할 수 있었다. 특히 왕지혜 언니랑 친하게 지냈다. 동완 오빠도 너무 잘 대해주시고 챙겨주셨다. 며칠 전에도 조만간 보자고 연락하셨다. 저번에 콘서트 하셨을 때도 티켓을 챙겨주시기도 하시고 참 좋은 인연을 맺은 것 같다.

Q. ‘앵그리맘’ 에피소드

사실 고백하자면 유정이가 맡은 오아란 역의 오디션을 봤었다.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내 캐릭터를 만들어 주신 것. 보조 출연자 중 한 명의 악역 캐릭터를 만들어, 오아란을 괴롭히는 역할로 출연하게 됐다.

Q. ‘장사의 신-객주2015’ 박은혜 아역

4회 분량이었는데 지방도 많이 다니고 두 달을 촬영할 만큼 강행군이었다. 촬영 분장 때문에 피부가 다 뒤집힐 만큼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내게는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말 감독님게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여태껏 살면서 이렇게 많이 혼나기도 처음이고 많은 가르침을 받은 적도 처음이었다. 사실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해서인지 내가 대사를 흘려보내는 것이 많았다. 이 작품이 사극 이다보니 그런 발음 하나하나가 중요했다. 감독님께서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주면서, 뜻 하나도 정확하게 전달하기를 바라셨다. 많은 가르침을 받은 소중한 작품이다.

Q. ‘애인 있어요’ 반항아 여고생 백지 역

지금도 촬영 중이다. 큰 역할이 아님에도 스태프 분들과 함께 출연하시는 배우분들이 예뻐해주셔서 감사히 촬영하고 있다. 연기적으로는 현주 언니께 많이 배우고 있다.

Q. ‘친절한 금자씨’. ‘1번가의 기적’, ‘기술자들’ 영화 출연 경험, 도전하고 싶은 역할은

어렸을 적 영화에 출연했던 경험이 있으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제 제대로 된 역할로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다. 특별히 어떤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기보다는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모든지 해보고 싶다. 욕심이 많은 편이라 주시는 역할이면 내가 흡수하려 노력할 것이다.

Q. 러브홀릭 ‘인형의 꿈’ & 버즈 ‘겁쟁이’ 뮤직비디오 출연 경험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자주 노래방을 가곤 한다. 며칠 전에도 노래방을 갔는데 화면에 내가 나오더라. 친구랑 보면서 배꼽잡고 웃었다. 요새는 여자 아이돌을 좋아한다. 지금은 레드벨벳의 아이린 언니에게 빠져있다.


Q. ‘막이래쇼 : 무작정탐험대 시즌3’ 에피소드

투니버스에서 했던 예능 프로그램이다. 동갑내기인 동현이 등 또래 아이들과 함께 했던 터라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동현이도 실제로 정말 착하고 함께 했던 또래 친구들도 다 너무 좋았다. 사실 촬영한다는 기분보다는 정말 놀러 다닌다는 느낌으로 찍었던 것 같다. ‘1박 2일’과 ‘런닝맨’을 합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체력이 강해졌다. 패러글라이딩, 해녀체험 등 못했던 경험을 많이 해봤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런닝맨’ 출연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송지효 언니랑 같은 샵을 다니는데 너무 예쁘시더라. 유독 여자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 같다. 출연하게 되면 영광일 것 같다.

Q. 친한 연예인은

어렸을 때부터 아역 생활을 함께해 온 배우들과 친한 것 같다. 엄마들끼리는 모임도 있으시다. 유정이나 소현이랑도 친하고, 지우 언니랑도 친하다.

Q. 수많은 또래 여자 배우들, ‘서지희’만의 매력 3가지

사실 성격은 그렇지 않은데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보니 유독 엄격한 편인 것 같다. 오디션장에 갈 때도 대본을 완벽히 숙지하지 않으면 예민해지는 성격. 내 분야에 있어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매력이라면 내 쾌활한 성격을 꼽을 수 있다. 분위기 메이커가 될 수 있다. 또 고민 상담을 잘 해준다. 하지만 직설적으로 정말 도움이 될 말을 해준다. 그리고 의리.(웃음) 아직은 사랑보다는 우정이다.

Q. 아역배우의 고충, 슬럼프

솔직히 말하면 ‘힘내요, 미스터 김!’을 하고 작품을 쉬었던 이유가 슬럼프였기 때문이다. 갑자기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고민이 되었다. 자존감이 낮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오디션을 떨어질 때면 그런 고민들이 더 깊어지곤 했다. 2년 정도 쉬었다. 그러던 중 TV를 보는데 불현 듯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태했고, 감사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아역 때부터 활동을 해서인지 거만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엄마가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 이후로 겸손, 감사를 되새기면서 극복해나가고 있다. 연기는 매일 새롭고 어려운 것 같다.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Q. 극복하게 된 계기, 연기의 매력

연기의 마력은 엄청난 것 같다. 그 마력에 빠져 고등학교도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쉬는 동안 학교에서 연극 무대에 많이 올랐다. 첫 연극이 끝난 뒤 커튼콜에서 박수소리를 받는데 그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관객과의 소통이 이런 것임을 깨달았다. 그 이후로 더욱 연기의 매력에 빠졌다. 아직 뮤지컬은 아니지만, 연극에는 욕심이 난다. 도전할 것이다.


Q. 혹시 이상형은

정말 잘생김의 정석인 원빈 씨나 엑소의 레이 씨를 좋아한다. 박수가 절로 나오는 외모이신 것 같다.

Q. 워너비나 롤모델은

어느 한 분을 꼽기는 힘든 것 같다. 모든 배우분들의 장점을 야금야금 뽑아서 배울 수 있도록 할 것.

Q.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싶은 이미지

연기 정말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유독 또래 여자 배우들이 연기를 잘한다. 솔직히 나는 엄청 예쁜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더욱 연기를 잘 하는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 끊임없이 연기에 도전할 것이다.

Q.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아직 부족하기에 부끄럽기도 하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이 길을 위해 노력해왔다. 앞으로 더욱 노력 할 것이니 관심 있게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기획 진행: 안예나
포토: bnt포토그래퍼 윤호준
의상: , 르꼬끄 스포르티브
주얼리: 미드나잇잉크
슈즈: 아키클래식, , 르꼬끄 스포르티브
안경: 룩옵티컬
시계: 망고스틴
헤어: 제니하우스 지수 디자이너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이정 디자이너
장소협찬: 몬테바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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